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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저주받은 자수정: 고대 보석을 따라가는 불행과 고통의 흔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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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퍼플 사파이어Delhi purple sapphire, 일명 저주받은 자수정cursed amethyst. 출처: © 런던 자연사 박물관, The Trustees. OGL


'저주받은 자수정', 또는 델리 퍼플 사파이어Delhi Purple Sapphire로도 알려진 이 보석은 19세기에 사파이어로 잘못 감정되었다.

이 전설적인 보석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 지하에 3세기 동안 묻혀 있다가, 큐레이터 피터 탠디Peter Tandy가 상자에서 꺼내면서 그 아래에 숨은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이 때문에 이 보석은 "세 번 저주받은trebly cursed" 보석으로 일컫게 되었다.

자수정의 저주Amethyst Curse

1857년 인도 반란Indian Rebellion이 진압된 후, 영국군은 미래의 반란군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수백 개 사원, 신전, 궁전을 조직적으로 약탈했다.

영국군은 신성한 사원들을 습격하여 수많은 고대 인도 보물을 약탈해 갔다.

약탈당한 사원 중 하나가 바로 칸푸르Cawnpore(현재의 Kanpur)에 있는 인드라 사원Temple of Indra이었다.

이 사원은 전쟁과 천둥의 신이자 흰 코끼리를 타고 번개를 든 인드라 신에게 봉헌된 곳이었다.

전쟁과 천둥의 신 인드라. 퍼블릭 도메인. 보현보살이다!


칸푸르 공성전Siege of Cawnpore 당시, 벵골 기병대Bengal Cavalryman 대령 W. 페리스Ferris는 가문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믿은 "자주색 사파이어purple sapphire"(실제로는 자수정amethyst)를 가져갔다.

그러나 그가 영국으로 돌아온 후, 연이은 재정적 불행이 닥쳐왔고, 설상가상으로 페리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

이 ‘겉으로 보이는’ 불행과 파멸의 패턴은 돌을 물려받은 사람들에게도 이어졌다.

페리스 아들이 그 유물을 물려받아 친구에게 주자, 그는 갑자기 자살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일련의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시작되었고, 이 사건들은 ‘자수정의 저주Amethyst Curse’ 또는 ‘델리 보라색 사파이어의 저주Curse of the Delhi Purple Sapphire’로 알려지게 되었다.

악마를 바다에 던져라

1890년, 페리스의 아들은 그 돌을 영국의 저명한 박식가이자 작가, 과학자인 에드워드 헤론-앨런Edward Heron-Allen에게 주었다.

그는 아랍 문학 번역이라는 학문적 활동 외에도 손금 읽기palmistry에 관심이 많았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헤론-앨런이 그 돌을 가수 친구에게 주자, “그녀의 목소리는 죽어버렸고,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헤론-앨런은 델리산 보라색 사파이어의 저주에 시달렸다고 전한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도서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헤론-앨런은 그 보석이 정말로 악마의 힘을 지녔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그 보석을 런던의 리젠트 운하Regent’s Canal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3개월 후 강 준설선이 그 보라색 보석을 건져 올렸고, 결국 한 보석상이 헤론-앨런에게 돌려주었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에 따르면 헤론-앨런은 그 자수정을 "저주받았고 피로 물든 것cursed and stained with blood"이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아틀라스 오브스큐라Atlas Obscura에 따르면 헤론-앨런은 저주받은 보석의 악한 힘을 "중화neutralize"하기 위해 "머리가 두 개인 뱀 모양 은반지와 두 개 자수정 풍뎅이 구슬amethyst scarab beetles beads"로 보석을 묶고, 반지에는 12궁도 상징twelve symbols of the zodiac을 새긴 후, 은행 금고에 있는 7개 밀봉된 상자에 넣어 보관했다고 한다. 

헤론-앨런은 자신이 죽은 지 정확히 3년 후인 1943년에 딸에게 일곱 개 상자를 모두 열어 보석을 박물관에 기증하고, 보석에 얽힌 불길한 역사를 자세히 적은 쪽지를 함께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KOJewel에 따르면, 그 쪽지에는 "누구든지 이 상자를 열면 먼저 이 경고문을 읽고 나서 보석을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는 그 또는 그녀에게 보석을 바다에 던지라고 권합니다"고 적혀 있었다 한다.


이 보석은 델리 퍼플 사파이어, 일명 저주받은 자수정으로 알려졌다. (Sarah-Rose/ CC BY ND 2.0)


“믿음”은 모든 저주의 초자연적 원동력이다

2007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수정이 두 개 풍뎅이 모양 구슬이 박힌 은반지에 끼워져 자연사 박물관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히스토리 채널History Channel ‘박물관의 비밀Museum Secrets’ 영상에서 박물관 큐레이터 리처드 세이빈Richard Savin은 아내와 함께 헤론-앨런 학회 심포지엄에서 델리산 보라색 사파이어를 운반하던 중 “차 양쪽에서 번개가 번쩍이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폭풍우”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그 망할 보석을 버려, 가져오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그 돌이 저주받았다는 오래된 믿음을 강력하게 되살리기에 충분하지 않은 듯, 큐레이터는 그 후 학회에 참석하려고 할 때마다 “심하게 아팠다”고 말했지만,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큐레이터의 마지막 진술 구조는 매우 의미심장하며, 보석이 인도에서 도난당한 이후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박물관 큐레이터조차 자신의 "저주받은"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마지막에는 "모두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2020년, 과학의 시대에 이러한 상황에 접근하려면 오히려 역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이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깔아두되, 저주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말이 수레를 이끄는 논리, 그리고 저주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 바로 "믿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겠는가?

공포 자본주의의 부상

역사적으로 저주는 불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 사물 또는 장소를 향해 기원, 기도, 의식을 행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skepdic.com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저주는 "고대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었으며, 적을 위협하고 세상의 불공평함을 설명하는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누군가가 주술적인 힘을 사용하여 타인에게 해를 끼쳤다는 실증적인 증거는 전혀 없지만, 심리학자들 연구 자료에는 자신이 저주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 믿음을 악용하여 심각한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믿음은 피해자로 하여금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같은 함정에 빠지게 하는데, 이는 저주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관련된 사건과 현상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결국 "자신의 저주" 또는 "믿음"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마녀 병. (Malcom Lidbury/CC BY SA 3.0)


믿음, 그리고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념’은 구약성경의 중심적인 원형이며, 이 패러다임을 바꾼 책은 고대의 ‘저주록book of curses’이라고 정확하게 묘사될 수 있다.

서구 사회에서 착한 사람에게 불행이 닥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저주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네 아버지가 할아버지처럼 저주받아 일찍 돌아가셨어. 할아버지가 소를 훔쳤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러한 비극의 이면에는 관상동맥 질환이라는 가족력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당시에는 이 질환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더욱이, 역사 속에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의학 서적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지역 성직자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성직자들은 다시 성경의 ‘저주록’에서 해답을 찾았다.

물론 그 해답들은 항상 초자연적인 근거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과학적인 해답이 존재하는 세상과는 달리, 순진함이 기본이었던 그 고대 사회에는 ‘우연’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과학계의 블랙홀에서 심령술사psychics, 영혼 전달자spirit-channelers, 찻잎 점쟁이tea-leaf readers, 투시가들clairvoyants이 한 무리 나타나 저주의 영향을 없애는 치료법을 제시했는데, 물론 그 비용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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