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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4

자수정紫水晶, 보라색 석영이 빚어낸 광채 자수정紫水晶을 amethyst 라 하고 애머씨스트 라 읽는데, 그 자체가 보라색 석영을 말하지만, 이를 좀 더 확실히 하고자 해서 amethyst crystal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모양이라, 크리스탈이라는 말이 붙음으로써 그것이 석영 일종임을 분명하게 해준다 하겠다. 저 amethyst라는 그 자체 보라색이라는 의미를 띠기도 하니, 아무래도 그 보석이 빚어내는 광채야말로 그것을 표상하는 색깔로 간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자수정을 보면 첫째, 내가 매양 말하듯이 보라색이라는 색감이 띠는 신비감을 극대화하며, 둘째 국내 각종 자연사 박물관 등지에서 전시하는 그 대부분이 이상하게도 모조리(거의 예외없이) 브라질산임을 표방하는데, 가격이 도대체 얼마인데 국내에 들어온 저 광물이 모조리 브라질 산인지 모르겠다... 2023. 8. 1.
자색紫色, 간색間色에서 絶大의 색깔로 - 지상의 천황天皇을 표방한 시조始祖들 투고 논문이 공간됐다. 이건 순전히 이 대학 역사학과 임승휘 교수한테 코가 꿴 결과물이다. 내가 백수가 되자 그가 다른 어떤 교수 분과 더불어 나를 강좌에 불러주었다. 고기까지 얻어 먹었으니 빚을 진 셈이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임 교수가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버릴 논문 하나 없냐?"고 묻는데 어찌 거절하리오? 딴데 싣기는 그렇고, 어중간한 거 아무거나 하나 달라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내 이름 달고 나가는 거, 그리고 잡지가 등재지건 아니건 그것이 나한테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나로서는 그런대로 괜찮다 생각하는 논문 집어던졌다. (2016. 2. 23) *** "다른 어떤 교수 분"이란 임 교수와 같은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유춘동이다. .. 2023. 2. 23.
자주색, 공자가 증오했으나 언제나 섹시 넘버원 비유이긴 하겠지만 공자는 원색파라 그 계열인 붉음의 주색朱色에 견주어 자색紫色은 간색間色이라 해서 증오했다. 같은 맥락에서 음악도 아정한 아악을 선호하면서 정鄭나라 음악은 질펀하다 해서 음악으로 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공자의 바람과는 달리 자색이 버림받은 적은 없고 대중음악 역시 무게감은 애국가를 언제나 압도했다, 애국가는 끓어오르는 정념을 짓누르고자 김세정이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 끼얹고는 잠시간 불러보는 진정제였을 뿐 결국은 정념에 져서는 선자리 나간 강태무를 질투하는 정열의 음악에 지고 말았다. 자색은 대중이 열광한 색깔이다. 그건 정열이고 정념이며 신이이며 신비였다. 자목련이 핀다. 봄은 정념이다. 2022. 4. 2.
제철 지나는 자색 칡꽃 부여잡고 묻노라 장성 독거노인이 이르되 늙을수록 자색을 선호한다 했던가? 공자는 자색이 간색間色이라 붉음의 원색을 더럽힌 색깔이라 해서 증오한다 했지만 이런 말한 공자는 젊었거나 아니면 그 자색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간취함 때문이리라 이곳저곳 지나다 자색 완연한 칡꽃이 한창임을 알기는 했으되 가차이서 감상할 날이 없어 아쉬움을 달래곤 했으니 어찌하다 들어선 계곡으로 칡덩쿨 무성하고 살피니 그 꽃이라 절정 막 지나 지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좀 탄식하기는 했다만 올해도 어김없이 널 어루만지니 이걸로 달래련다. 같이 기뻐했음 좋으련만 동행들은 그게 아닌듯 무심히 지나치는데 나만 홀로 부여잡노라. 칡꽃이 지고 이파리 진 넝쿨은 베어다 가마에 쪄서는 조상하는 옷을 만들기도 했으니 칡은 상주인갑다.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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