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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해도 되는 성리학 공부 흔히들 성리학 공부는 퇴계의 성학십도나 율곡의 성학집요, 아니면 주자어류, 성리대전 이런 책 갖다 놓고 스승을 한 분 모셔다 두고 공부해야 하는 거라 볼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책들 다 필요 없고 주자가 주를 달아 놓은 사서집주 하나만 있어도 된다. 사서집주에 달아 놓은 주자의 이야기가 사실 주자학의 전부이다. 그 내용을 이해하기 까다롭고 헷갈리다 보니까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주자어류, 성리대전도 보고 조금이라도 쉽게 공부하려고 요약 노트라고 할 성학십도, 성학집요도 보는 것이지, 사실 그런 책 본다고 주자학을 더 잘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더 헷갈리기만 한다. 그게 주자어류나 성리대전 본다고 의문이 해결될 것 같으면 애초에 퇴계-고봉의 논쟁 같은 건 시작될 이유도 없다. 책 보면 다 나오는데 왜.. 2024. 1. 16.
정확하게 일본에 뭘 전해준 건지 모르는 조선 성리학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조선성리학은 일본에 뭔가 전해준 것은 맞다. 그리고 그것도 일본성리학의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맞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뭘 전해줬는지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게 문제다. 조선은 일본에 성리학을 전해준 것이 아니다. 성리학을 전해줬다는 게 얼마나 웃긴 이야긴가. 임진왜란 전후한 시기는 이미 주회암이 사망한지 4백년 가까이 되는 시기로, 주자의 주가 사서에 찍혀 돌아다니던 때였다. 주자학을 보기 싫어도 사서를 구해 보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시기였다는 말이다. 그러니 일본 쪽에서는 조선이 주자학을 전해 준 것이 아니라는 말도 한다. 그 이전부터 일본은 주자학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일본이야 받는 쪽 입장.. 2024. 1. 16.
할머니 죽음을 절규하는 성종 왕치王治 고려 제6대 국왕 성종 왕치王治는 아버지가 왕건의 아들 대종戴宗 왕욱王旭이요, 어머니는 선의태후宣義王后 유씨柳氏라, 이 선의태후는 다시 아버지가 왕건, 엄마가 정덕왕후貞德王后 유씨柳氏라, 복잡한 콩가루 집안 사정을 다시금 확인한다. 뭐 복잡하니 아래 계보도를 참고해 주셨으면 한다. 보다시피 그 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버지는 왕건으로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이른바 동부이모同父異母간 결혼이다. 앞서 말했듯이 고려 왕조는 이럴 때 여자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성을 따른다. 왜? 그래야만 대외로 우리는 족내혼이 아니라 족외혼이다 라는 사기를 칠 수 있는 까닭이다. 성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했으니, 우린 남남과의 만남이다 이런 식의 사기를 쳤다는 뜻이다. 따라서 성종한테 신정왕후神靜王后 황보씨皇甫氏는 친할머니다.. 2024. 1. 16.
당시: 靜夜思 (이백)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너무 유명한 시라 이 블로그에 새삼 올릴 것도 없지만 지금 아니면 포스팅하기도 어려 울것 같아 올린다. 오늘 같이 추운 날에 술 한잔 데워놓고 읽고 보면 좋은 시인데 달빛인 줄 알았더니 서릿발이고 고개를 들어 달을 한번 보고 고개를 다시 숙이며 고향을 생각한다니 이백 답다. 이 시는 당시삼백수에는 있는데 왠일인지 고문진보에는 없다. 고문진보에는 없는데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시다. 이백 답지 않게 호방하기 보다 깊게 침잠하는 모습인데 필자 짐작에 취하지 않고 맨정신에 쓴 시 아닌가 한다. 2024. 1. 15.
종모성從母姓, 근친혼 사회의 족외혼을 위한 가식 성씨 탄생 이후 인류사는 부계 중심으로 일방적 흐름을 보였으니 그에 대한 근자의 움직임은 여기선 일단 논외로 치고 그 대표 증좌가 아들딸 구별없이 그 자식은 남자 성씨를 따르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예외없는 법칙은 없어 간혹 어머니쪽 성씨를 따르기도 하는데 이를 종모성從母姓이라 한다. 종모성이 탄생하는 조건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좁힐 수 있으니 첫째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엄마만 알 때는 엄마성을 따른다. 두번째는 아버지를 알고도 일부러 아버지를 피하고 엄마성을 따르는 경우가 있으니 오늘 이야기하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경우다. 이 두 번째는 극심한 근친혼 사회에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니 이 근친혼 사회라 해도 마누라는 반드시 그 씨족 바깥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 족외혼이 작동하는 .. 2024. 1. 15.
고려사는 개족보와의 전쟁터 이 개새끼가 종족을 번식해 가는 과정은 재미 있는데, 본래 암캐 한 마리였다가 이 암캐 한 마리가 어디 가서 배가 불러와서는 몇 마리 낳은 순간부터 잡식성 번식을 해가니 이미 이 단계가 되면 지들끼리 번식 시대라, 애미 자식이 새끼를 까고, 새끼들끼리 새끼를 까고 하니, 이를 개족보라 한다. 신라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신라시대 그 면모는 기록 망실로 그 실상을 엿보기가 부족하지만, 고려시대 접어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져 그 개족보가 비교적 완연히 남은 까닭에 그 계보를 그릴 수 있거니와 흡사 개족보에 다름 아니다. 이 극심한 근친혼 사회는 놀랍게도 그것을 지탱 운용하는 원리가 있는데, 이 원리를 벗어나면 그것이 대의大義를 범한 것으로 간주되어 목숨을 내놓아야 하기도 했으니 비록 지친至親이라는 이유로 조카.. 2024. 1. 15.
왕건의 소폰서 황보씨皇甫씨 고려왕조를 개창한 태조 왕건은 삼한을 일통하는 과정에서 군사적 협박과 더불어 결혼을 고리로 지역 토호들을 포섭했으니, 이 과정에서 무수한 여인을 후실로 맞아들이게 되거니와, 개중 한 명이 훗날 죽은 뒤에 신정왕태후神靜王太后라는 이름을 얻은 황보씨皇甫氏다. 고려사 권 제88 열전 제1 후비后妃 전에 의하면 그는 지금의 황해도에 위치하는 황주黃州라는 고을 사람으로 훗날 고려 왕조 개창 이후 태위太尉라는 벼슬에다가 삼중대신三重大匡이라는 직책 혹은 직급으로 승진하고 죽어서는 충의공忠義公이라는 시호를 받은 황보제공皇甫悌恭이라는 사람 딸이다. 왕건은 남는 장사를 한 사람이라, 철저히 주고받기를 했으니, 황보제공이 정확히 저 결합 무렵에 어느 정도 위상을 지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떼부자였을 것이다. 왜? 통일에.. 2024. 1. 15.
백년전 제주읍성 무지개다리 제주읍성 안에 있었다는 무지개다리다. 아마도 지금 제주지방기상청 앞 산지천 위에 있었다는 북수구 홍교가 아닌가 싶은데. 오늘날의 산지천을 생각하니 격세지감이 든다. 백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24. 1. 15.
[독설고고학] 연구하라 현미경 던져줬더니... 우리 THE HERITAGE TRIBUNE 맹렬 필자 중 한 분인 신동훈 선생이 줄곧 잡곡과 쌀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그 일환으로 철솥과 시루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왜 철솥인가 시루인가? 그 등장이 초래한 식문화 혁명은 어떤 것인가를 각종 실험을 통해 구명하려 안간힘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이라면 이 정도 탐구는 기본이라 본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맨 껍데기만 물고 늘어져서 반세기 동안 하는 일이라고는 그 양식을 분류하면서 그 변천은 어떠하며, 그것이 어떤 시대인지 판명하려 하며, 그를 통해 시대별 문화별로 어떤 차이로 변천하는가에 매달리니, 물론 이런 일이 고고학 출발선 중 하나임을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고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 전진을 하기 위한 사.. 2024. 1. 15.
쌀과 잡곡이 별 차이 없는 찐밥 쌀과 잡곡을 찐밥으로 해 먹으면 별 차이가 없다. 둘다 맛이 없기 때문에. 밥을 솥에 넣고 끓여 마지막에 뜸을 들여 만들어 내야 비로소 쌀이 자신이 가진 포텐셜을 백프로 발휘하여 다른 곡식이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곡식으로서 쌀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결국 조리기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번만 쌀과 잡곡을 쪄 먹어 보면 아는데, 정말 둘다 맛이 없다. 아마 솥에 밥을 뜸들여 만들어 처음 먹어 본 사람은 그 쌀밥 맛에 기절할 정도로 놀랐을 것이다. 2024. 1. 15.
[로마열전] (3) 전기차도 경운기로 만드는 삼피에트리니Sampietrini, 로마의 보도블럭 전기차는 구르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어떤 전기차도 경운기를 만드는 신이한 도로가 이 친구다. 이태리어로는 삼피에트리노 sampietrino 혹은 산피에트리노 sanpietrino 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sampietrini 혹은 sanpietrini 라고도 하는 이 로마 특유한 보도블럭은 그 양태 하나하나를 보면 흔히 묘사하기를 피라미드 모양이라고 하나, 내 보기엔 옥수수 씨 모양으로 짤라낸 돌 하나하나를 촘촘피 박아 쌓은 보도블럭인데 로마 곳곳에 포진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폴리는 갔을 때도 보니 나폴리 곳곳에도 이 보도블럭이 남았다. 사진은 로마 중심부 피아자 델라 레푸블리카 Piazza della Repubblica, Rome 라는 데라, 가운데 저 분수대도 꽤 이름 있다 하지만 베르니.. 2024. 1. 15.
[지증왕의 아버지를 찾아서] (1) 습보와 기보 : 두 아버지 신라 제22대 지증왕은 아버지가 두 명이다. 기보期寶와 습보習寶가 그들이다. 둘은 모두 신분 혹은 직위가 갈문왕葛文王이라 보인다. 하기야 이 시대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 그 아버지는 갈문왕이라 추봉하는 일이 상례이니, 이에 의하면 기보와 습보는 아들이 왕이 되면서 죽은 뒤에 이렇게 된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지증왕은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공통이니 조생鳥生, 혹은 오생烏生이라 기록된 여인이다. 조생鳥生과 오생烏生은 글자 모양이 대단히 비슷한 데다 뜻까지 통하는 점이 있어 둘 중 어느 하나가 잘못 적혔을 뿐 같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기보와 습보는 누구인가? 지증왕 아버지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각각 내세운 사람들이다. 즉, 지증왕 아버지를 《삼국사기》가 갈문왕 습보를 거론한데 비해 .. 2024. 1. 15.
[2023 대만풍경] (6) 국립고궁박물원 남원南院 ① 고속열차로 가는 고궁 남원 from 장남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타이완고속열차. 세계 정치 외교의 압력과 로비 속에 시스템, 차량, 자연재해 등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타이페이에서 까오슝까지 운행되고 있다. 台灣高鐵Taiwan High Speed RailNews · Timetable and Fare Search · Tickets and Fares · Stations · About Us · Lost and Found · Customer Service · Sustainability · Investor Relations · Corporate Governanceen.thsrc.com.tw 고궁박물원 남원은 중남부 가의嘉義에 있다. 타이페이에서 1시간 30분 안팎이면 가의에 도착하는데, 역에서 차로 10분이내에 박물관이 있다. 셔틀버스도 있었다. ‘아리산.. 2024. 1. 15.
이설이 많은 일본사 일본사를 읽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참 이설이 많다는 것이다. 위키만 찾아봐도 그건 금방 알 수 있다. 정설은 뭐라고 하는데 이설이 정말 많다. 이건 이런 설이 있는데 다른 설도 있다 여기는 이렇게 설명이 있는데 다른 데는 또 다르다. 이게 뭐 일본 역사학자들이 사료비판 정신이 투철하고 의고의 기풍이 강해서 그런 게 아니다. 남아 있는 사료들이 분량은 어쨌건 간에 그 성격들이 다 고만고만하다 보니 어떤 사료 하나에 주도권을 안겨주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일급사료, 이급사료 운운으로 사료에 그레이딩까지 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건 일본적 환경에서 나온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이걸 따라 할 필요가 없다. 그쪽에야 고만 고만한 사료들이 바글바글 하니 그런 거고, 한국은 상황이 다르니 이런 부분에 있어 일본.. 2024. 1. 14.
피임? 누구 맘대로? 왕건을 거역한 나주 촌딸 고려사 권 제88 열전 제1 후비后妃 장화왕후莊和王后 오씨吳氏는 나주羅州 사람이다. 조부는 오부돈吳富伅, 아버지는 오다련군吳多憐君이니 (이 집안은) 대대로 나주의 목포木浦에 살았다. 오다련군이 사간沙干 연위連位의 딸 덕교德交한테 장가들어 왕후를 낳았다. 왕후가 일찍이 나루터의 용이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놀라면서 깨어 부모한테 말하니 모두 기이하게 여겼다. 오래지 않아 태조太祖(왕건)가 수군장군水軍將軍으로 나주에 출진出鎭하여 목포에 정박하면서 강가를 바라보았더니 오색五色 구름 같은 기운이 서려 있었다. 그곳에 이르니 왕후가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태조가 불러 사랑을 나누었지만 측미側微(집구석이 볼품없음)하므로 임신해서는 안 된다 해서 잠자리에 깐 돗자리에 쏟았지만 왕후가 바로 이를 집어 넣어 결.. 2024. 1. 14.
장화왕후 오씨, 질외사정 피임을 거부한 왕건의 여인 잘 알려진 것처럼 고려 태조의 후비는 29명이다(왕건이시여~). 그중 성씨, 본관, 아버지, 할아버지, 외할아버지에다가 어머니의 이름이 밝혀진 분은 둘째 장화왕후莊和王后 오씨 한 분뿐이다. 장화왕후 오씨吳氏는 나주인羅州人이다. 할아버지는 오부돈吳富伅, 아버지는 오다련군吳多憐君으로, 대대로 나주의 목포木浦에 살아왔다. 오다련군은 사간沙干 연위連位의 딸 덕교德交에게 장가들어 왕후를 낳았다. - 권88, 열전1, 후비1, 태조 후비 장화왕후 오씨 같이 실린 다른 태조의 후비들을 보면 본관과 아버지 정도만 언급되고, 더러는 성씨마저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 분명 이들은 당대 내로라하는 세력의 여식들이었을 것인데 말이다. 나 는 한목소리로 오씨의 집안이 '측미側微'하다고 진술한다. 그 진술 뒤에는 그래가지고 태조가.. 2024. 1. 14.
연애결혼으로 들어온 며느리를 싫어한 시아버지 고려 문종 사위 사랑은 장모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고려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군주 문종文宗(1019~1083, 재위 1046~1083)은 그렇지 못했다. 권88, 열전1, 후비1, 순종順宗(1047~1083, 재위 1083년 7~10월) 후비 선희왕후宣禧王后 김씨金氏 조를 보자. 순종은 문종 아들이다. 선희왕후 김씨는 경주인慶州人으로 대경大卿 김양검金良儉의 딸이다. 순종이 동궁東宮에 있을 때 궁에 뽑혀 들어가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문종文宗이 미워하여 칙서[勑]를 내려 궁궐 바깥의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그런 까닭으로 끝내 자식이 없었다. 연복궁주延福宮主라 불리었고, 인종仁宗 4년(1126) 2월에 죽자 선희왕후라고 추시追諡하였다. 태자가 좋아해서 들인 아내를 시아버지는 용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 2024. 1. 14.
오줌 싸서 고려 현종 낳은 경종비 청상과부 황보씨 (4) 왕실을 뒤흔든 불륜 스캔들 고려사절요 권 제2 성종문의대왕成宗文懿大王 11년(992) 7월, 개경을 뒤흔든 불륜 스캔들이 터진다. 저간의 사정이 어땠는지를 관련 기술을 보면서 추적한다. ○ 가을 7월. 왕욱王郁을 사수현泗水縣으로 유배보냈다. 왕욱은 태조의 8번째 아들로서 그의 집이 경종景宗비 황보씨皇甫氏 집과 서로 가까웠다. 경종이 훙서하자 그 비가 궁 밖으로 나와 머물렀는데, 일찍이 곡령鵠嶺에 올라가 오줌을 누었더니 오줌이 온 나라에 흘러 넘쳐 온통 은빛 바다로 변해버리는 꿈을 꾸었다. 꿈을 점 쳐보니 말하기를, “아들을 낳으면 곧 왕이 되어 온 나라를 다스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비가 말하기를, “내가 이미 과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아들을 낳겠는가. ”라고 하였다. 후에 왕욱과 마침내 사통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으나 사람들이 감.. 2024. 1. 14.
왕의 부인임에도 능陵에 묻히지 못하다 의 축, 임금 현종顯宗(992~1031)에게는 13명의 왕후와 후궁이 있었다. 그중 원목왕후元穆王后 서씨徐氏(?~1057)라는 이가 있다. 이천 서씨로 내사령內史令 서눌徐訥(?~1042)의 딸이고, 세 치 혓바닥으로 거란 군사를 되돌린 서희徐熙(942~998)의 손녀다. 현종과 1022년(현종 13) 혼인하였으니 아마 1000년~1005년 어간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현종보다는 26년을 더 살았다. 그가 죽자 문종은 이런 명을 내린다. 후비 열전을 보면..... 문종文宗 11년(1057) 5월에 죽자 ... 또 제制를 내려 명하기를, “흥성궁주興盛宮主의 화장火葬을 마치면 해당 관청에 명하여 타고 남은 유골을 묻고 능을 두며 시위侍衛할 관리와 능을 지킬 민호民戶를 정하여 각 절기[歲時]마다 제사를 받.. 2024. 1. 14.
[독설고고학] 한국 일본 고고학도들이 암포라를 연구했으면? 지금쯤 뭘 어찌하고 있을까? 뭘 어찌해? 지금도 그림 그리면서 실측을 해야, 손맛을 봐야 고고학 제맛을 안다 헛소리 찍찍 해 대고 물건을 많이 만져봐야 고고학을 제대로 한다 헛소리 찍찍하며 저 시대별 변천 주구장창 200년 동안 계속 그려대면서 양식 변천이 어떻고 지역별로는 또 어떤 차이가 나니 이건 로마식 암포라요 이건 아테네식 암포라요 이딴 놀음 계속계속 주구장창하다가 지금도 할 것이요 저 중에서 유행을 민감히 반응하는 어떤 거 하나 콕 집어내서 이건 졸라 중요하니 표지 유물이라 하면서 이건 장경長頸 암포라요 이건 바닥이 편평한 평저平底요 이건 손잡이가 달렸으니 파수부把手附요 하는 이딴 놀음한다고 정신 팔렸을 것이라 보면 대과 없다. 왜? 한국고고학과 일본고고학이 배워 쳐먹은 게 그딴 거 밖에 없기 .. 2024. 1. 14.
The Rise and "Fall" of the Kingdom The rise and fall 어쩌구 붙은 책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선구적인 것이, The Ris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그리고 이러한 책을 흉내를 낸 것이,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이런 책들은 흥망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 잘나가는 놈이 왜 잘나가는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그게 왜 궁금한가. 잘난 놈이 잘 산다는데. 중요한 것은 왜 잘 나가던 놈이 멸망하는가 하는 것에 있다. 이런 것을 "멸망학"정도로 이름 붙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느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라는 책도 이름은 다르지만 바로 이러한 멸망학의 한 부류라 할수..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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