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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거란을 농락하는 고려 몇 차례 걸친 고려 정벌전에서 거란이 얻은 소득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정벌전에서는 강감찬 강민첨 두 강씨한테 참패를 맛봤으니 가오만 열라 상하고 말았다. 그에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란을 요동케 하는 내란이 발발한다. 발해 왕족 후손 대연림大延琳이 태평太平 9년(1029) 요 왕조 부수도 중 하나인 요양遼陽을 공격 점거하고 흥료국興遼國이라는 별도 왕조를 건국 선포하는 한편 자체 연호가 제정해 천경天慶이라 반포하기에 이른다. 이 흥료국은 이듬해 진압되고 말았지만, 이 반란은 반란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동아시아 국제정세까지 흔들어댔으니, 신국가 선포 직후 그 신왕조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주변국가의 승인을 받는 것이다. 대연림 역시 고려와 송나라 등지에 사신을 보내서 연합을 제안하게 되니, 고.. 2024. 1. 14.
둔전屯田 장착하고 북방으로 진격한 고려 고려사절요 권 제4> 정종용혜대왕靖宗容惠大王 8년(1042) 4월 조에 이르기를 ○ 여름 4월. 동여진東女眞 대상大相 오어달吳於達이 밭을 갈 소를 달라 하니 동로둔전사東路屯田司에 소속된 소 10마리를 하사했다. 이 무심한 증언이야말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줄기찬 북방 개척 그 실상에 대한 일대 증언이다. 동여진이라 하고, 동로東路라 했으니, 지금의 함경도 일대 동해안 쪽임을 유추한다. 저쪽은 여진 땅이다. 그 여진 땅을 향해 고려는 끊임없이 진격 북상해 올라갔다. 비록 윤관에 의한 여진 정벌이 한때 성공했다가 이내 실패하고 말았지만, 간단없이 전진 북상해갔다. 지금에서 저 모습을 바라보는 자들은 왜 한꺼번에 연해주까지 치고 오르지 않았느냐 하는 헛소리들을 해대지만(실제 백년 전 우리 조상들, 민족주의 역.. 2024. 1. 14.
망했더라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 유지되었던 시스템 조선시대 후기의 우리나라 시스템은 종국에는 망국으로 간 시스템이다. 그 수백년은 결국 실패의 경로였다고 할 만 할 것이다. 여기서 인문학자들이 할 일은 이 시스템이 좋은 것이었다고 커버쳐주거나, 아니면 이러니까 망했지라고 욕질을 하기 전에,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냉정히 규명해야 하는 것이겠다. 주변 조건이 열악해지면 그 조건에서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겠고, 조선후기의 시스템은 바로 그 열악해진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 결과다. 우리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역사상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은 열악한 조건에서 북한처럼 죽네 사네 버티는 게 아니라 그런 조건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 하겠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한 것 같은데 조.. 2024. 1. 14.
식목대왕 고려 정종 : 허심한 기록, 하지만 중대한 증언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권 제4 정종용혜대왕靖宗容惠大王 원년元年 4월 대목에는 아래와 같은 아주 짧은 기사가 무심하게 적기摘記되어 있다. ○ 禁京城名山樵採, 遍植樹木. 서울의 이름난 산에서 땔나무를 벌채하는 일을 금지하다. 이를 어찌 읽어야 하는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물어야 할 것은 왜 이 기록이 남았는가? 왜? 당연히 국가지대사라 생각한 까닭이다. 그래서 남겼다. 이를 통해 이를 편찬한 조선왕조는 무엇을 노렸는가? 이 물음이 곧 저 기록을 유독 대서특필한 이유다. 둘째 지극히 당연하다 개소리하겠지만 저때도 끊임없이 식목을 했다. 예서 관건은 어떤 나무를 심었는가겠지만, 이런 의문이 고려시대 증언에서는 잘 풀리지 않는다. 조선시대 기록들을 찾고, 특히 개경과 가까운 지점 서울 주변에 어떤 나무들을 심곤 .. 2024. 1. 14.
왜 왕은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가? 토론의 전형 성종실록 163권, 성종 15년 2월 23일 경신庚辰 두 번째 기사 1484년 명 성화成化 20년에 성종은 승정원承政院을 통해 관리들한테 아래와 같이 전교한다. "대신大臣이 졸卒하여 거애擧哀함은 《대전大典》에 실렸으나, 이제 대비전大妃殿이 있는 까닭으로 행할 수가 없다. 내가 예문禮文을 상고하건대, 회장會葬하는 예禮가 있어 내가 행하려고 하니, 이제 《대전大典》을 수개讎改하여 첨가해서 기록함이 어떠하겠느냐?" 하니, 우승지右承旨 권건權健 등이 합사合辭하여 아뢰기를, "성상의 하교가 진실로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일이니, 홍문관弘文館으로 하여금 고제古制를 상고하게 함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우부승지右副承旨 김종직金宗直이 아뢰기를, "예전에 위징魏徵이 졸卒하여 백관百官이 회장會葬하였으나, 이것은 특.. 2024. 1. 14.
조선 준왕이 도망쳐 웅거한 데는 섬!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삼국지와 그 배송지 주를 논하면서 개중 한 장면으로 위만의 쿠데타에 왕국을 통째로 강탈당한 조선 마지막 군주 준왕准이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더불어 바다로 도망가 한韓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기술하는 구절이 있으니, 그것을 다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진수의 삼국지 기술은 다음과 같다. 將其左右宮人走入海,居韓地,自號韓王。(그 좌위 궁인을 거느리고 바다로 들어가 한 땅에 살면서 한왕이라 칭했다) 이에서 우리가 무심히 넘겼지만 세심히 볼 대목이 있다. 좌우 궁인들을 데리고 바다로 들어가서[入海], 한韓 땅[韓地]을 점거하면서, 자칭 한왕韓王이라 했다는데, 이를 그간 많은 이가 준왕이 위만한테 넘어간 왕검성을 탈출해(탈출보다는 나는 위만과 준왕 사이에 협상이 있었다고 본다. 내가 조선을.. 2024. 1. 14.
쉽게 설명을 못해서 어려운게 아님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쉽게 설명을 못해서 어렵게 들린다는 생각이 있다. 그게 아니고, 대개 어려운 설명을 하게 되는 경우 그 내용을 자기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설명하면 그렇게 들린다. 우리나라 인문학도 대중에게 가까이 간다고 쉽게 풀어 이야기 한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요는 수준을 낮추는 것과 쉽게 풀어 이야기 한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수준을 유지하면서 쉽게 설명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게 어렵다. 하지만 이게 아무나 되는 거라면 누가 전문가라 하겠는가. 전문가임을 자임하는 이상에는 수준과 평이한 설명은 반드시 둘 다 잡아야 할 토끼다. *** Editor's Note *** 저 문제 대해 편집자는 줄기차게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 2024. 1. 14.
삼국지연의는 다 뻥인가 삼국지연의는 뻥이 많아서 실제 삼국지와는 내용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닌다. 과연 그럴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 양반들은 대개 진수 삼국지 원전을 한 번 안 본 사람들이라 필자는 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수 삼국지는 배송지 주를 함께 달고 출판된 경우가 거의 전부로, 삼국지 원전을 보면 배송지 주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가 거의 다 실려 있다. 물론 과장의 정도나 사건의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하나 사건 자체는 연의에 나오는 이야기는 배송지 주에 거의 다 나온다는 말이다. 따라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삼국지 원전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지만 배송지 주까지 삼국지 원전으로 본다면, 삼국지연의는 스토리라인이나 개별 사건이 삼.. 2024. 1. 14.
화랑세기가 폭로한 인태仁泰 각간 출생의 비밀 앞서 태종무열왕 김춘추 아들로 적자 6명 중 유일하게 훗날 최고위직 재상인 각간까지 올라간 인태仁泰만큼은 정부인 문희(김유신 누이) 소생이 아님을 봤다. 그렇다면 도대체 저 인태는 엄마가 누구인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저이의 출생 비밀이 화랑세기를 통해 마침내 폭로된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김춘추는 아버지가 두 명이라, 생부는 용수龍樹지만, 그 친부가 죽자 어머니가 용춘龍春한테 개가하는 바람에 그의 양아들이 된다. 용수와 용춘은 형제다. 용수가 형이고 용춘이 친동생이다. 생부와 양부 중 보통 아들이 즉위하면 친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하지만, 이 경우는 달라서 김춘추는 왕이 되자마자 생부는 제껴 버리고 양아버지를 문흥대왕文興大王으로 추존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다음 자리서 살피기.. 2024. 1. 14.
[라트비아] 낯선 곳에서의 낯선 만남, 리가 블랙 헤드의 집 House of the Blackheads of Riga (검은 머리 전당) 지구 북부 발트 해에서 흑인 성인을 만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1999년에 복원한 리가의 랜드마크, 블랙 헤드의 집 House of the Blackheads.(왜 번역이 되다 말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구글 지도대로 적어봄) (일명, 검은 머리 전당) https://maps.app.goo.gl/XdBBqt3UBHCjzHpy5 리가 · Rīgas pilsēta, Riga galvaspilseta 라트비아Rīgas pilsēta, Riga galvaspilseta 라트비아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ueF6BvSw2LDjsMt29 블랙헤드의 집 · Rātslaukums 7, Centra rajons, Rīga, LV-1050 라트비아★★★★★ · 박물관www.go.. 2024. 1. 14.
희년 맞춰 헌금으로 개비한다는 베드로성당 베르니니 발다키노 잔 로렌초 베르니니 Gian Lorenzo Bernini는 임진왜란에 이어 정유재란이 종식한 조선 선조 31년, 1598에 태어나 물경 여든두 해나 살고는 1680년에 사망하니, 조선 숙종 재위 6년째 되는 해였다. 이 바로크 시대 위대한 건축가는 전성 시절에는 교황한테 잘보였는지 한 번 잘한다는 소문이 나니 각종 수의 계약으로 공개 입찰도 없이 바티칸발 각종 관급 공사 중에서도 큰 것만 골라 수주했는데, 공사 단가가 압도적으로 큰 공사가 지금의 로마 바티칸 소재 교황 주석궁인 성 베드로 대성전 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 돔 아래 바닥을 장식할 발다키노 Baldacchino 제작 설치였으니, 그렇담 발다키노란 도대체 무엇인가? 영어로는 밸더킨 baldachin 혹은 밸.. 2024. 1. 13.
해동제국기: 1리가 10배 차이가 나는 것을 알고 있었던 신숙주 신숙주의 해동제국기에 보면 "길의 길이"라는 항목이 있다. 우리나라 경상도 동래현에서 유구국의 국도까지 총거리를 543리이다. 라고 쓰고, 주석에 "우리나라 리수로 계산하면 5430이다"라고 써놨으니, 신숙주가 도일한 15세기에 이미 한국과 일본의 1리는 10배 차이가 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수재 신숙주는 이 사실을 특기해 놓았다. 똑똑한 양반이다. 헤이안시대까지도 한국과 일본의 1리는 거의 비슷한 거리로 일본의 1리가 우리 1리와 비슷했다고 하니, 헤이안시대가 종언을 고한 12세기부터 15세기 사이, 300년 사이에 1리의 거리에 차이가 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해가 쉽게 가는 것은 아니다. 10-20프로 늘어난것도 아니고 어떻게 10배가 차이가 나게 되었을까? 이 내용에 .. 2024. 1. 13.
[김태식의 讀史日記] 지통의 천황 즉위식과 삼종신기三種神器 애초에는 아마도 천황의 족보를 그린 부록 1권이 있었다는 일본서기 현존본은 전 30권이다.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가 고천원광야희천황高天原廣野姬天皇, 곧 지통천황持統天皇이라 일컫는 女主다. 그의 존호를 풀면 고천원의 광야에 상거하는 여자 대빵이라는 뜻이다. 고천원이 무엇인가? 하늘이다. 그 하늘을 관장하는 이가 누구인가? 천황대제天皇大帝, 약친 천황이다. 朱鳥 원년(686) 9월 무술삭 병오일(9일)에 지통은 남편이자 삼촌인 천무천황天武天皇이 죽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다음 보위를 이을 황태자로 초벽草壁이 엄연히 있었지만, 어찌된 셈인지 그가 대권을 이어받지 못하고 그 어미이자 천무의 미망인인 지통이 수렴청정한다. 이 수렴청정을 일본서기 지통 즉위년 조에서는 임조칭제臨朝稱制라 했다. 임조란 남면하여 조정에.. 2024. 1. 13.
[독설고고학] 세계를 향해 글을 쓰야 한다, 일본이 아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주로 관여하는 학문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가 독자가 일본이라는 점이다. 일본 친구들한테서 인정받고자 하는 논문이 그리 많다. 그래서 그 접근방식도 일본적이고 사고방식도 일본적이며 그래서 가끔 외국어 초록도 일본어다. 일본이 아니라 세계를 독자로 상정한 글을 쓰라. 일본은 세계가 아니다. (2018. 1. 13) *** 기가 찬다. 왜 독자가 일본인가? 쪽팔리지 아니한가? 일본이 세계인가? 고고학 이 친구들은 답도 없다. 한국고고학이나 일본고고학이나 덤앰더머다. *** previous article *** [독설고고학] 국립박물관이 CT 촬영했다는 고려청자, 어찌 읽을 것인가? [독설고고학] 국립박물관이 CT 촬영했다는 고려청자, 어찌 읽을 것인가? 연꽃 위 거.. 2024. 1. 13.
경상도말은 한국어계 외국어다 이것도 언제 말한 적 있다. 하지만 아무도 심각성을 모른다. 용산에서 평생을 산 내 아들의 생모가 시엄니 따라 어느 야심한 밤 마실이란 걸 간 적이 있다. 쫄래쫄래 따라나설 때, 내가 이상타 했다. 말 몬 알아물낀데... 아니나다를까 30분만에 돌아왔다. "형은 아빠, 무슨 말인지 절반도 못 알아들어서 그냥 돌아왔어." 평균연령 80세 뇐네들이다. 그 뇐네 중에 내가 알기로 소학교 문전에 가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뇐네 절대다수가 문맹이다. 요새 그나마 TV 때문에 사정이 달라지진 했지만, 그 뇐네들이 구사하는 말은 서울 사람인 마누라한테는 외국어였다. 이 뇐네들이 구사하는 경상도말 들어봐라. 한자는 단 하나도 없다. (2018. 1. 13) *** 네이티브 경상도 말과 서울말 관계는 서울말과 .. 2024. 1. 13.
삼국지와 위략 (2) 예를 들어보자. 진수의 삼국지 원문은 다음과 같다. 侯准既僭號稱王,爲燕亡人衛滿所攻奪,(후侯인 준准이 이미 참람하게도 王이라 일컫다가 연燕나라 망명인인 위만衛滿한테 공파되었다.) 여기다가 배송지는 아래와 같은 주를 붙여놨다. 《魏略》曰:昔箕子之後朝鮮侯,見周衰,燕自尊爲王,欲東略地,朝鮮侯亦自稱爲王,欲興兵逆擊燕以尊周室。其大夫禮諫之,乃止。使禮西說燕,燕止之,不攻。後子孫稍驕虐,燕乃遣將秦開攻其西方,取地二千餘里,至滿番汗爲界,朝鮮遂弱。及秦並天下,使蒙恬築長城,到遼東。時朝鮮王否立,畏秦襲之,略服屬秦,不肯朝會。否死,其子准立。二十餘年而陳、項起,天下亂,燕、齊、趙民愁苦,稍稍亡往准,准乃置之於西方。及漢以盧綰爲燕王,朝鮮與燕界於浿水。及綰反,入匈奴,燕人衛滿亡命,爲胡服,東度浿水,詣准降,說准求居西界,(故)中國亡命爲朝鮮籓屏。准信寵之,拜爲博士,賜以圭.. 2024. 1. 13.
오줌 싸서 고려 현종 낳은 경종비 청상과부 황보씨 (3) 땅끝마을 유배지에서 쓸쓸히 죽은 왕건의 8번째 아들 왕건의 무수한 아들 중 한 명으로 넘버 8인 왕욱王郁은 죽은 시점이 성종 15년, 서기 996년 7월이라는 사실이 남았으나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어머니가 신성왕태후神成王太后 김씨金氏라 하고, 또 그가 언제 왕건과 혼인했는지는 남았으니, 그가 태어난 시점을 범위를 좁힐 수는 있다. 위선 두 사람은 신라가 고려에 투항한 시점에 고려 왕실과 신라 왕실의 교환 결혼에서 성립했음을 앞에서 보았으니, 즉 귀순한 신라 경순왕한테 왕건이 자기 딸 낙랑공주는 주는 대신에 왕건 자신은 경순왕의 큰아버지 김억렴의 딸을 맞아들였으니, 이때가 935년 9월이다. 따라서 왕욱은 936년 이후에 태어나야 한다. 다음으로 왕건은 943년 5월 20일 정유에 향년 67세로 사망했으므로 유복자라 해도 944년 이전.. 2024. 1. 13.
족외혼을 파괴하고 개막한 족내혼 시대, 집성촌의 퇴락 내 고향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는 현행 행정구역으로는 1리와 2리로 갈라지는데 2리는 봉곡사라는 사찰을 중심으로 하는 사하촌에서 발달한 마을이라 그 내력이 철저한 김녕김씨 집성촌인 1리랑은 연원이 다르다. 이 마을로 들어가는 계곡 입구에는 가례라는 마을이 있는데 별도 행정편제가 이뤄져 여기엔 김녕김씨가 거의 없다. 가례는 석실서원이라는 다른 문중이 치받드는 세계가 있고 조룡1리는 그 집성촌을 가능케 하는 섬계서원이라는 절대의 존재가 있다. 백촌 휘 문기 할아버지를 배향한 서원이다. 통상 이 세 행정리가 같은 계곡을 점거한 마을이나 그 생성내력 나아가 발달한 과정이 다르다. 보통 공동체라 해도 광의에서 저리 뭉뚱할 수는 있지만 이리도 세분하면 성격이 다르다. 김녕김씨 집성촌은 씨족사회다. 혈연을 기반으.. 2024. 1. 13.
김춘추 아들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김인태金仁泰 태종무열왕 김춘추한테는 아들이 많아 적자로는 훗날 문무왕이 되는 맏아들 법민法敏을 필두로 문왕文王(혹은 文汪)·노차老且·인태仁泰·지경智鏡·개원愷元이 있고 서자로는 개지문皆知文·거득령車得令(차득령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마득馬得이 있다. 딸은 여기서는 논외로 친다. 저들 적자 중 인태를 빼고는 모조리 김유신 아랫누이 문희 소생이라, 문희한테 행운은 딸이 있었는지 확인되지는 않으나 모조리 아들만 줄줄이 낳았다는 사실이다. 이건 요새도 출산 패턴을 보면 분명한데 우리 엄마처럼 아들딸 고루 낳는 여인도 있지마는, 아들만 줄줄이 낳는 사람, 딸만 줄줄이 낳는 사람으로 대개 갈린다. 우리 장모님은 따님만 줄줄이라, 지금은 없는 따님까지 포함하면 아들 없이 따님만 다섯을 내리 낳으셨다. 문희는 김춘추 정실이라 그에서.. 2024. 1. 13.
의심하라 저항하라 하나하나 역사 아닌 것 없다. 허투루 보아 넘길 건 하나도 없다. 논문거리가 없다는 말, 개소리인 이유다. 항하사 모래알 숫자보다 쓸 거리는 많다. 생각하지 않으니 없는 거고 의심하지 않으니 안 보일 뿐이다. 회의懷疑하라! 의심하라. 저항하라. 상식에 통념에 죽창들고 비수 들고 작두 타며 저항하라. 2024. 1. 13.
호봉 획정을 위한 연구직공무원 경력 환산율 공무원의 보수는 매년 인사혁신처에서 발표하는 봉급표에 따른 기본급과 각종 수당이 주어지는데, 공무원 보수규정을 따른다.(공무원 보수규정, 지방공무원 보수규정) 연구직공무원의 경우, 대부분 석사 경력이나 동일한 분야의 유사 경력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처음 호봉이 획정되는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그동안 쌓은 여러 경력이 초임 호봉에 최대한 반영되어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런 규정이 있는 줄 모르고, 정해준 호봉에 따라 근무하다가, 나중에 본인 경력이 누락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를 되돌려서 소급적용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은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나중에 제출하는 경우, 호봉을 재획정할 수 있지만, 이것도 이런 규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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