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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발해보다 거란 여진을 먼저 팠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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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화

 
나는 그랬다. 그래 발해 발해라 하지만, 그걸 전문으로 팔 생각은 없었고 실제 그러지도 아니했다.

물론 이에는 반발도 있었다. 남북국 시대니 발해는 한국사니 하는 그 밑도끝도 없는 애국주의 내셔널리즘에 대한 반발이 아주 컸다. 

그래서인지 그 외곽을 치고 들어가고자 했으니, 이를 위해 위선 요금, 곧 거란과 여진을 죽도록 팠다. 고려는 하도 묘한 구석이 많아 한동안 혹닉했으니, 주변은 그런대로 팠다.

나아가 중국사는 저 시대에 해당하는 당말 이래 북송 남송까지도 그런 대로 팠다. 

대원 제국으로 확장하는 몽골사는 하도 방대해서 수박 겉핥기를 면치는 못하나 그런 대로 관심 있어 파봤다. 

빠진 데가 딱 한 군데, 서하였다. 이 서하 제국은 돈황인가 하는 일본 저명한 소설로 각인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여즉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들에 견주어 그래도 발해는 가장 친숙하고 그래서 생소함이 상대로 덜한 데이기는 하다.

 



그래도 국사가 강제하기는 했지만 그런 교육은 받았고, 그래도 명색이 기자 생활 나부랭이로 그 언저리에 걸쳤으니 어찌 아주 썩 소원하기만 했겠는가?

발해사는 유득공 그 책을 두어 번 통독하기도 했고, 김육불 그 대작 발해국지장편도 통독하기는 했다. 

문제는 그렇다 해서 유별난 애착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소 닭 쳐다보듯 했다. 

이젠 인생 말년으로 접어드는 시점, 그렇다 해서 혹 미안함이라도 있어 발해를 제대로 파고들 유별하는 생각도 없고, 그런 여유도, 체력도 이젠 되지도 않는다.

혹 이러다 미친 듯이 파고 들 때가 아주 없다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젠 그 어떤 새로운 도전도 버거기만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아마 그럴 날은 없으리라 본다. 
 

by 이주화

 
이런 내가 그래도 저짝 중국에서 용두산 발해 왕가 묘지를 발굴한 성과를 보고서를 냈다기에 눈길 한 번은 주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 학술대회라 해서 번갯불 콩 볶아버리듯 급조해 보기도 했다. 그래도 나 같은 미친 놈이 있으니 돈까지 꿔 와서 이런 대회라도 급조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일로 사납기만 한 연말에, 또 이번 대회처럼 내가 부실하게 준비한 일도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열을 쏟지는 않았다 할 수는 없어, 그 대회 하나 치르고서는 또 나가 떨어졌다.

이제 갈수록 더 이럴 것이다. 그만큼 나는 늙었으니깐 말이다. 

논문이라고는 아주 담을 쌓은 삶을 살아가는 나는 내가 할 말은 그런 허섭쓰레기 같은 논문으로 발설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은 흉내를 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그걸 시간에 즉각잭각 생산품화가 가능한 단문 글쓰기로 전환하고, 또 그런 것들은 즉각잭각 공개해서 시장에 내어놓는다. 

그러니 그 상품이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로대, 그래도 이런 시스템을 나는 여전히 선호한다. 

그 옛날에는 이건 나만의 발견이라 해서 꼬불쳐 메모해 두고, 그것을 논문이건 뭐건 그런 식으로 훗날 가공을 대비했지만 요새는 그런 일 없다. 

혹 남들한테도 중요할 수도 있는 격발이랄까? 이런 것도 아주 없을 수야 있겠는가?

이젠 그에 대한 저작권 주장하고픈 생각도 없고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뱉어버리고, 이런 걸 가져가서 지들 것으로 써먹건 말건 이젠 상관 없다.

혹 나한테 격발해서 써먹는 대목이 있다면 그런 표시 정도는 각주 정도로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지금도 있으나, 것도 이제는 상관없다. 그야 지들 양심에 맡길 일이다. 

아참, 저 거란 여진 이야기를 꺼냈으니 내가 이 이야기를 넋두리처럼 하는 이유는 밝혀놔야겠다. 

거란 여진을 죽도록 파다 보니, 발해는 들여다 보지 않아도 술술 풀리는 그런 것도 있다는 말은 해 둔다. 



남들 다 그리 한다 생각하지만, 발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란 여진을 죽도록 파 보면 어떨까 추천해 본다. 

왜 그리 해야 하는가?

저들 또한 역사를 남겼겠지만 지금 전하는 것이 없다.

겨우 묘지명 쪼가리 몇 개뿐이라 애잔하지 아니한가?

거짓과 과장으로 일관하는 그 묘지명을 읽으니 서글픔이 교차한다.

그에 견주어 요금은 그래도 훗날 몽골어 정리하기는 했으나 본기라도 남아 그 속내는 그런대로 보이는 창은 있다.

이걸 파면 그런대로 발해가 폭로한다.

이번 문문창창 에피소드3 발해 학술대회 발표집은 아래에 있으니 혹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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