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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닭다리인 줄 알았더니 2천 년 전 로마시대 보물로 드러난 은단검

by taeshik.kim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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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저 유물 발굴 소식을 언론이 타전할 때 개중 한 곳에서는 아래와 같은 메인 타이틀과 서브 타이틀을 달았다. 
 

'Rusty lump' turns out to be 2,000-year-old silver dagger used by Roman soldier

By Laura Geggel published February 28, 2020

Until it was restored, it kind of looked like a chicken finger.
 

간단히 말해 마치 치킨 다리 chicken finger 처럼 생긴 녹슨 덩어리 rusty lump 가 보존처리 결과 로마 병사가 2천 년 전에 사용한 은으로 만든 칼로 드러났다는 말이다. 

앞에 첨부한 사진이 훗날 보물로 드러난 닭다리 같은 녹슨 덩어리다. 
 

 
저 유물은 여러 모로 재미 있는 구석이 있으니 무엇보다 발견자가 고고학 인턴이라는 사실이 그렇다.

저 유물은 당시 University of Trier 재학생인 니코 칼만 Nico Calman 열아홉살 청년이 독일 베스트팔리 야전 기념물 보존 및 관리 부서 Westphalie Department for the Preservation and Care of Field Monuments 라는 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발견했다.



이 친구라고



그는 인턴십 기간인 2019년 4월, 북라인 웨스트팔리아 North Rhine-Westphalia 州 소재 Haltern am See (호수에 있는 할테른 Haltern at the Lake) 라는 마을에서 로마시대 군인 무덤들을 발굴 중이었다. 
 

요로코롬 생겼다고



아우구스 시대인 기원전 27년 이래 서기 14년까지 할테른은  "Hauptlager", 곧 메인 캠프라는 이름의 로마군 기지가 있었음이 1900년 이래 알려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 주둔 로마군 운명은 참혹했다. 세 개 군단은 서기 9년 로마 장군이자 정치가 바루스 Varus 가 게르만 부족한테 패배하면서 최대 2만 명이 전멸했다. 가족과 함께 몰살당한 군사들은 기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묻혔다.

칼만이 발굴조사에 나선 곳이 바로 이 묘지였다. 

이 유물이 의미가 큰 까닭은 이런 역사에 착목해 거의 15년간이나 저 묘지를 발굴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무기 하나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 보존처리는 국내 고고학 현장에서도 일반적이다.

 
저 녹슨 덩이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발굴단과 보존과학자들은 관련 사진을 보면 녹덩이가 나온 지점 토층 전체를 완전히 잘라서 그 전체를 연구소로 옮기고는 우선 X-레이와 CT 스캔을 했다.



세트를 복원하면 이렇다



그 결과는 놀라워 칼집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는 칼이 드러났다.

길이 35㎝인 그 칼은 손잡이가 은으로 상감하고 리벳으로 장식했으며, 철제 몸날 iron blade 은 그 중간 midrib 쯤 양쪽에 깊은 홈 grooves 이 있고 돌출한 허리와 길게 가늘어지는 끝이 특징이었다.

칼집은 쇠로 만들었다. 이 철제 칼집 iron sheath 은 린든 나무 linden wood 로 라인을 돌렸으며 빨간색 유리 red glass랑 은이랑 닐로 niello(검은 색 혼합물로 종종 유황, 구리, 은, 납으로 만든다), 그리고 빨간색 반짝이는 에나멜로 장식한 상태였다.
 

엑스레이 조사 결과 드러난 칼



칼집에 달린 고리 Rings on the sheath 는 같은 무덤에서 발견된 그 벨트에 단검을 걸는 데 사용했다.

간단히 말해 저 녹슨 덩어리는 칼집에 든 칼, 그리고 벨트랑 같이 발견된 것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후 9개월간 연구소는 보존처리 작업을 벌였고, 그 성과가 저리 공개된 것이다. 


칼 세트


 
저 단검은 보병, 보조 보병 또는 백부장으로 알려진 장교가 착용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단검은 군이 사용하는 주요 무기가 아니었다.

단검은 칼을 잃어버리거나 손상당했을 경우 백업으로 갖고 있어야 할 무기였다.


보존처리한 칼



장비 분실에 대한 처벌이 너무 심해서 군인이 헬멧과 칼, 단검을 꼭 끼고 다녔을 것으로 본다.

왜 이 사람이 단검과 같이 묻혔는지는 미스터리다.

로마 군인들이 군사 장비와 함께 매장되는 일이 일반관행이 아니었다. 따라서 무기가 왜 주인을 따라 무덤까지 따라갔는지 는 현재로서는 미스터러다. 




단검과 칼집, 그리고 벨트가 함께 출토된 유일한 사례로는 네덜란드 벨센 Velsen 에 있는 작은 로마 군사 캠프였다. 여기선 기원전 28년 게르만과 군사 충돌 중 사망한 로마 군인이 구덩이에 던져졌다.
이와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소식은 아래 두 링크 참조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archaeology-intern-unearths-spectacular-2000-year-old-roman-dagger-180974310/

 

 

Archaeology Intern Unearths Spectacular, 2,000-Year-Old Roman Dagger

After a nine-month restoration, the elaborately decorated blade and its sheath gleam as if brand new

www.smithsonianmag.com

 
https://www.livescience.com/roman-iron-dagger-sheath.html

 

'Rusty lump' turns out to be 2,000-year-old silver dagger used by Roman soldier

Until it was restored, it kind of looked like a chicken finger.

www.live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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