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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69

[진덕眞德, 꿔다논 보릿자루 멀대여왕] (2) 또 다른 보릿자루 알천 진덕을 왜 꿔다논 보릿자루라 하는가? 단순히 여왕이었기 때문인가? 물론 아니다. 여주女主로 무자비한 철권통치를 구가한 이가 역사에는 한둘이 아니어니와, 그의 사촌언니로서 직전 재위한 선덕善德만 해도, 그런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가늠이 힘들기는 하나, 단순히 꿔다논 보릿자루는 아니었던 듯하거니와, 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즉위가 그 자신이 직접 개입한 권력투쟁의 산물인 까닭이다. 이 이야기는 훗날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하니 여기서는 제끼고 진덕에 집중하기로 한다. 진덕은 우선 왕이 되는 과정에 곡절이 없지는 않았으니, 그의 집권과정을 엿볼 만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기존 기록은 물론이고, 화랑세기에도 이 대목에 대한 기술이 거의 없다. 물론 현재 우리한테 주어진 화랑세기가 매우 .. 2021. 4. 20.
객관이 사라진 자리에서 자라는 어용御用 한데 이렇게 삐걱거린 원인을 역사학자들은 아주 다르게 보았다. 김유신 가문이 가야계인 까닭에 여타 신라 전통의 소위 골품제 사회에서 뿌리 내리기가 쉽지 않았으며, 차별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차별론은 마침 김유신 여동생인 문희가 김춘추와 결합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는 사건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어 그것이 마치 역사의 해답인양 통용되는 실정이다. 이는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단재 신채호에게 닿는다. 이민족을 끌어들여 동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멸했지만, 그 통일은 불완전했다는 이유로 김유신을 경멸한 단재는 멸망한 가야계 왕족 후손으로서 김유신이 신라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갖은 모략을 일삼을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역사를 농단했다. 하지만 이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런 가야계.. 2021. 4. 17.
니 꿈 내가 사께 팔아레이..문무왕을 낳은 건 팔할이 오줌이었다 언니야 니 무슨 일 있나? 말해바레이 이기 쪽팔리서..귀 쫌 가따 대바..소곤소곤 블라블라 이기 머꼬? 아이고 망칙해여 남사시러바여 내가 말야 꿈을 꿌는데 선도산 만데이 올라타서 오줌을 눈기라. 그 오줌발에 갱주가 다 잠긴기라. 태풍 매미보다 더 마이 씬 기라. 이기 머꼬 띠옹..짐짓 아무일 없는체하미 접근해서 하는 말.. 언니야 찜찜하제? 그라마 내가 니꿈 사께 팔아레이 머 줄 끼고? 비단치마 하나 주께 아이 이 가시나 다 컸네 언니야 걱정도 해주고 그라마 파께 내 꿈 가져가레이 가시나 머하고 있나? 비단 안 주나 똥싸고 옹께 맘 바낐나? 아 쏴리 주께 옛다 가제가레이 쾌재 부른 문희.. 야호..언닌 덩신이라 암꺼도 몰라여 도시를 잠기게 하는 오줌은 영웅을 낳는다는 징존기라. 언니가 그래 책은 안 읽고.. 2021. 3. 16.
달거리가 바꾼 인생, 남매의 음모 625년 정월 대보름 유신이가 춘추를 불렀다. 춘추야 풋볼 한 판 하제이 이런이런 미안 니 옷을 밟아삐데이 우짜노? 울집에 가제이 꾸메 주께 보희 불러 지침을 주는 유신 니 알제? 때 바서 춘추 저노마 확 자빠뜨리뿌레이 지기뿌리 그라고 책임지라 캐 더퍼 씨 오빠야 내는 안덴데이 춘추 점마가 변태가? 이 가시나 무신 소리고 니 산통깰레이? 이 오빠야가 오늘이 있기까정 얼매나 대가리 굴맀는 줄 아나? 왜 안대노? 엥? 이기 머꼬? 좃땐기가? 이걸 우짜지? 대가리 어펑 굴리 바레이 저노마가 여자를 밝히서 딜꼬 와꾸하이 이기 머꼬? 니는 하필 오늘이 그날이고? 이기 머꼬? 아장아장 걸어가며 지켜보던 보희 동생 문희 오빠야 무신 일인데 그래 심각햐노? 언니 니는 와 우거지상이고? 그래? 니가 있었제 일로 와 봈나.. 2021. 3. 11.
무능한 상사, 그건 천복天福이다, 특히 압독군주 김유신의 경우 예서 말하는 무능한 상사란 자기 할 일도 안 하고, 탱자탱자 시간만 때우며, 부서 직원들에게는 전연 간섭조차도 하지 않아 그들이 하자는 대로 대개 따라가는 유형을 말한다. 이 유형이 의외로 생산성이 높다. 이런 상사 만나는 것도 복이다. 예서 관건은 소속 직원의 열의와 열정과 전문성이다. 그것이 높은자들일수록 무능한 상사를 만나면 세상을 호령한다. 좀 안다고 깝쭉대는 놈보다 이런 무능한 상사가 천만배 낫다. 지금 이 위치에 있는 자들은 시험 가동해 봐라. 깝쭉대면서 간섭할 생각말고 그냥 다 몽창 맡겨봐라. 이것이 실은 김유신이 쓴 전법이다. 그가 압독주군주일 때, 그는 매일 술만 퍼마셨다. 그러자 부하들이 들고 일어나 웅성이기 시작했다. "대체 우리 장군님은 뭐하시는 거임? 소문엔 졸라 무섭고 용맹하며 .. 2021. 3. 9.
김유신, 인국隣國을 난亂한 자者 "그 평생의 대공大功이 전장戰場에 있지 않고 음모로 인국隣國을 난亂한 자者" 신채호가 김유신을 난도질하면서 한 말이다. 이런 단재를 내가 떨쳐버리는 데 실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친 단재를 다시 불러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14. 1. 10) *** 신채호가 바라보는 김유신 관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초창기 황성신문 같은 데서 활약할 적에는 전통시대 역사관 그대로 멸사봉공하는 이상형이었다. 그러다가 내셔널리즘 세례를 듬뿍 받으면서 저에다가도 내셔널리즘을 투영해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같은 nation으로 혼동하면서, 그런 신라가 이민족인 당을 끌어들여 동족同族인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멸한 사실을 멸시 증오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는 단재의 시대착오였다. ..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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