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국이상국집40 허리는 굽힐수록 좋다 동국이상국전집 제19권 / 잠箴 요잠腰箴 활처럼 굽히지 않고 항상 꼿꼿하면 남에게 노여움을 받게 된다 경쇠[磬] 등처럼 굽히면 몸에 욕이 미치지 않는다 오직 사람의 화복은 너의 굴신(屈伸)에 달린 것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1978 常直不弓。被人怒嗔。能曲如磬。遠辱於身。惟人禍福。係爾屈伸。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 잠箴이란 잠언이며 경계다. 따라서 요잠腰箴이란 허리를 어케 해야 하느냐에 대한 다짐이다. 이규보는 굽히라고 한다. 꼿꼿이 세우지 말라 한다. 굽히면 굽힐수록 화가 달아나고 복이 온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인가? 생평 허리 굽히는 삶이라고는 모르고 산 내가 한류기획단 오면서 조금 바뀌었다고 우리 단원들이 이야기하더라. ".. 2020. 12. 15. 마누라한테도, 애인한테도 내 치부를 드러내지 마라! 동국이상국전집 제19권 / 명(銘) 스스로 경계할 일에 대한 명[自誡銘] 친근하다 해서 내 비밀을 함부로 누설말라 총애하는 처첩 이불 같이해도 뜻은 다르다 부리는 노복이라 해서 경솔하게 말하지 말라 겉으로는 순종하나 속으론 엉뚱한 생각을 한다 더구나 나에게 친근한 사람도 부리는 사람도 아님에랴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1978 無曰親眤而漏吾微。寵妻嬖妾兮。同衾異意。無謂傼御兮輕其言。外若無骨兮。苞蓄有地。況吾不媟近不驅使者乎。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 너무나 잘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일이다. 언제나 말하듯이 배신은 측근의 특권이다. 나를 배신하는 사람은 나의 최측근이다. 내 비밀을 속속들이 아는 까닭이다. 돈 좀 있는 사람이면 언제나 비서와 운전사를 조심해야.. 2020. 12. 15. 이규보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동국이상국전집 제18권 / 고율시(古律詩)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털이 빠져 머리 홀랑 벗겨지니 꼭 나무 없는 민둥산이라 모자를 벗어도 부끄럽지 않지만 빗질할 생각은 벌써 없어졌네 살쩍과 수염만 없다면 참말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 갓과 고깔로 정수리 꾸미고 말타고 마부까지 거느리고는 누른 옷차림 둘이서 끌게 했더니 길거리선 깔깔거리며 떠들어대네 행인들은 의인인가 착각하고는 쫓기듯 달려 서로 피하네 실상은 망령되고 용렬해 나라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배 하나만 뚱뚱해 국록만 실컷 먹었을 뿐 스스로 생각해도 얼굴 두꺼운데 남들이 조롱하지 않으리 속히 그만두고 들어앉아 누추한 꼴 더하지나 말아야지 ⓒ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호 (역) | 1978 髮落頭盡童。譬之禿山是。脫帽得不慙。容梳已無意。若無鬢與鬚。眞與老髡.. 2020. 12. 15. 귀하디 귀해 한 개라도 함부로 쪼개지 못한 밀감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또 귤을 읊다[又詠橘] 손에 쥐고 굴리니 둥글둥글 사랑스러워 어찌 강남 눈 속에서만 구경해야 하나 한 개인들 어찌 함부로 쪼갤손가 천리 먼 길에서 장안까지 왔다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掌中持弄愛團團。何必江南雪裏看。一箇忍堪輕擘破。邈從千里致長安。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문 장로가 귤을 부賦한 시에 차운하다[次韻文長老賦橘] 형남荊南에만 생산되는데 흩어진 선성의 정기精氣일세 〈춘추위春秋緯〉 운두추運斗樞에 “선성의 정기가 흩어져 귤이 되었다.” 하였다. 속에는 백옥뇌가 들었고 겉에는 울금이 덮였네 천 그루의 재배는 천호후千戶侯에 견주고 세 개를 간직함은 모친에게 드리려 함일.. 2020. 12. 15. 약목이라도 베어 와 등 따시게 해주리라 《동국이상국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호된 추위에 읊다[苦寒吟] 나는 공자 묵자 같은 현인이 아니니 어찌 굴뚝이 검지 않고 자리가 따스하지 않으랴 마누라여 아이야 춥다 울지 마라 내 약목을 베어 와 숯을 만들어 우리 집과 온 천하를 두루 따습게 해서 추운 섣달에도 늘 땀을 흘리게 하련다 [주-D001] 공묵(孔墨) 같은……않으랴 : 자신을 낮추어 겸사하는 말이다. 공묵은 곧 공자孔子와 묵자墨子를 가리키는데, 반고班固의 《답빈희答賓戲》에 “성철聖哲들은 세상을 구제하기에 항시 급급하여 늘 천하를 주유하느라 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스해질 겨를이 없었고, 묵자가 사는 집에는 굴뚝에 그을음이 낄 여가가 없었다.” 하였다. [주-D002] 약목(若木) : 해 지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 ⓒ 한국고전번역원 | 이.. 2020. 12. 14. 성난 원숭이 보고 격발해서 쓴 시[이규보] 《동국이상국전집》 제9권, 고율시(古律詩), '기 상서(奇尙書) 댁에서 성낸 원숭이를 보고 짓다' 원숭이가 무슨 성낼 일이 있다고 / 猿公有何嗔 사람처럼 서서 날 향해 울부짖네 / 人立向我嘷 아마도 너는 파협巴峽의 달빛 생각하여 / 爾思巴峽月 높직한 주문朱門에 얽매임 싫어하리 / 厭絆失門高 나도 푸른 산에 은거함을 생각하며 / 我戀碧山隱 부질없이 홍진紅塵의 시달림을 받노라 / 浪受紅塵勞 나와 너는 같은 병을 앓는데 / 我與爾同病 어찌하여 넌 사납게 부르짖느냐 / 胡爲厲聲咆 *** 국립중앙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과 그림이다. 2020. 12. 14. 이전 1 ··· 3 4 5 6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