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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반환24

파르테논 마블스, 그 운명을 예고하는 장기 대여 나는 그 반환 방식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파르테논 마블스 Parthenon Marbles, 일명 엘긴 마블스 Elgin Marbles가 종국에는 결국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될 것이라 예상했거니와, 지금은 그리스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방식으로 결국은 낙착하고 말리라 했지만 그것을 전조하는 움직임이 근자 실제로 영국 쪽에서 있었으니, 브리티시 뮤지엄the British Museum 과 같은 런던 기반 공예 성향이 강한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 (V&A)이 실제로 이 방식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 가나 Ghana에서 유래한 금은 공예품 32점을 장기대여했다. 이들 유물은 19세기 이른바 앵글로-아샨티 전쟁 Anglo-Ashanti Wars 기간에 약탈된 것들로 .. 2024. 2. 25.
자기 모순에 처한 모아이 석상 반환운동 구미권 박물관은 거개 제국주의 시대 잔재라, 그런 까닭에 유수하는 그쪽 박물관은 거개 자국 문화 홍보보다는 국적에 관계없이 이른바 세계적 명성 있는 다른 지역 문화를 선전함으로써 존재감을 각인하는 특징을 지닌다는 점이 내셔널리즘 색채, 곧 국뽕주의 전통이 무척이나 강한 한국과 일본 중국과는 분명히 갈 길을 달리한다. 문제는 이 제국주의 시대 전통을 잇는 구미권 박물관은 후자, 곧 국뽕주의 박물관들과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니, 후자의 내셔널리즘 색채가 강화할수록 전자를 향한 침략주의 전통을 공격하고, 이를 발판으로 그 유출이 불법 탈법이었음을 무기로 반환 움직임을 강화해간다는 사실이다. 이 요란한 부닥침은 갈수록 치열해져 간다. 엘긴 마블? 파르테논 대리석? 그 유명세 때문에 침소봉대되어 그렇지 그건.. 2024. 2. 20.
파르테논 마블스를 어른거리는 외규장각 도서의 그림자 고대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 언덕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를 정좌한 파르테논 Parthenon 신전 외부 장식물을 그리스 쪽에서는 장소성에 의미를 두어 파르테논 마블스, 파르테논 대리석 조각 the Parthenon Marbles이라 부르지만, 영국에서는 엘긴 마블스, 엘긴 대리석 조각 the Elgin Marbles 이라 부르는 일이 많은 듯하다. 문제는 저 엘긴 Elgin. 그는 이름이 좀 복잡해서 토머스 브루스, 엘긴 제7대 백작 겸 킨카딘 제11대 백작 Kincardine Thomas Bruce, 7th Earl of Elgin and 11th Earl of Kincardine (1766~1841)이 정식 타이틀? 이지만 누가 이렇게 부르겠는가? 흔히 로드 엘긴, 엘긴 경 Lord Elgin.. 2024. 1. 28.
도쿄 경매에 나왔다가 나치 도난품으로 드러난 바로크 시대 투르치 그림 조금은 얼이 빠진 듯한 외모인 이 분이 알렉산드로 투르치 Alessandro Turchi 라는 분이라는데, 생몰년 보니 1578~1649년이라, 르네상스 시대라기에는 좀 늦어 아니나 다를까 그를 소개하기를 베로나 태생 초기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화가라고 한다. 후기에는 로마로 무대를 옮겼으니, 알렉산드로 베로네제 Alessandro Veronese 혹은 로베르토 L'Orbetto 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댄다. 이 시대 유럽 화풍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아니해서 위키 영문판 그의 표제 아래 소개한 작품 몇 개를 보면 아래와 같아서 딱 봐도 종교 색채 무척이나 짙다. 한데 이 양반 작품 하나가 어찌된 셈인지 일본으로 건너가 경매에 출품됐다가 그 유출 과정이 불법으로 드러났다 해서 본래 소장처인 폴란드로 돌아가게 됐다.. 2023. 6. 2.
실물 공개 시작한 귀환 대동여지도 어떤 곡절로 해외로 반출됐다가 귀환한 대동여지도가 오늘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서 한달간인가 공개된다. 사전에 시간을 두고 준비한 전시회는 아니기에 전시가 아주 단촐해서 실물로 하나로 엮은 지도 원본에다 그걸 실물 크기로 바닥에 복제한 두 점으로 넓은 전시실을 채웠으니 꼭 꽉찬 냉장고 같아야겠는가? 이것저것 잡다한 데 신경 쓸 겨를 없어 이른바 여백 혹은 여유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외려 편안함을 주리라 본다. 실물은 요런 식으로 깔았고 복제본은 요런 식으로 바짝에 붙여놨다. 본래 쪼가리쪼가리인 판데기 전체를 붙이면 이렇다. 제주도랑 명문 부분을 보면 이렇다. 비름빡엔 대동여지도 감상하는 방법과 그 개요를 이런 판넬로 걸었다. 시간들 내시어 왕림하시어 김정호와 고산자를 만나 보라 권하고 싶다. 2023. 5. 16.
해외 유출 문화재와 그 반환, 2009년의 어떤 생각 해외 유출 문화재와 그 반환 김태식(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taeshik@yna.co.kr (출처 문화재청, 《월간문화재사랑》, 2009. 10. 13.) 국정감사장의 풍경 반짝인다고 그 모두가 금金은 아니다. 은박지일 수도 있고, 운모雲母일 수도 있으며, 반딧불일 수도 있다. 국회 국정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문화유산계 기자로 일한 지 11년째. 그러니 올해로 나는 11번째 문화재청 국감 현장을 목도하게 되리라. 나아가 올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풍경이 재현되리라. 문화재청장을 불러다 놓은 국회의원님들, “청장, 우리 문화재로서 해외에 반출된 게 7만4천여 점이라는데 이 중에서 얼마나 국내로 반환되었습니까? 반환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닙니까?”라고 ‘질타’하는 풍경 말이다. 나는..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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