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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길목이다.
공격하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차지해야 하며 지키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한국전쟁 격전지 중 하나요 그 분수령을 이루는 다부동전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입간판을 살핀다.
이곳이 무너지면 대구가 붕괴하고 대구가 붕괴하면 갈 데가 없다.
종군문인으로 그 현장을 답사한 이가 있다.
그는 썩어가는 군인들 시체에서 간고등어 냄새를 맡는다.
그 비릿하면서도 케케한 냄새.
오직 승리만 기억한다 하나 그에는 간고등어 냄새 풍기며 죽어간 영령들이 있다.
쳐들어간다.
한데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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