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인근인지 어디 캔터베리 대성당에 가는 길목에 19세기까지 tabard라는 숙박시설이 있었다. 그 유래는 오래되어 이 대성당 순례길을 소재로 삼은 14세기 영문학의 금자탑 《캔터베리 테일즈 The Canterbury Tales》를 보면 이곳으로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 묵어가는 곳으로 등장한다.
위키사전을 보니 이미 이 호텔은 망실하고 그 터에 표식만 남았나보다. 오늘 일찍 캔테베리로 가는 길에 혹여 그 터를 찾을지 모르겠다.
런던에 보니 찰스 디킨즈, 그리고 코넌 도일박물관이 있는데 찾을 만한 여유가 되지 않을 성 싶다.
디킨즈는 포츠머스 출신이라 이곳에도 박물관이 있지만 아마도 다음을 기약해얄 듯 하다.
더블린을 가고 싶었지만 예이츠와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또한 다음을 기약한다.
(2014. 7. 30)
위키피디아 영문판 "The Tabard"를 참고하면, 타바드는 여관으로 현재의 런던 중심부 동쪽 템즈강 남쪽변 Southwark 라는 데 보로 하이 스트리트 Borough High Street 동쪽에 있었다. 1307년 건립되어 런던 브리지를 출발해 캔터베리 Canterbury 와 도버 Dover 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본래 이 여관은 Hyde 수도원장이 런던에서 일을 할 적에 그 자신과 그의 영성 활동을 같이하는 형제들이 머물양으로 그 땅을 매입해 지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캔터베리대성당Canterbury Cathedral에 있는 토머스 베켓 사당 the Shrine of Thomas Becket 을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이 여관이 위치한 곳은 로마시대 두 도로 스테인로 Stane Street 와 와틀링로 Watling Street 가 합쳐지는 지점 바로 북쪽이다. 인근에는 the Manor of Southwark 가 있었으니, 이는 Winchester 비숍들 통제에 있었다.
the Liberty of Winchester 로 알려진 그 manor 는 시티 오브 런던 the City of London 에서 벗어나 있었다.
the City of London 이나 the county of Surrey 에서는 금지된 행위들, 예컨대 매춘이나 animal baiting 이 Southwark에서는 허용됐으니, 이것이 중세 런던의 유흥지구로 만들었다. 그런 까닭에 이 타바드에는 제프리 초서가 말하는 순례자들이나 주정뱅이, 여행객, 범죄자, 그리고 당시에는 "윈체스터 오리들 Winchester Geese" 이라 알려진 매춘부들로 넘쳐났다.
Chaucer 는 이곳 타바드가 1380년, 캔터베리로 가는 순례자들이 만난 곳으로 서술했다. 당시 이 여관 소유자 proprietor 는 해리 베일리 Harry Bailey 라는 남자였으니, 관련 대목 기술은 아래와 같다.
Bifel that in that season on a day,
In Southwerk at the Tabard as I lay
Redy to wenden on my pilgrymage
To Caunterbury with ful devout corage,
At nyght was come into that hostelrye
Wel nyne and twenty in a compaignye
Of sondry folk, by aventure yfalle
In felaweshipe, and pilgrimes were they alle,
That toward Caunterbury wolden ryde;
The chambres and the stables weren wyde,
And well we weren esed atte beste;
bifel, bifil verb (it) happened
sondry adj. various, different
sondry folk noun various sort
600년 전 중세시대 영어지만, 썩 접근 불가능한 것도 아니어니와 요새는 참말로 시대가 좋아져서 원문에다가 현대어 번역을 붙인 텍스트 제공이 무지막지라
이 시대에 영문학 공부하는 놈들이야 얼마나 좋은가?
1.1 General Prologue
The Middle English text is from Larry D. Benson., Gen. ed., The Riverside Chaucer,
Houghton-Mifflin Company; used with permission of the publisher.
.....
19 Bifil that in that seson on a day,
It happened that in that season on one day,
20 In Southwerk at the Tabard as I lay
In Southwark at the Tabard Inn as I lay
21 Redy to wenden on my pilgrymage
Ready to go on my pilgrimage
22 To Caunterbury with ful devout corage,
To Canterbury with a very devout spirit,
23 At nyght was come into that hostelrye
At night had come into that hostelry
24 Wel nyne and twenty in a compaignye
Well nine and twenty in a company
25 Of sondry folk, by aventure yfalle
Of various sorts of people, by chance fallen
26 In felaweshipe, and pilgrimes were they alle,
In fellowship, and they were all pilgrims,
27 That toward Caunterbury wolden ryde.
Who intended to ride toward Canterbury.
28 The chambres and the stables weren wyde,
The bedrooms and the stables were spacious,
29 And wel we weren esed atte beste.
And we were well accommodated in the best way.
여담이나, 영어는 뿌리가 독일어다. 독일어 중에서도 lower German 이라 실은 독일어에 익숙한 사람들한테 중세영어는 접근이 훨씬 더 쉽다.
다시 타바드 호텔로 돌아가면, 1676년 5월 26일, 런던 전체를 잿더미로 만든 그 유명한 런던 대화재 the Great Fire of London 가 발발하거니와, 그 불꽃이 시작된 지점이 타바드 여인숙이 있던 Southwark 였다. 당연히 타바드 여인숙도 17시간만에 이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으니 파괴됐다.
사라진 중세시대 여인숙 자리에는 직후 다른 여인숙이 들어서 이름을 The Talbot 이라 했다.
18세기 초반, 새로 등장한 탈보트 여관은 승합마차가 새로운 시대 흐름으로 정착함에 따라 번창했다. 이런 사정은 19세기 초반까지 계속되었으니 탈보트 여인숙은 마차를 수용하는 여인숙인 까닭이다. 하지만 교통환경 변화는 몰락을 불렀으니, 기차가 등장한 것이다. 기차의 등장과 더불어 문을 닫고는 가게로 전환한 탈보트는 마침내 1873년 철거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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