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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편철과 제본, 책으로 가는 징검다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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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관북리에서 발견했다는 백제 목독木牘 중에서는 연구소가 편철목간編綴木簡이라 분류한 것이 있으니 이는 문서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고고역사학에서 쓰는 이 목간木簡이라는 말 자체도 실은 일본에서 빌린 것이라 본질을 호도한다는 데서 심각성을 유발한다.

중국에서는 본래 저런 자료 일체를 보통은 간백簡帛 혹은 간독簡牘이라 하거니와, 간백은 글자 그대로는 죽간竹簡과 백서帛書를 말하거니와 죽간은 대나무 문서, 백서는 비단 문서를 말한다. 

간독은 저 중에서는 비단에 쓴 백서는 제외하고 죽간竹簡과 목독木牘을 말한다. 

간簡이라는 글자는 벌써 이 글자 유래가 竹+間이라 본래 대나무 문서를 말하지만, 그 의미를 한층 더 굳히고자 죽간이라 하기도 한다.

물론 簡이라 해서 꼭 대나무만으로 국한할 것인가는 논란이 되겠지만 근간에서는 대나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에 반해 서사 재료로 널리 쓴 나무 판대기를 牘[독]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목간은 실은 목독이라 쓰야 한층 의미가 간결해 진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죽간竹簡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 가뭄에 나는 콩 모양으로 아주 없지는 않다. 

태안 앞바다에서는 보통은 나무 판대기에 쓰는 물품 꼬리표를 대나무로 쓴 경우가 발견됐으니, 이것을 해양연구소에서는 죽간이라 하지 아니하고 죽독竹牘인가 뭐시기인가로 부른 적 있는데, 이는 어거지 명명이라 죽간 맞다.

죽간과 목독은 오직 그 재료로 구분할 뿐이다. 

이번에 공개한 백제 목독(목간이라는 말을 일부러 피하려 하니 이해 바란다) 중 편철編綴이란 무엇인가?

둘 사 실 사絲를 의미를 제한하는 부수자로 쓴 데서 보듯이 이 글자는 둘 다 실이나 끈으로 두 가지 이상 되는 비슷한 물체를 짜매서 하나로 질끈 동여맨다는 뜻이다. 

저 사진 첨부 목독 중 오른편 것들을 보면 아래위로 각각 구멍이 뽕뽕 뚫린 흔적을 본다.

또 자신은 없지만 저런 구멍 말고도 허리춤으로 끈을 맨 흔적이 있지 않나 하는데 이건 실물을 봐야 나로선 판단이 설 듯하다. 

그렇다면 저걸 구체적으로 어찌 편철했을까?

그 방식은 조선시대 교지 문서를 통해 내가 이미 소개한 적 있으니 반복이 되겠지만 새삼 소개하면

 
바로 이것이라 아래위로 철심을 박았다. 철심이라 했지만 못을 박았다. 

시대는 흘러 실이나 끈 대신 금속판을 덧대었다.

우리보다 훨씬 다종다양한 간백 혹은 간독자료를 출토하는 중국 쪽을 보자. 
 

 
이런 편철은 보다시피 아래위로 끄나풀로 짜맸다. 이건 얼마전까지 우리네 전통시장에 가면 생선꾸러미 하는 방식이다. 

저 백제 목독에 이런 흔적도 없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끄나풀로 짜맸던 것인데 다 떨어져 나가고 판대기 하나만 남았지만 보다시피 흔적을 보면

중간 허리춤 하나로만 끈을 맸다. 문서가 작았기 때문이다. 

끈 하나로 짜맬 때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끈을 찡구는 부분에 홈을 팠음을 본다. 
 

 
이건 아마 재생품 같은데, 이것이 바로 이번에 관북리에서 나온 편철 목독이다. 

그것이 뭐가 되건 저런 묶음을 본뜬 말이 바로 冊이다. 

저 과정을 요새는 제본
binding이라 한다.

옛날엔 끄나물로 매던 데서 요새는 본드칠을 하는 시대로 왔으나 그 근간에서는 단 하나 흔들림없이 그 정신이 관통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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