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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동전투3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다부동전적기념관(1) *** 이 기념관은 박물관으로는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문서상 족보상으로는 박물관은 아니다. 다만 그 기능이 실상 박물관이라 이 범주에 넣어 살핀다. 보훈처(국가보훈부) 산하 기념관이 대체로 그렇다. 또 한 가지 작년까지 칠곡군이 위탁운영하다 올해부턴 경북도가 위탁한다고 하는데 이 대목은 아직 최종 확인을 하지 못했다. 6.25 전쟁 분수령을 이루는 격전지 다부동에 그 전과를 기념하고자 세운 이곳은 첫째 냉전시대 산물이며 둘째 그렇기에 정치 이데올로기 선전성이 여타 박물관 미술관 보다 짙고 셋째 건립주체는 국방부 중앙정부지만 넷째 그 운영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칠곡군이 하며 다섯째 전두환시대 때 건립됐다는 점에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저런 점들에서 독특한 면이 있는 공립 기념관이다. 현지 입간판이 안내하는.. 2023. 10. 10.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安住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부는 다부원에서 다부원多富院에서 by 조지훈 한 달 농성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 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 2023. 10. 9.
간고등어 냄새 풍긴 영령들이 산화한 다부동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길목이다. 공격하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차지해야 하며 지키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한국전쟁 격전지 중 하나요 그 분수령을 이루는 다부동전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입간판을 살핀다. 이곳이 무너지면 대구가 붕괴하고 대구가 붕괴하면 갈 데가 없다. 종군문인으로 그 현장을 답사한 이가 있다. 그는 썩어가는 군인들 시체에서 간고등어 냄새를 맡는다. 그 비릿하면서도 케케한 냄새. 오직 승리만 기억한다 하나 그에는 간고등어 냄새 풍기며 죽어간 영령들이 있다. 쳐들어간다. 한데 배가 고프다.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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