

최동원은 한국야구사 전무후무할 기록을 1984년에 썼다. 그해 9월 30일부터 1984년 10월 9일까지 진행된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은 혼자서 4승을 쓸어담았다.
물론 네버 에버라는 말을 못하겠다만, 40년 전이니깐, 척박한 당시 한국프로야구 풍토를 고려할 때 가능한 이야기였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한데 저런 일이 21세기 백주대낮 미국 프로야구판에서 벌어졌다.
4승까지는 아니지만, 3승을 내리 쓸어담고선 LA 다저스가 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케 한 주인공이 있으니 그가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Yoshinobu Yamamoto (1998년 8월 17일 생)다.

내 기억에 아마 2차전 완투승에 이어 2승3패로 벼랑에 몰린 어제 6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고선 다시 승리투수가 되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거푸 100구를 넘게 던진 그는 만 하루만에 마지막 7차전,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4-4 동점을 이룬 9회말인가에 구원 등판해 11회까지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요새 눈만 뜨면 오타니 쇼헤이 이야기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그의 활약 역시 만만찮았으나, 오타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같은 다저스에는 최동원 야마모토가 있었다. 무쇠팔!

더 놀라운 점은 그는 신장이 178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구속은 보니 97마일까지 나온다.
그의 구종은 마구다. 컨트론의 마법사라, 이 대목에서는 마치 그렉 매덕스를 보는 듯하다.
매덕스의 구종다 최동원의 투지를 구비한 그가 다 죽은 다저스를 먹여살렸고 다시금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려놨다.
왜 일본야구가 저리 강한가? 흔히 데이터 야구를 말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듯하다. 모종하는 무엇인가가 훨씬 더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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