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065 서울서 만나는 태안 앞바다의 보물들 한성백제박물관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태안해양유물전시관)와 함께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한 모양이라 그네들 통지에 의하며 이번 전시는 태안 바닷속 수중 발굴을 통해 찾아낸 수중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자리로서, 수중 고고학의 역사와 발굴 방법도 함께 소개한댄다. 이 자리에는 2007년 수중 탐사를 통해 발견된 '태안선'을 비롯하여 '마도 1,2,4호 침몰선'과 함께 발견된 대표 유물들을 선보인댄다. 또한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자 5건이 선보이며,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백제 유물도 함께 소개한다고. 𝟐𝟎𝟐𝟒년 특별전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 ✸ 전시기간 : 𝟸𝟶𝟸𝟺. 𝟹. 𝟸𝟹.(토) ~ 5. 19.(일) ✸ 전시장소 :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 #한성백제박.. 2024. 3. 12. [벌집 쑤신 국가유산법] (3) 지역을 이토록 철저히 개무시하는 중앙정부부처 없다 김현모가 문화재청장을 하던 시절이던가? 암튼 이때 기초 지자체에서 문화재 업무를 수행하는 과장 자리에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과장으로 승진한 일이 있었다. 학예직 과장 승진은 하늘의 별을 따기 보다 어렵다. 그런 자리를 뚫고 올라섰으니 이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물론 그 전에 경주시청 이채경과 부여군 여홍기, 원주시청 박종수가 먼저 뚫기는 했다. 한데 그 전에도 그랬고, 저들이 추가로 승진 코스를 탔음에도 문화재청에서는 그 흔한 축하 전화 한 통 없었다. 할 수 없이 내가 나섰다. 지금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으로 옮긴 강경환이 문화재청 차장 시절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강 차장께 진짜로 부탁했다. 저들 학예과장 승진자들 문화재청장 명의로 축하 화한이라도 보내야 한다. 이런 요지였다. 그렇게 했다. 나로서는.. 2024. 3. 12. 향토鄕土가 일제 잔재라는 얼빠진 문화재청 향토유산 향토문화재라 해서 문화재를 구성하는 한 부문이 있으니, 그 개념은 차치하기로 한다. 한데 이 향토라는 말이 일제잔재라는 말이 있었던 모양이라, 그래서 한다는 말이 지역유산이라는 대체어를 종용한다는 말도 들린다. 향토鄕土가 일제 잔재? 어떤 놈이 이 따위 망발을 일삼는단 말인가? 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한 명인 열자列子가 지었다 하지만, 진한 시대 그 이름을 가탁한 문헌이라는 견해가 득세하는 열자列子 중에서도 천서天瑞 편에 보이는 다음 구절은 무슨 개뼉다귀인가? “有人去鄉土,離六親,廢家業。” 무슨 뜻인지 말해줘? 어떤 사람이 있어, 그가 향토鄕土를 떠나고 육친을 이별하고서 가업을 폐한다. 이 경우 향토는 전후맥락으로 보아 고향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열자가 일제 잔재야? 제말 말 같은 소.. 2024. 3. 12. [벌집 쑤신 국가유산법] (2) 중앙과 지방의 괴리 국가유산기본법은 무엇보다 기존에 문화재로 통용하던 말을 '국가유산'으로 일괄 교체할 것을 주문하고 강요하고 윽박하며 법제화했다. 이 문제가 초래할 심각성은 실은 법령 제정 단계에서 많은 지적이 있었거니와, 이를 문화재청은 지금은 국가보훈부로 이름을 바꾼 국가보훈처로 돌파하고자 했다. 국가라는 말이 주는 군국주의 냄새를 국가보훈처도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는 요지였다. 또 마침 중국에 보니 국가문물국이 있다. 하지만 누차 이야기하지만 문화재라는 용어가 유산 heritagea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이번 법령 체제 개편의 가장 큰 이유인 자연유산의 포괄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이지만, 지들이 중앙정부 기관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공포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중앙정부 주도 냄새와 군국주의 냄새가.. 2024. 3. 12. [벌집 쑤신 국가유산법] (1) 요망한 분류 체계 문화재 행정은 언젠가는 손을 대어야 했고, 그런 점에서 그 근간을 이루는 문화재보호법을 어떤 형식으로건 그 근간을 재편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청이 주도한 최근 일련의 흐름은 분명히 일정 부문 평가받아야 한다. 왜? 이런 시도를 1961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서 간과한 중대한 측면이 있으니, 기존에 통용하는 문화재라는 개념을 국가유산으로 대체했다는 데 있으니, 문화재가 유산 heritage 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을지언정 작금 저 국가유산법은 저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기존에 통용하는 문화재라는 말을 국가유산으로 일괄 교체하게 함으로써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라. 이것이 왜 문제인가? 문화재를 저리 용어를 교체하고자 한 의도는 무엇보다 그것이 자연유산을 포괄할 .. 2024. 3. 12. '스핑쓰'를 보며 심산 노수현을 생각하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엉뚱하게도 심산心汕 노수현(盧壽鉉, 1899-1978) 화백이었다.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수제자였던 그는 한국화 근대 6대가로 꼽힐 만큼 대단한 산수화 실력을 자랑했고 거기 덧붙여 뛰어난 사회풍자만화가였다. 그는 젊은 시절 생계수단으로 신문 연재소설 삽화를 그렸는데, 한국 최초의 신문연재 4컷만화 도 그의 솜씨다. 상당히 긴 기간 연재했고 그만큼 소재도 다양해서, 최근에는 이를 소재로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를 연구하는 논저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물론, 이 때문에 뒷날 에 오르게 되기도 하지만...). 각설하고, 순종황제가 승하하여 조선 전역이 비통해하던 1926년 4월 28일자 에 노수현의 만화가 실린다. 의 주인공들.. 2024. 3. 12. 정지상과 김부식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글씨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에 실린 남호南湖 정지상鄭知常(?~1135)과 뇌천雷川 김부식金富軾(1075~1151)의 글씨. 정지상의 것은 7언절구(거나 율시거나) 마지막 구절과 이름만 남았고, 김부식의 것은 그래도 두 구절은 남았다. 봄바람 부는 자줏빛 밭두렁에 가랑비 지나가더라 紫陌春風細雨過 지상 知常 버들이 어둑하니 뉘 집이 술집인고 柳暗誰家沽酒店 달 밝은 어드메에 낚싯배가 있는가 月明何處釣魚舟 김부식 金富軾 옛말에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데, 둘 다 행초서라 비슷하긴 해도 은근히 느낌이 다르기는 하다. 필적학 연구하시는 분들은 아마 여기서 둘의 성격 차이를 엿볼 수도 있겠다. 목판이 아니라 진짜 글씨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2024. 3. 12. 전주 부잣집 아들 유당 김희순의 취미 그 이상, 서화 자고로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예술의 세계에도 이 속담은 한치 어긋남 없이 들어맞는다. 부유한 이들은 예술가를 후원하며 그들의 작품을 즐겼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 스스로 예술의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아래 난초 그림을 그린 유당酉堂 김희순金熙舜(1886-1968)도 그런 경우이다. 그는 전주 부잣집 아들이었다. 가학으로 한학을 익혔고 벽하碧下 조주승趙周昇(1854-1903)에게 서화를 배운 그는 시서화삼절이라고까지 할 만큼 그림 솜씨가 좋았다. 조선미술전람회에 여러 차례 사군자를 출품해 한 번은 4등을 하고 7차례나 입선하는 기록을 세운다. 해방 후에도 김희순은 서화 연찬을 게을리하지 않아, 국전 입선, 추천작가로 활동했다. 또 김희순은 지역 예술 발전에도 공이 컸다. 1935년 효산曉山 이광렬.. 2024. 3. 11. 서하西夏 왕위계승표 대수 묘호 시호 성명 연호 재위기간 능호 - 태조太祖 신무황제神武皇帝 이계천李繼遷 - - 유릉裕陵 - 태종太宗 광성황제光聖皇帝 이덕명李德明 - - 가릉嘉陵 - 경종景宗 무열황제武烈皇帝 이원호李元昊 현도顯道 1032 ~ 1034 개운開運 1034 광운廣運 1034~1036 대경大慶 1036~1038 1032~1038 태릉泰陵 제1대 경종景宗 무열황제武烈皇帝 이원호李元昊 천수예법연조天授禮法延祚 1038~1048 1038~1048 태릉泰陵 제2대 의종毅宗 소영황제昭英皇帝 이양조李諒祚 연사녕국延嗣寧國 1049 천우수성天祐垂聖 1050~1052 복성승도福聖承道 1053~1056 차도奲都 1057~1062 공화拱化 1063~1067 1048~1067 안릉安陵 제3대 혜종惠宗 강정황제康靖皇帝 이병상李秉常 건도乾道 1.. 2024. 3. 11. 지자체에 “국가”유산을 강요하지 말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지정 문화재도 “문화재”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보호 관리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동안 법적으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지정문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보호 관리 체계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럼 그동안 지자체의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재”를 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책임을 다한 것일까? 그 이유는 지방자치법에 의한 지방자치단체 사무에 해당하기 때문인데, 지방자치법 시행령 「별표 1」 지방자치단체의 종류별 사무 중 시‧군‧자치구 사무에 “비지정문화재(향토유적 등)의 보존‧관리” 사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동안 기초지자체에서 이른바 “○○시․군 향토문화재 보호 조례”를 제정하.. 2024. 3. 11.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남긴 것들 10일 제32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이야기 전개나 CG처리와 같은 드라마 제작술 측면에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있을 수 있고, 나 또한 그에 불만이 적지는 않지만, 역사성 구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여러 모로 생각할 점을 많이 던졌다고 생각하거니와 위선 내 기억에 고려거란전쟁 자체를 소재로 삼은 영화나 드라마가 없었다는 점에서 소재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할 성 싶다. 이 분야 연구가 아무리 축적되었다 해도 그 수많은 글이 저와 같은 드라마나 영화 1편이 던지는 파급과 맞먹을 수는 없다. 그만큼 영상물이 지닌 파괴력은 여타 출판물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이번 드라마는 그것을 대중에 각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그 이름이 너무나 .. 2024. 3. 11. 알로타斡魯朵, 황제마다 따로 만든 거란의 궁궐 이 전통을 보노라면, 언뜻 고대 일본을 떠올린다. 이 친구들 역시 걸핏하면 그 역사성은 치지도외하고라도 새로운 천황이 즉위하면 새로운 궁궐을 만드는 일을 능사로 삼으니, 실상 그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데가 거란이라. 이런 행적은 요사遼史 권31 지志 제1 영위지營衛志 상上에 요약 정리되었으니 이에 이르기를 앞서 본 계절별 행궁行宮 혹은 행영行營을 날발捺缽이라 부르는 데 견주어 상거하는 공간은 알로타斡魯朵라 했다 한다. 날발이건 알로타건 이건 모두 다 거란어를 단순히 음만 표기한 것일 터다. 이에 이르기를 천자天子가 즉위[踐位]하면 궁위宮衛를 두고 주현州縣을 나누며 부족部族을 가르고, 관부官府를 설치하고 호구戶口를 조사하며 병마兵馬를 갖춘다. 천자가 붕崩하면 호종扈從하던 사람과 후비后妃의 궁장宮帳은 그 .. 2024. 3. 11. 遼는 언제부터 강이 되었는가? 거란이 야율아보기 시대에 건국하고서 국호를 대요大遼라 한 것은 분명 요하遼河 혹은 요수遼水라 일컫는 강을 염두에 두었다. 이 요수는 무수한 지류를 끌어들이며 지금의 중국 동북 지역 대평원을 형성하는 젓줄이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 강은 이 일대를 지칭하는 대명사 같은 위치를 점거한다. 이 강을 일러 遼라 하거니와, 이 요수 혹은 요하 문제는 한국고대사에서는 특히 고조선 위치 관련해서 언제나 중대한 자리를 점거하거니와 예컨대 이미 진한대에 등장하는 요동군遼東郡이며 요서군遼西郡이니 하는 군현 위치만 해도 그 절대의 준거점을 요하 혹은 요수로 잡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데 저 遼가 모름지기 특정한 강을 의미하는가? 이 의문을 아무도(혹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묻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을 따지고자 한다. .. 2024. 3. 11. 날발捺缽, 계절별로 달리하는 거란의 황제 거둥 오래다기 보다는 질긴 역사를 자랑하다 야율아보기 시대에는 완연한 정치체로 성장함에 따라 요遼, 혹은 그네들 스스로는 대요大遼라는 왕조 명으로 칭하기도 하면서 그 자체 국가로서 혼용하지만, 거란은 이 국가 체제로 접어들어서도 그 이전 유목 특성을 버리지 않았으니, 그 유목하는 성격을 현격히 드러내는 지점이 황제들이 계절별로 보내는 지점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유목하는 족속과는 달리 정주定住하는 성향이 강한 데서는 그 군주가 상거하는 집이 있어 이를 궁宮이라 하고, 그 궁이 상거하는 집이 되며, 아주 가끔씩 출타를 하기도 하니, 이 출타를 순행巡行 혹은 순수巡狩(巡守라고도 한다)라 하거니와, 이 출타 때 이용하는 집을 걸어다니는 궁궐이라 해서 행궁行宮이라 하고, 가다가 잠시 머무는 데라 해서 행재소行在(所).. 2024. 3. 11.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 거란을 갖고 논 서하 송과 거란을 사이에 둔 고려의 양다리 외교를 일러 실리외교라 하며 그것을 지금의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는 소리가 개소리임을 계속 주장하거니와, 그래 설사 그렇다 해도 고려는 동시대 서하에 견주면 암것도 아니어서, 서하는 거란과 송을 들었다 놨다 하며 곶감 빼먹듯 좋은 것만 다 빼먹었다. 요사遼史 권107 열전 제45가 이국외기二國外記라 해서 거란이 교유한 이웃 나라 중에서도 고려와 서하西夏 두 왕조를 특별 취급했다 함은 이미 이야기했거니와, 이 이국 열전에 드러난 서하의 쥐새끼 같은 행태를 추려본다. 애초에 서하는 宋을 섬겼으니, 그에 대한 급부로 송은 그 왕한테다가 송나라 황가 성씨인 조씨趙氏성을 하사한다. 그러다가 요나라 성종聖宗 통화通和 4년(986)이 되자 그 왕 조계천趙繼遷이 송을 배반하고 처음으.. 2024. 3. 11. 한양 사람들로 보는 한양(1): 한양의 여성들과 한양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 유행이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밤에 피는 꽃’이나 ‘연인’과 같은 퓨전 사극들은 드라마의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을 이전과 다르게 여성을 내세웠다. 퓨전 사극이 아니더라도 ‘옷소매 붉은 끝동’과 같이 기록을 토대로 한 사극 역시 궁녀로서의 덕임을 내세웠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 그리고 정확히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것이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서사’에서 이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존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른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겠다. 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성의 이야기라도, 굳이 현실에서 규제에 얽매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사극에서 주체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유일 지도 모른다. .. 2024. 3. 10. 닥치고 꽃 심어야 하는 이유 보존정비계획? 문화재 주변에서 그딴 거 해서 제대로 된 곳 있음? 있음 말해봐? 건축? 고고학? 조경? 웃기고들 자빠졌네. 뭘 고민해? 닥치고 꽃 심으라. 내가 스스로 쪽팔려야 내 상품은 성공한다. 내가 여기까지 망가져야 하나 이런 정도로 가야 그 작품은 성공한다. 책도 그렇고 논문도 그렇고 기사도 그렇고 회화도 그렇고 조각도 그러하며 음악도 마찬가지다. 문화재 보존정비? 닥치고 꽃 심으라. 작약 만발한 저 의성 금성산고분군 작약 아녔음 쳐다도 안 볼 곳이다. 2024. 3. 10. 백년전 박영철朴榮喆(1879-1939)이 읊은 스위스瑞西 박영철(朴榮喆, 1879-1939) 雪嶽峻嶒半揷天, 설산 우뚝 솟아 반쯤 하늘에 꽂혔고 齒車直上最高顚. 열차는 곧바로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千年民國如棊局, 천년의 민국은 바둑판과 같은데 歷歷風烟來眼前. 역력히 멋진 경치 눈앞에 펼쳐지네. 瑞西山水似朝鮮. 스위스의 산수 조선과 같고 湖上樓臺勢屹然. 호수가 누대의 기세 우뚝하도다. 看盡東南多少景, 동남의 무수한 풍경 거진 보았거늘 金剛絶勝爲比肩. 금강산의 절경이 이에 비견되리라. ≪구주음초(歐洲吟草)≫(1928) 유럽 주유 중인 조성환 선생 소개 옮김이다. 2024. 3. 10. [귀주대첩 이후] (1) 파탄난 양다리 외교 대략 30년간 파국을 맞은 고려-거란 관계가 1019년 2월 귀주대첩을 고비로 일단락하면서 두 왕조는 급격히 외교관계를 회복하니 이는 곧 고려와 宋 관계의 재편을 의미하기도 했다. 거란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고려는 거란과의 국교 일체를 단절하고서는 일방적으로 송의 연호를 사용함으로써 종주국을 송으로 바꾼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 이런 임시방편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고려는 귀주대첩이 있는지 대략 1년 반 정도가 지난 현종 11년, 1021년 6월에 한조韓祚를 우두머리로 삼은 사절단을 송에 보낸다. 이 일이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에는 遣韓祚如宋, 遣韓祚如宋, 謝恩, 곧 한조를 송에 보내어 사은謝恩했다 해서 대단히 무미건조하게 적혔고, 이듬해 현종 12년, 1022년 5월 병자일에는 한조가 귀국.. 2024. 3. 10. [백수일기] 마늘 먹고 사람 되기 진수성찬이 따로 있는가? 비록 비닐하우스에서 자랐다한들 이 풋마늘 두어 포기에 된장 하나면 족하다. 어찌 모름지기 삼겹이어야 하겠는가? 삼겹이야 한창 크는 아들놈 차지일뿐 조만간 나올 마늘 쫑다리로 대체하기 전까진 이보다 나은 성찬 없다. 내친 김에 이종사촌 다마네기도 부탁했더니 장모님 왈 양판 비싸! 당분간 마늘 먹고 사람 되어야겠다. 그러고 보니 저 맞다이 쑥이 양지바른 논두렁으로 한창 올라올 시기인데 쑥국을 못먹었구나. 2024. 3. 10. 북극권 발굴을 위한 조언: 모기 필자는 북극권 발굴을 해봤는데 그 경험을 좀 적어보고자 한다. 나중에라도 북극권 발굴을 들어가는 분들이 참고하시기 바란다. 북극권발굴은 여름 외에는 못한다. 정확히는 백야가 이루어지는 시기, 여름에야 땅이 녹아 발굴이 되고, 가을만 되도 땅이 얼기시작해 철수해야 한다. 여름 발굴은 우리가 생각하는 북극과는 다르다. 물론 북극 근처라면 모르겠지만 북극권은 여름에는 소위 말하는 툰드라 지대다. 여름에는 제법 수목도 울창하고 바닥에는 이끼가 깔려 있다. 이 이끼를 먹고 순록이 살기 때문에 여름에는 순록떼가 북상했다가 겨울에는 남하한다고 들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쪽 북극권은 잘 모르겠고 적어도 러시아 북극권 지역 발굴현장은 전화도 안된다. 광활한 영토에 북극권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2010년대 .. 2024. 3. 10. 이전 1 ··· 257 258 259 260 261 262 263 ··· 9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