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문제 심각성이 그토록 크지만, 무엇보다 고고학계 내부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반성이나 지적이 없다는 사실이 더 기이하기만 하다.
좀전 우리는 로만 글라스 내부에 남은 찌꺼기를 분석한 결과 인분 성분을 밝혀냄으로써 우스갯소리처럼 회자하던 인분을 활용한 약물을 로마가 제조했음을 증명했다 하거니와
요즘 새로운 고고학 성과라 해서 전하는 절반이 dna 단백질 분석 기반이요, 그 나머지 절반이 저와 같은 잔류물residue 검사에 기반한다.
한국고고학이건 여타 지역 고고학이건 가장 많은 출토량을 기록하는 기물이 도자기라, 그 도기 혹은 자기엔 무엇이 남았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실증자료가 더러 있어, 삼국시대, 특히 신라나 가야시대 무덤을 보면 간혹 생선뼈나 다른 동물뼈가 남은 모습을 보이거니와
하지만 그 대부분은 육안으로는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아 장구한 시간 세월 흐름에 다 삭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그런 그릇들이 담았을 흔적은 바닥에 가라앉아 눌러붙기 마련이라, 물론 모든 그릇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잔류물 찌꺼기를 긁어내어 분석하면 저와 같은 뜻하지 아니하는 성과가 무수하게 쏟아지는 것이고, 실제 그것을 토대로 삼은 무수한 연구성과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 인분 약물을 밝혀내기도 하지만, 저 시칠리아인가에서는 저네가 말고기 흔적이 나와 말고기를 삶아 먹었음을 밝혀냈는가 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는 술을 빚어내는 원료들을 찾아냄으로써 적어도 언제쯤에는 저네가 무슨 술을 제조했음을 밝혀냈네 하는 성과가 쏟아지는 것이다.
뿐인가? 초원 지대로 가서는 저런 찌꺼기에서 각종 유제품이 나오고, 그리하여 그네가 무슨 동물젓을 먹었네마네 하는 연구가 줄을 잇는가 하면, 심지어 깨끗이 보존처리한 청동제품에서는 그 틈새를 파고든 찌꺼기를 파내어 스튜를 요리한 그릇이었음을 밝혀내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 아니겠는가?
계속 이야기하지만, 신석기 이래 청동기시대에 걸쳐 광범위한 주거지 출토 양상을 보이는 그 흔한 갈돌 갈판만 해도 곡물을 갈았다 하는데, 그렇게 곡물을 가는데 썼다고 하지만, 그 어떤 놈도 그 곡물이 무슨 곡물인지 궁금해하는 고고학도가 없다.
그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찌 아는가?
단 한 사람이라도 그것이 궁금했던들 지금까지처럼 저 따위로 갈돌갈판 유물을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유물을 어찌 처리하기에 이 모양 이 꼴인가?
다시 계속 이야기하지만 출토하자마자 저런 도기 자기 그릇은 노출되기가 무섭게 아주 깨끗이 물질 솔질 박박해서 문질러 버리고, 갈돌 갈판 역시 마찬가지라 다 씻어버리며, 청동기와 같은 금속유물은 그것이 출토하기가 무섭게 보존처리라는 이름으로 연구소로 보내버리니, 물론 후자의 경우 때에 따라 잔류물 검사를 아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네 문화재 보존과학이 배운 것이라고는 때빼고 광내는 일밖에 없어 흙 털어내느라 바빠, 그에다가 각종 뺑끼칠해서 새로 입히는 일밖에 없다.
내가 분통하는 이 순간에도 어느 고고학 발굴현장에서도 저런 그릇은 쏟아지고 있다.
근자 어느 공립박물관 유물 관리 담당자한테 새삼 물었거니와 "혹 조사단에서 넘어오는 유물 중에, 토기 중에, 내부 바닥 세척하지 아니하는 유물 있는가?"라 하니, 그 대답 안봐도 비디오라, 하는 말이 가관이라
"그런 게 어딨어요? 전부 깨끗이 씻어서 와요 ㅋㅋㅋㅋ"
라, 저 문제는 그만큼 심각하다.
그래 발굴하느라 고생한다는 것은 알겠다만, 그렇다고 저런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를 그 정책을 관장한다는 국가유산청이 방임 방기하는 일을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요즘도 틈만 나면 저 정책 담당자들을 향해 세척 금지는 법제화하라 하는데, 이런 일은 법제화 이전에 지침 하나라 간단히 해결할 문제지만, 이렇게 해야 하는 일조차 하지 아니하고 수수방관하는 자들이라
저야 국가기관 차원이라 그렇다 치고, 조사단에서도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은 거창한 지침이나 제도화도 필요 없고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시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간혹 저와 관련한 유의미한 내응이 있는 곳도 있다.
어느 기관에는 내가 협박하다시피 해서 특정 유적 출토 토기류를 모조리 세척하지 아니하고 분석하기로 했는데, 그 성과가 나오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므로,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한다.
저리 해야 하면 실제 조사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은 볼멘 소리를 하는데, 그런 분석 조사비가 발굴조사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어니와, 누가 발굴조사단더러 그런 분석비 대라 했는가?
이런 일 하라고 그 비싼 국민세금 쳐박아서 대전에다, 그리고 서울 국립박물관에다가 보존처리 전담부서랑 처리설비 구비하게 한 것이다.
우리가 구비한 관련 장비를 보고선 외국 어느 저명한 고고과학도가 와서 보고는 기절초풍했다는데, 도대체 이런 현대식 각종 설비를 어찌 갖출 수 있느냐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외국에서 쏟아내는 고고과학 성과들, 뭐 거창한 설비 갖춘 연구소에서 하는 줄 아는가?
천만에. 각종 분석은 전부 외주라, 이런저런 장비 갖춘 곳에 외주 주거나, 그네들과 협동하는 방식으로 분석해서 연구성과 낼 뿐이다.
그렇게 좋은 최고 성능 장비 왕창 갖추고 도대체 무얼 했단 말이며 무얼 한단 말인가?
저런 설비 저런 인력을 이용해야 할 것 아닌가?
국가기관은 조사단이 의뢰하거나 넘어오는 저런 자료들을 분석해야 할 것이 아닌가? 국민세금으로 월급 받고 그 설비들을 구입한 마당에 분석비를 전가해야 하겠는가?
저런 일 공공으로 하라고 만들어 놓은 조직이요 구비한 설비다.
사이비고고학의 조건과 한국고고학
https://historylibrary.net/entry/2-88
사이비고고학의 조건과 한국고고학
세계고고학 흐름과 대별할 때 한국고고학은 이젠 낙후가 아니라 사이비 유사 단계로 전락했다 봐야 한다.그렇담 작금 세계고고학 흐름은 어떠하고 그에 견주어 한국고고학은 어떤 사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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