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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간고등어 냄새 풍긴 영령들이 산화한 다부동에서

by taeshik.kim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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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길목이다.

공격하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차지해야 하며 지키는 쪽은 어케든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한국전쟁 격전지 중 하나요 그 분수령을 이루는 다부동전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입간판을 살핀다.

이곳이 무너지면 대구가 붕괴하고 대구가 붕괴하면 갈 데가 없다.




종군문인으로 그 현장을 답사한 이가 있다.

그는 썩어가는 군인들 시체에서 간고등어 냄새를 맡는다.

그 비릿하면서도 케케한 냄새.




오직 승리만 기억한다 하나 그에는 간고등어 냄새 풍기며 죽어간 영령들이 있다.

쳐들어간다.

한데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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