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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는 은행 단풍 고국은 은행 단풍 시즌이라지만 이곳 그리스에선 은행나무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작년 이맘쯤 파리 몽마르트언덕이던가 하는 데서 은행나무를 발견하고선 환호한 적이 있다. 구대륙에도 은행나무가 있긴 하더라. 늘 말하듯이 은행 단풍은 내일이 없다. 만개했단 소식 듣고 내일 새벽에 달려갔는데 간밤 비바람에 이파리 하나 남지 않고선 고공낙하해버리기 때문이다. 은행단풍이 들 무렵 저주받은 한반도는 꼭 한 번 겨울 최촉하는 비바람 치기 마련인데 요새야 날씨 정보 비교적 정확하니 그 소식 듣자마자 달려가야 그 만발한 단풍 순간이나마 감상한다. 강원도산 황정욱 군이 어쩌다 반계리를 간듯 3일자 풍광이라 해서 탑재한 사진이다. 저 꼴 보니 사나흘이면 맛이 갈듯하고 저 상태로는 비바람도 버티니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텐데 날.. 2024. 11. 3.
일제시대 관련 논문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자기검열 일제시대 관련 우리나라 논문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논문의 일정 부분에 가면 돌연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달아 놓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들어야 할 부분에서는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필자도 이의가 없는데 문제는 고찰이나 결론에서 갑자기 맹렬한 비판이 나오니 매우 어색하고, 이 논문이 일제시대 비판이 일차적 목적인지 제목을 보면 그것도 또 아니다. 물론 거시적으로 보면 일제시대는 거악이니 이야기를 풀다보면 결국 그 악의 두목격을 비판할지 않을 수 없다 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는데 단지 그것만이 이유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그 누구보다 우리나라 학자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논문에 이런 필요 없는 말은 쓰지 말기를.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이런 부분 읽을 때마다 필자는 북한 논문에서 느.. 2024. 11. 3.
빗살무늬토기보다 훨씬 볼품없는 미노아 머그잔들 크레타섬 미노아문명이 남긴 머그잔들이다. 제작시점은 대략 기원전 1천700년 전. 그러니 저들은 3천700년 전에 저런 잔에다 포도주 원샷 땡기고 있었다. 우리는 도토리 묵 말아먹을 때 말이다. 크레타 주도 이라클리오 소재 이라클리오 국립고고학 박물관 소장품들이다. 크로소스니 파에이토스니 자크라스니 하는 궁전 유적 출토품이리라. 이런 걸 보고 가서도 내 친구 춘배는 난 빗살무늬 토기가 더 아름다워요 헛소릴 일삼는데 이를 우리는 국뽕! 이라 한다. 2024. 11. 3.
단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 민족주의를 오늘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 단재 신채호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부분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독립운동가로서 단재의 역할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역사가로서 신채호라면?   *** editor's note *** 필자 말마따나 단재는 문제적 인물이다. 저를 어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결국 한국 내셔널리즘을 어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하니 그 일단의 고민들을 아래들로써 나 또한 생각해 보고자 했다.  “음모로 인국隣國을 난亂한 자”, 김유신을 혹평하는 단재 신채호 사대주의 병균을 퍼뜨린 김춘추 객관이 사라진 자리에서 자라는 어용御用 단재가 오도한 역사, 사대주의자 김춘추 2024. 11. 3.
새벽이 몹시도 쌀쌀한 네플리오, 비는 한달째 구경도 못해 아침 네 시인 지금 밖은 매우 쌀쌀하다. 13도니깐 말이다. 비슷한 지중해권 에게해권이라 하는데 작년 이맘 때 한 달을 보낸 로마랑은 또 달라서 작년 11월 한 달간 로마는 비가 오지 않은 날이 며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 그리스에서 이제 근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비가 온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어느 섬이든가 잠깐 빗방울 보이더니 몇 방울 떨어뜨리고선 빠이빠이였다. 낮은 대략 23~24도 정도인데 우리네 그 기온과는 다른 듯 몹시도 덮다. 가뜩이나 숲과 나무가 적은 이곳은 그 넓은 유적이라 해서 나무가 특별히 있을 리가 없으니 더 덮다. 그래서 용케 그늘이라도 발견하곤 그쪽으로 들어가면 이내 한기가 스며든다. 전형하는 한국 가을 날씨와 비슷한듯 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자고로 우리네 가을이라면.. 2024. 11. 3.
어떤 논의도 집어삼키는 민족주의 민족주의가 약자에게는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버팀목이자 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효용성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한국인에게도 민족주의가 효율적으로 작동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족주의가 어떤 정상적 논의도 집어 삼키는 괴물과 같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는 다른 논의와 공존이 불가능하다. 다른 모든 논의의 상위에 존재하면서 민족주의라는 이 막강한 액시옴에 반하는가 아닌가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비유하자면 민족주의가 준동하는 시스템에서는 민족주의는 헌법과 같다. 헌법에 반하는 모든 법률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폐기되듯이 아무리 심각한 논의라도 상위 이데올로기인 민족주의에 반하면 폐기된다. 우리나라 지성계에서 제대로 된 논의와 논쟁이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뭐 좀 이야기 할만하면 민족주의가 준동하여.. 2024. 11. 3.
옆집 아저씨 나플리오 고고학박물관 저번 나플리오 방문 땐 시간 부족으로 미룬 곳이 이곳 나폴리오 고고학 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Nafplio이라이곳에 여장을 풀고는 사흘을 머물고는 올림피아로 옮아가 다시 사흘을 보낼 작정인데이곳에서 대략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스파르타까지 소화할 생각이다.티린스 아크로폴리스도 나플리오 교외라 엎어지면 닿을 거리라 박물관 끝나고선 이곳을 가려한다.박물관이야 시내 중심에 있을 테니 걸어서 가기로 하고선 구글맵을 쳐 본다.젠장 숙소에서 110미터 거리에 있댄다.옆집 아저씨다.팔시반에 문을 연대니 열자마자 쳐들어가려 한다. https://www.bing.com/maps/?v=2&cp=37.566062%7E22.79058&lvl=16.0&sp=Point.37.566066_22.79628.. 2024. 11. 3.
비현실적 폼페이 거리, 더 비현실적 단풍 도로 A street in Pompeii곧 폼페이 유적 한 도로라 소개하는데 비공개 구역인가?아님 사진기술의 힘인가?샅샅이 훑지는 않았지만 저처럼 완벽히 발굴 복원된 곳을 본 기억이 없어서다.살피니 비 온 직후 촬영이다. 아마 저런 비라면 계절로는 가을 내지 겨울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이런 장면도 보여주면서 이르기를Golden autumn라 하는 소개도 있는데ai 조작인가? 아님 현실세계 어느 단면인가?하긴 매년 이맘쯤 나는 창덕궁 비원을 들라거리는데저런 풍경이 썩 비현실은 아니더라. 2024. 11. 3.
닭 대신 꿩, 나플리오 가는 길목 후려친 네메아와 미케네 내 맘 갈대라 이리하겠다 해서 제대로 되는 꼴을 못 봤으니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 렌트한 차를 인수하자마자 나플리오Ναύπλιo, Nafplio라는 도시로 나른다는 거였다. 하지만 가는 길을 구글지도로 보니 어랏? 저번에 오간 길은 해변 꼬부랑이었고 고속도로가 뻥뻥 뚫렀네? 유로도로 포함이라 하니 톨게이트가 있음이 분명했다. 아테네 남쪽으로 대략 100키로는 가는 지점 도시인데 시간이 한 시간? 오잉? 실제 달려보니 내가 남들따라 평균으로 밟는데 속도계는 150키로가 찍혔다. 코린토스 지나 남하하는 지점에 보니 네메아Nemea 란 데가 걸리고 그에 제법 이름 있는 유적과 박물관 그리고 스타디움 유적이 한 군데 몰려있어 지나칠 수 없다 해서 먼저 찍고 그 바로 남쪽 인접 지점에 미케네 유적이 왕창.. 2024. 11. 3.
마야 붉은여왕을 덧씌운 가면 서기 672년에 제작된 붉은 여왕의 가면이라 하는데, 마야 문명은 연대가 불확실한 데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건 왜 저리 구체 시점이 박혔는지 내가 확인은 못했다. 멕시코 팔렌케Palenque 마야 도시 유적 출토품이란다. 귀중한 경jadeite옥, 공작석malachite, 조개껍데기, 흑요석obsidian, 석회암으로 만든 이 마스크는 XIII 사원에 큰 영예로 묻힌 귀족 여성인 "붉은 여왕"의 유해를 장식했다. 경옥과 공작석의 녹색 색조를 지닌 이 장례 마스크는 착용자를 신과 연결하고 사후 세계에서 그들의 위치를 보장한다고 믿어지는 옥에 대한 마야의 경외심을 상징한다고. The Mask of the Red Queen, created in 672 CE from the Maya city of Palenq.. 2024. 11. 2.
기원전 338년 8월 2일, 헬레니즘 시대 서막을 알리다 저 알렉산드로스, 곧 알렉산더 대왕은 적지 않은 조각이 전하는데 저 시대야 당대에 이미 저런 조각을 만들 때라 표준영정이 있었던 듯 거의 똑같다.그 넓은 제국에서 모두가 그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니 모형이나 그림으로 이런 모습으로 제작 비치하라는 명령이 내려갔을 것이다.하도 한창 나이에 느닷없이 가서 더 그렇겠지만 저 친구가 인물이 졸라 잘생기게 그려놨다.머리도 언제나 파마를 한 듯 후세 저 헤어스타일은 유행이 된다.알렉산더 세계정복이라 하지만 개소리라 그의 정복은 실제 페르시아 제국 정복 딱 하나다.하나만 멸망케 했을 뿐이다.단 그 페르샤 제국이 하도 컸기에 세계정복으로 비칠뿐이다.폐르샤 정벌에 앞서 그리스 국내를 통일해야했다. 마케도니아는 종래 헬라동맹 맹주들인 아테네나 스파르트에 견주어 북방 .. 2024. 11. 2.
고구려 고분벽화를 우키요에 판화로 재해석한 일본화가 마쓰다 레이코松田黎光(1898~1941) [마쓰다 상, 고구려 벽화를 그리다] 의 마쓰다 세이코나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로 유명해진 마쓰다 아키히로 같은 이들이 있어서, 소나무 송松자에 밭 전田자를 쓰는 '마쓰다松田'가 일본 성인 건 요즘 잘 알려졌지 싶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들어와 살던 일본인 중에도 '마쓰다' 아무개는 적잖이 있었다. 개중 마쓰다 레이코松田黎光(1898~1941)라는 이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화가였다. 레이코는 호號고 이름은 마사오라고 하는데, 호를 이름처럼 썼던 모양이다. 교토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경성에 한 20년 넘게 살면서 주로 조선 풍속이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시리즈 작품을 많이 남겼다. 앞 그림도 그런 시리즈 중 하나다. 평안남도 용강에 있는 고구려 고분 쌍영총(쌍기둥무덤) 벽화 한 부분을 그렸는데.. 2024. 11. 2.
꿈과 희망 주는 고고학으로, 동네잔치 고고학대회는 이젠 끝장내야 한다 상세한 소식 전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놀러왔지마는 때에 따라선 담담자 인터뷰도 혹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놀러와서 그런 일까지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뭉함이 없지 않다. 둘 다 한국문화재 외연 확대와 관련하는데 첫째 아테네 혹은 그리스야 고고유물 넘쳐나고 문자자료도 이미 기원전 1천년대 이래 쏟아지기 시작해서 지천에 널린 이 비문이라 박물관마다 이런 문자자료 없는 데가 없지마는 이것만 특화한 국립박물관이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인근에 있다 한다. 이곳을 방문하려 하는데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의 협업 여지가 있지 않나 하는 탐색을 좀 나름대로는 해보려 한다. 저쪽 기관에는 내가 관여하는 공식 직함도 암것도 아니지만 있어 일단 한 번 둘러보고선 판단해서 제안을 해보려한다. 문자박.. 2024. 11. 2.
미케네 침공 앞두고 영덕이 양고기를 생각한다 오늘부터 며칠은 미케네 문명 본산이라 할 만한 저 지역을 돌게 된다. 일단 아테네서 조금 있다 예약한 렌터카를 인수한 다음 나플리오Ναύπλιo, Nafplio라는 데로 가서 아지트를 마련했다. 도착하자마자 한 번은 돈 곳이라 생소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 중간에 코린토스를 지나게 되지만 저쪽은 아크로폴리스까지 샅샅이 훑은 까닭에 오가는 길목에 빠이빠이만 한다. 미케네 시대 직전 미노아문명은 크레타서 물리도록 경험했고 미케네 또한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온통 이쪽 잔치라 생소랑은 거리가 멀다. 나로선 다만 현장 확인을 미뤄둔 셈인데 이걸 빨리 끝내야 이번 여행 하이라이트 비스무리하게 삼은 불가리아로 입성해 트라키아를 만나게 된다. 날씨가 변수다. 아테네 남쪽으로는 아직도 여름이다. 난 땀이 많이.. 2024. 11. 2.
오록스 이야기 (3) 사육과 야생 그 야릇한 길항 인류사에서 가축화가 진행된 동물의 운명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원래 야생에서 살던 녀석 중 일부가 사육화 된 후에도여전히 야생에는 그 사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돼지를 보자 집돼지와 멧돼지는 지금도 종이 분리되지 않고 동일 종으로 서로 같다. 멧돼지가 사육화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하나는 메소포타미아, 다른 하나는 중국 땅 어딘가에서 사육이 별도로 진행되어 대략 중국의 경우 용산문화기가 되면 완전히 돼지사육이 정착화 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처럼 돼지가 사육화한 후에도 여전히 야생에는 멧돼지가 남아 있어 이따끔씩 그 멧돼지의 유전형질이 집돼지로 흘러들어오곤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집돼지가 있지만 산에는 여전히 멧돼지도 있다. 이 멧돼지가 집돼지와 교배하여 새끼를 낳는.. 2024. 11. 2.
구절초 절정 경주 서악동 바람이분다. 가을 바람이 흔한 우리 동네 풍경. 서악리 삼층석탑이다. 구절초꽃이 한창이다. 비 그치면 가을이 깊어질 듯 *** editor's note *** 김천 태생이나 어찌하다 경주로 굴러들어간 포토바이오 오세윤. 대학을 이쪽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그리되고 말았으니 본래 포도로 유명한 김천 조마면 태생이지만 이내 세거는 직지사 사하촌으로 옮겨갔다. 이곳엔 김창겸 옹이라는 꽤나 유명한 역사학도 태생지이기도 한데 암튼 포토바이오가 일찍이 노후 은거지로 점찍고 땅을 사놓은 데가 서악동이다. 나대지였던 까닭에 묵정밭이 되다시피했지만, 최근 더는 미룰 수 없다 결단해서는 집을 새로 지어 들어가면서 시내 아파트는 정리했다. 1층은 본인 작업실 혹은 사진 갤러리로 하되, 아마도 그 운영권 전반을 형수님한테 몽창 .. 2024. 11. 2.
호혜주의 원칙을 배반하는 중국의 한국인 단기 비자 면제 한국 여권 소지자, 내년 말까지 15일 이내 중국 방문시 무비자(종합) 송고시간 2024-11-01 23:38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 총 29개국으로 확대…한국 첫 포함국제관계는 호혜주의 원칙이 있다.간단히 주는 것만큼 받아야 한다.저쪽에서 이 규제를 풀어줬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이 이렇게 하는 수도 가끔 있다.중국이 비자면제 대상국에 한국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나마 15일 이내 방한은 면제하기로 했단다.당장 8일 시행하기 시작한다니 까다롭거나 번거로운 비자 발행 절차가 생략됨으로써 저 기간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인은 급증하리라 본다.그에 상응하는 한국측 조치는 없으니 그네들 기준으로는 일방적 시혜라 할 만하다.다만 이것이 꼭 그런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2024. 11. 2.
필리파포스 언덕 오르며 테스형을 불러보다 https://maps.app.goo.gl/jb3cGHwpJ1mXp8TY9 필로파포스 기념비 · Athenswww.google.com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통하는 문이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수직 단벽이다.그리 험하지는 아니한 고갯길 정상에서 그곳으로 통하는 문 하나가 있으니 그 정문 맞은편에 그리 높진 않으나 눈대중으로 얼추 아크로폴리스랑 높이가 엇비슷한 작은 언덕이 있어 이를 필리파포스 언덕 Philopappos hill이라 하는 모양이라 그 정상에 서면 아테네 시내 전체를 조망한다.물론 이런 조건은 아크로폴리스라고 다를 바가 없다.이는 결국 아테네가 아크로폴리스를 선택할 때 이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그 꼭대기는 아크로폴리스를 마주하는데 드론 시대에 그 중요성이 현격히 줄기는 했지만 .. 2024. 11. 1.
선진국은 폼잡으라고 만들어 놓은게 아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시작하여 처음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낸 때가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6년이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국내 최고학부라는 대학에도 해외 학술지 변변히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요즘 이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이라 하겠지만 티비 드라마고 가요이고 간에 한국문화계는 일본 티비와 가요 베끼기에 바빴다. 대학 서점을 가면 번역도 아니고 "편역"이라는 묘한 제목의 번역서가 난무했는데 죄다 일본 사회과학 서적 번역서였다. 한국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개봉한 것이 1994년이다. 뭔가 영화도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언감 생심 아카데미 상은 고사하고 허접한 해외 영화제 하나 참가하기도 빠듯한 시절이었다. 그 시절 해외학회를 나가 거기 학자들을 만나면.. 2024. 11. 1.
로드 바이런이 포문을 연 파르테논 신전과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다음달에 다시 한번 애들 데리고 와야 하고 지난번에 한바탕 휘젖고 다닌 까닭에 아테네 구심 아크로폴리스 바로 아래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나한테 실은 절박한 데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숙소에서 걸어 오분이요 지난번에는 2층인가 상설전시코너를 비촬영 구역으로 돌려놓아 아쉬움이 컸다. 지난 시절보다 관람객이 엄청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데 하기야 지난 시절이라 하지만 당시 그리스는 국가부도라 나라가 거덜났을 때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테네엔 초초거대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있지마는 이를 따로 만든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아크로폴리스 특화한 박물관이라지만 만만의 콩떡이라 실은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들을 돌려달라는 시위다. 그래서 곳곳엔 그 반환당위성을 선전한다. 1802년 오스만제국 이스탄불 주재 영국 외.. 2024. 11. 1.
pivot으로서의 아테네 이번 장기 출타 아테네는 뭐랄까 피봇 개념이다. 상거처를 구하지는 않고 큰 짐은 그곳 지인한테 두고서 미니로 움직였다. 미니라지만 랩탑에 사진기 세트에 작은 캐리어에 무거워 죽을 맛이다. 아테네는 지난 방문에서도 절감했지만 사흘이면 질려 장기 거주해도 이상하지 않은 로마 파리 런던과는 다르다. 어차피 연말 애들이 합류할 예정이라 그 놈들과는 아크로폴리스 같은 데랑 콜로세움 같은 아주 유명한 데를 데불고 다니려 한다. 지난 아테네 방문 때 섭렵하지 못한 곳들을 골라 이틀이나 사흘 정도 돌다간 주변을 더 둘러보고선 북상한다. 애들 합류전 아테네 가야 할 데로 찍은 데가 다음이다. 소크라테스 감옥 https://maps.app.goo.gl/L2NQVmpRHdYUj6sg7 필로파포스 기념비 https://map..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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