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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늦여름 더위 한시, 계절의 노래(143)늦여름 즉흥시(季夏卽事) 송 조보지(晁補之) / 김영문 選譯評 붉은 접시꽃 비를 맞아꽃대 길게 자라고푸른 대추 바람 없어도가지 무겁게 누르네주춧돌 축축하니사람도 땀에 젖고찌는 숲 속 매미들뜨겁게 울어대네紅葵有雨長穗, 靑棗無風壓枝. 濕礎人沾汗際, 蒸林蟬烈號時.늦여름 찌는 듯한 더위를 읊은 6언절구다. 이 시만 읽고 있어도 온몸에 곧바로 땀이 솟아오를 듯하다. 무덥고 습기 찬 늦더위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대학..
타들어가는 대지 한시, 계절의 노래(142)정원 연간 가뭄(貞元旱歲)  당 마이(馬異) / 김영문 選譯評 뜨거운 땅 염천 도성한 치 풀도 안 남았고온갖 시내 물이 끓어물고기를 삶는구나만물 불타 스러져도구해주는 사람 없어옛 『상서(尙書)』 세 편에눈물을 뿌리노라赤地炎都寸草無, 百川水沸煮蟲魚. 定應燋爛無人救, 淚落三篇古尙書.정원(貞元)은 당나라 덕종(德宗)시대 연호다. 정원 19년(803년)에 큰 가뭄이 들어 곡식이 모두 말라죽었다. 이 시는..
달빛은 차가운데 인간세상 소는 왜 헐떡이는지 한시, 계절의 노래(140)여름 밤 꿈속에서 짓다(夏夜夢中作) 송 주송(朱松) / 김영문 選譯評 만경창파 은하수에태극 배 띄워놓고누워서 피리 불며출렁출렁 흘러가네달나라 누각은뼛속까지 추운데인간 세상에 헐떡이는 소진실로 못 믿겠네萬頃銀河太極舟, 臥吹橫笛漾中流. 瓊樓玉宇生寒骨, 不信人間有喘牛.전설에 의하면 경루(瓊樓)는 달나라 광한궁(廣寒宮)에 있다는 아름다운 누각이다. 천우(喘牛)는 천월오우(喘月吳牛)의 줄임말이다. 《세설신어(世說新..
농촌의 일상 한시, 계절의 노래(138)시골 풍경 네 수(村景四首) 중 둘째 여름(夏) 송 진저(陳著) / 김영문 選譯評시골집에선 모종에 물대러두레박질 계속하고상점에선 물을 길어미숫가루 만드네어린 아이 맑은 시내에서한낮에 목욕하고늙은 나무꾼 푸른 숲에서시원하게 쉬고 있네田舍灌苗戽水, 店家汲水施漿. 稚子淸溪浴午, 老樵綠樹休凉. 옛날 시골 마을의 여름 일상을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했다. 관묘(灌苗)는 곡식이나 채소 모종에 물을 대는 것, 호수(戽水..
매미 울어대는 계곡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136)저녁에 시내에서 목욕하다(晚浴溪上) 송 왕염(王炎) / 김영문 選譯評산발치엔 풀 우거져나무꾼 길 덮였고시내엔 물이 줄어돌다리 높아졌네강 위의 바람 이슬독점하는 사람 없고버들 고목 검은 매미곳곳에서 울어대네山脚草深樵徑沒, 溪頭水落石梁高. 一川風露無人占, 古柳玄蟬處處號.시인은 산발치 맑은 시내에 몸을 담그고 있다. 무더운 여름 저녁 시원한 시냇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으로 스며드는 청량감에 내 몸에 쌓인 열기는 순식간에 ..
입추에 울어대는 매미 한시, 계절의 노래(134)저녁 더위로 연꽃 연못에서 놀다 다섯 수(暮熱遊荷池上) 중 넷째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 얼마 지나지 않으면곧 입추인지라남은 더위에 이르노니어서 물러가라야윈 매미 기운 많이남아 있는지석양에 소리 잦아들어도쉼 없이 우네 也不多時便立秋, 寄聲殘暑速拘收. 瘦蟬有得許多氣, 吟落斜陽未肯休.매미는 한 달 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눴을까? 거미줄에 매달린 매미 시신이 뜨거운 햇살에 말라간다. 오랜 기간 땅 속..
전통시대의 에어컨, 부채 한시, 계절의 노래(131)대나무 부채 두 수(竹扇二首) 중 첫째 송 왕질(王質) / 김영문 選譯評죽순 껍질 비단 옷을남김없이 벗고서대 한 그루 변화하여천 가닥 부채살 됐네시원한 바람 일으키며세상 더위 받지 않는데그 누가 맑은 바람이쉴 때가 있다 하나脫盡龍兒錦繡衣, 一枝變化作千絲. 泠然不受人間暑, 誰道淸風有歇時.더위를 쫓는 여름 용품 중에서는 부채가 가장 클래식하면서 가장 널리 보급된 인기 품목에 속한다. 휴대하기 편리하고, 바람 일으키기 ..
해태 등을 타고 흐르는 무더위 뜨겁다. 인근 어느 주택가 공사판에 놓인 수은주를 보니 36.2라는 숫자가 찍힌다.습기가 어제그제보단 덜해 그래도 살 만은 하나 무척이나 볕이 따가와 피부 전체가 오목렌즈 통과한 빛을 쬐는 듯하다.광화문 전면 쌍으로 버틴 해태상은 이 더위를 어찌 버티는가 등줄기를 보니 아직 땀은 흐르지 아니하는데 땀띠 흔적 완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