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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해저 풍경을 담은 미케네 황금 컵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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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굽다리 쪽이다. 아래서 찍어서 그렇지 잔이다.



초기 미케네 왕실 무덤이 1926년 아르골리스 Argolis 의 덴드라 Dendra 에서 스웨덴 탐험가들이 발견했다.

껴묻거리 중에는 생생한 해저 풍경이 담긴 화려한 황금 컵이 있었다.

소장처인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에서는 Gold cup decorated with seascape 라는 제목을 달았다. 

명세서는 이렇다. 


Collection of Prehistoric, Egyptian, Cypriot and Near Eastern Antiquities, inv. no. Π 7341
Provenance: Tholos tomb at Dendra near Midea, pit I.
Dimensions: Height: 5 cm, Diam. 17.3 cm.
Date: 15th c. BC.
Display Location: Prehistoric Collection, Mycenaean Gallery 4, Showcase 36.
 

저 박물관이 제공하는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1926년 8월 2일 월요일, 아르골리스 Argolis 의 덴드라 Dendra 에 있는 톨로스 무덤 tholos tomb 을 발굴한 스웨덴인들은 초기 미케네 세계의 풍부한 왕실 매장에 서광을 비추었다.

귀중한 무덤 물품에는 고인의 가슴에 얹은 금으로 얕은 잔을 비롯해 금반지 4개, 옥개석 sealstones 6개가 들어 있었다.

이 컵은 레푸제 repoussé 로 장식한 커다란 금박지 gold sheet 로 만들었다.




이 컵은 아마도 장인 두 명이 만들었을 것이다. 

첫 번째 장인이 구성의 주요 인물들을 디자인했겠지만 손잡이 오른쪽에 있는 네 마리 문어 중 첫 번째 작품만 그가완성했다.

인물의 렌더링 rendering, 세부 사항 및 주변 보조 모티브는 다른 것들에 비해 얕고, 더 정확하고 정교하다.

남아 있는 인물과 모티브 완성과 거의 평평한 손잡이 하단 마감은 두 번째 장인 몫이었다.

첫 번째 예술가 작품은 더 큰 가소성 plasticity, 움직임과 사실성을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으며, 아마도 그는 소규모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특화한 미노아 장인일 것이다.

두 번째 예술가는 상대적으로 덜 능숙하고 더 성급한 편이다.

이 용기 제작자들은 내부 표면을 망치로 두드려 문어, 아르고노 argonauts, 돌고래, 바위와 산호가 전체 표면에 조화롭게 배열된 생생한 해저 장면을 완성했다.

해저 풍경과 그 생물들을 주제로 삼은 모티브는 기원전 17~15세기 신궁형 크레타 neopalatial Crete 섬과 키클라데스 산맥 Cyclades, 초기 미케네 산맥의 시각 예술에서 탁월한 인기를 얻었다.

한데 좀 기이한 점이 있다. 이 금잔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저런 문양들을 감상하려면 그릇을 들어 올려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뜻 왜 이런 엉뚱한 데다 그리 정성을 쏟았을까?

이 잔은 발굴 직후 어떤 노인이 현장을 방문했을 와인을 담아 서비스하는 데 쓴 적이 있다 한다.

한데 그 노인이 담긴 반투명 와인을 휘젖자 그 내부에서 돌고래가 헤엄치는 듯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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