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어제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김부장 마누라 명세빈 像은 한 번 마누라論을 탈초하면서 이야기했거니와, 그래 맞다, 저런 마누라는 현실계에서는 있을 수가 없다.
그것이 판타지임은 모든 남편은 생득으로 안다. 그래서 저 드라마는 우롱이다.
내가 직장 짤렸을 때, 그리고 복직 소송을 할 때 마누라가 열과 성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건 마누라 자존심 문제였으니, 내 명예랑은 그닥 관계없었다.
세상 모든 마누라는 그들 세계에 작동하는 생득하는 생존 원리가 있다.
남들 보는 앞에서는 열렬히 남편을 옹호하나, 카메라가 사라지면 그 커튼 뒤에서는 남편을 팬다!
그러고선 다시 카메라 불빛이 들어오면 그리 자상한 마누라 엄마가 없다. 그게 마누라들 세계다.
왜 현실계 마누라 명세빈 상은 없는가?
첫째 명세빈은 주민등록상 1975년생, 올해 만 50이라, 드라마 역시 엇비슷한 나이로 설정되었는데, 저 나이에, 장성한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가 저리 이쁠 수는 없다.
아무리 이쁜 마누라라도 저 정도가 되면, 더구나 전업주부로 지내면 다 퍼질러지게 되어 있는데 여전히 이쁘다!
어느 만큼? 소피 마르소 만큼 이쁘다.
저 친구 내 기억에 동덕여대 재학시절 머리 박박 깎은 모습으로 등장한 CF로 벼락같이 재림했거니와, 중년이 되어서는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오래만에 마주하니, 그 얼나 시절 소피 마르소를 본드걸로 다시 조우하는 듯했다.
저 친구는 본래 유전자가 그런 듯한데, 저 나이가 되어도 어찌하여 저리 깡마른 체형을 유지하는지 참으로 복을 받은 혈통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마누라가 거듭하는 삼재를 저리 처연하게 대처할 수는 없다.
직장 짤린 남편 일이야 뭐 그럴 수 있다 쳐도, 요새는 짤리자마자 이혼장 집어던지는 마누라 현실계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퇴직금 사기 부동산 투자에 날린 남편을 용서한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야구망맹이로 남편을 두들겨 패도 분을 풀 수 없는 족속이 동서고금 마누라들이다.
이건 본능이다.
생득生得하는 그 본능 말이다.

아침 밥상 머리에서 어쩌다가 명세빈 이야기가 나왔다.
저런 마누라가 어딨냐? 한 마디 했다가 마누라한테 열라 얻어터졌다.
세상 모든 마누라는 뺑덕어멈인데, 세상 모든 마누라는 본인이 명세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 드라마는 더욱 비극이다.
희망퇴직 김단장이 보는 희망퇴직 김부장 그 어불성설들
희망퇴직 김단장이 보는 희망퇴직 김부장 그 어불성설들
https://www.youtube.com/watch?v=Qk9OKQflNWY 이게 좀 애매한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제목과 주인공이 섞이겠지만 문맥에 따라 이해에는 문제가 없으니 이리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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