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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3

[수서隋書 독파일기] (1) 제기帝紀 : 죽어가는 모든 것은 애잔하다, 수 양제 또한 그렇다 "문자가 생긴 후로 지금까지 우주가 무너지고 생명이 도탄에 빠지며 몸으로 망하고 나라를 패망시킨 경우가 이보다 심했던 적은 없었다." 위징은 수 양제 양광의 죽음에 즈음해 평론 형식으로 이렇게 적었다. 수서隋書 본기에 해당하는 제기帝紀를 끝냈다. 워낙 단명한 왕조에다 황제라고는 실상 창업주 문제와 2대 양제가 전부이며, 마지막 당 왕조 문을 열어준 공제야 있는둥마는둥한 허수아비였으니 워낙 짧을 수밖에 없다. 역자들이 양제가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가 개박살나고 마침내 왕조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했지만, 모든 흥성은 환희와 희열로 가득하고 모든 몰락은 애잔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왜 양제가 이리도 가엾은지 모르겠다. 형을 밀어내고 대권을 잡은 그가 왜 저리했는지 나는 무진 이해하려 해 봤다. 꼭 .. 2023. 8. 18.
한 달간 기쁨을 줄 수서隋書 완역 전질 12권 대략 완파에 한 달을 잡는다. 얼마전 완역 발간 소식을 타전한 수서隋書 전질 12권인가가 마침내 서재로 입고되었으니 그땐 판형을 생각하지 못하고 막연히 신국판이겠거니 했는데 뿔싸 포킷판에 종이는 엄청 가볍다. 느낌이 좋다. 본기本紀에 해당하는 제기帝紀를 먼저 손을 댔는데 본기야 사서 중에서는 간단한 연대기라 읽는 속도가 가장 빨라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그대로 독파했다. 수 왕조야 실질 황제야 둘에 지나지 않고 워낙 단명한 까닭에 본기가 짧을 수밖에 없고 또 그 역사 대강은 워낙 익숙한 까닭에 술술 넘어간다. 열전을 제외하고 가장 두꺼운 데가 아마 책 서사기인 경적지 아닐까 싶은데 실은 이 경적지는 제목이랑 저자 편수 정도만 달랑 나열한 까닭에 실제 읽어야 할 구석은 해당 주졔별 서문에 지나지 않아 한 시.. 2023. 8. 17.
수서隋書, 고구려한테 깨지고 망한 수隋 왕조 명멸사 강했지만 오래 못 간 수나라 역사 '수서' 5년 만에 완역 2023-07-27 20:51 권용호 박사, 13권 책으로 마무리…"호기심에 시작해 내 팔과 바꿔" 고구려-수 전쟁 다룬 책도 함께 내…"북제 역사서 번역도 하고파" 역자 노력을 폄훼하고픈 생각 추호도 없다. 외려 정반대라 박수 갈채 보낸다. 옆에 있다면 헹가래라도 쳐줬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한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왜 24사 혹은 25사 중 수서였을까? 상대적으로 왕조 존속 기간이 짧아 다른 정사에 견주어 짧은 편이라 혼자 감내하기가 상대적을 쉽기 때문이다. 역자 변을 보면 "수나라 전에 있던 북주의 역사서인 '주서'(周書) 번역을 마쳤어요. 후속 작업으로 북주와 동시대인 북제의 '북제서'(北齊書) 번역도 생각 중인데 몸이 받쳐줄지 모르겠습니..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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