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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로마 폐허에서 개폼 잡고 한 컷 찍은 괴테 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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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문명을 날리기 시작하고 이를 발판으로 부와 명성을 동시에 획득한 괴테는 1786년 9월, 친구들 몰래 훌쩍 이탈리아 장기 살기 하겠다며 냅다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태리로 들어가 탱자탱자 북부에서부터 로마를 거쳐 나폴리, 그리고 다시 시칠리아까지 줄행랑을 쳤으니 

물경 20개월인가 이어진 이 이탈리아 맛보기 답사를 하면서, 그래도 문필가랍시며 장사도 제대로 해 먹었으니,

가는 데마다 온갖 되는 이야기 안 되는 이야기 서간문이니 일기니 해서 개발소발 싸질러 대고, 또 그걸 이곳저곳에 팔아먹고 했으니, 나중엔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장대한 여행기로 묶여 나온다. 

이 여행기 1786년 12월 29일 자 괴테 형 증언이다. 

이런 예술가들 사이에서 생활하는 것은 마치 거울 방에 있는 것 같아서 싫어도 자기 자신이나 다른 이의 영상을 발견하게 된다. 티슈바인이 자주 나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것은 진작부터 알아차리고 있었으나. 그가 나의 초상화를 그리려 한다는 것은 이제야 명백해졌다. 밑그림은 벌써 다 되었고 캔버스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등신대의 여행자 모습으로 하얀 망토를 입고 야외에 쓰러져 있는 오벨리스크 위에 앉아서 멀리 배경에 깔려 있는 로마의 캄파니아 폐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그건 훌륭한 그림이 되겠지만 우리들 북쪽 나라의 주택에 걸어놓기에는 너무 크다. 내가 고국에 돌아가면 다시 그런 주택 속에 들어갈 텐데 이 초상화는 걸어둘 자리가 없을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박찬기·이봉무·주경순 옮김, 《이탈리아 기행1》, 민음사, 2009 1판6쇄, pp. 254~255) 

그래서 찾아 봤다.

저 티슈바인은 괴테랑 동시대 독일 화가로, 이 여행을 처음부터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로마에서 만나 노가리 풀며 같이 놀았다. 

직업이 화가요, 또, 괴테가 이미 유명해진 데다가, 앞으로도 더 유명해질 듯하니, 초상 하나 그려주자!

그래서 내 이름도 냄기자 해서 저리했으니 

이 대목을 접하고선 내가 문득 그렇다면 저 초상이 실제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 생각하고선 검색을 돌리면서

어떤 초상일까 몹시도 궁금해 찾아보니! 
 

 
이거였다!

그럼 그렇지. 

나아가 저 초상은 괴테가 묘사한 초상 대략이랑 아주 똑같다. 

이로써 보면 이미 저 그림은 괴테가 저 글을 쓸 적에 밑그림 이상 진척이 된 상태였다. 

저 폼, 우리는 개폼 똥폼이라 한다. 

저때만 해도 괴테는 젋었으니깐!

마흔살이 되려면 아직 3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삼십대 중반이었다. 

애송이 같잖아? 

괴테 무덤은 구 동독 시절에 깐 적이 있나 본데, 당시 보도를 보면 유해 키는 165㎝ 정도로, 시체라 줄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략 169㎝ 정도였댄다. 

조 초상만 보면 180 혹은 190센티는 훌쩍 넘을 듯한데 다 뽀삽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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