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팬으로서도 올시즌 아스널의 EPL 타이틀 경쟁에서 나는 경쟁자로 맨시티 역시 신경쓰였으나 실은 아스톤빌라가 더 신경쓰였다.
아르센 벵거 장기 독재 체제를 대체한 아스널이 그 후임으로 영입한 우나이 에메리는 실패했으나 그 자신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을 수밖에 없거니와, 무엇보다 구너스들이 그에게 안착할 만한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으니 서둘러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그 점에 견주어 보면 지금의 아르테타는 분명 특혜를 받았음에 틀림없다. 아스널보다는 본래는 에버튼 피가 더 많은 그에게 행운은 선수 말년을 아스널에서 마무리했다는 것이니, 이를 통해 그는 아스널 맨으로 세탁했고 그런 후광을 입고서 흔들리는 아스널 제국 사령탑으로 취임해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확실히 그의 시대를 열고 있으니 말이다.
아스널에서 쫓겨난 에메리는 고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가 비야레얄 지휘봉을 잡다가 2022년 아스톤 빌라 감독이 되면서 EPL에 복귀했다. 코치로서의 그의 능력은 무수한 경력이 증명하거니와, 꾸역꾸역 그래도 시종해서 아스널을 위협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보다 나로서는 아스톤빌라가 더 신경쓰인다 해 둔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독기만큼 무서운 무기는 없다.
아스톤빌라를 보면 감독과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암튼 이번 주말 25라운드를 치르는 와중이어니와, 간밤에 선두 아스널은 선더랜드를 에미리츠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낙승한 반면, 본머스 원정을 떠난 아스톤빌라는 1-1로 비김으로써 승점 1점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에 승점 차이는 9점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오늘밤 리버풀-맨시티 전.
올시즌 가장 큰 미스터리가 리버풀의 몰락인데, 지난 시즌 그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며 EPL을 씹어먹은 리버풀은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올시즌 역시 가장 유력한 타이틀 후보였고, 실은 아스널은 그에 이은 2위 그룹으로 분류됐을 뿐이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욕바가지 먹어가며 레알 마드리로 이적한 것 빼고선 외려 막대한 투자로 선수를 보강한 리버풀이지만, 어이한 셈인지, 시즌 초반 대략 5라운드까지인지 파죽지세로 달리다가 계속 꼬꾸라지기 시작해 지금은 다음 시즌 챔스 티켓 확보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 마침 맥을 추지 못한 맨유가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3연승인가로 살아나면서 박터지는 4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이런 리버풀이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아스널 팬으로서 물론 나는 리버풀 승리를 기원하거니와 이 25라운드가 EPL 타이틀 레이스에서 중요한 까닭은 실상 이 경기 한 판으로 올시즌 타이틀 향방이 정해진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판을 향해 치닫는 올시즌이라, 이 라운드가 끝나면 클럽당 13경기가 남을 뿐이다.
오늘밤 맨시티가 미끄러지면 아스널과는 승점 9점차, 곧 세 경기 차이가 벌어져 맨시티나 아스톤빌라가 아스널을 따라잡기에는 벅차기만 하다.
모든 클럽한테 그렇듯이 안필드 원정은 어렵기 짝이 없고 맨시티 역시 언제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 과르디올라는 번번이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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