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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밝은달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에 잠 못 이루고 옷자락 여미며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즐겁다 하지만 서둘러 돌아감만 못하리 집 나서 홀로 방황하니 근심 누구한테 털어놓으리 고개 빼고 쳐다보다 다시 방에 드니 눈물 떨어져 아랫도리 적시네 明月何皎皎 / 照我羅床緯 憂愁不能寐 / 攬衣起徘徊 客行雖云樂 / 不如早旋歸 出戶獨徬徨 /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 淚下沾裳衣 《문선文選》 기준으로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其十九 라는 제하에 그 마지막으로 수록된 한대漢代 오언시五言詩다. 저자는 당연히 알 수 없다. 민요를 가장했지만, 그 시대 지식인 소행일 것이다. 제목도 없다. 보통은 그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삼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 보통 어디가 수록할 적에는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라는 식.. 2023. 4. 10.
일제시대 조선의 소학교 증가 숫자는 그래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일본이 어떻게 근대화에 성공하였는가를 안다면 일제시대 36년 동안 조선땅에 소학교 숫자나 세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야기 한다면, 일본 경제사, 일본 근대화의 여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일본이 20세기 초반, 명실상부한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완성할 때까지, 일본은 오랫동안 부실국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일본은 온갖 부실 고교, 부실대학을 만들어 내고 여기다 자격 미달의 인재들을 입학시켜 엉터리 고졸자, 대졸자, 육사 졸업생을 양산해 냈는데, 이들이 정확히 20세기 초반, 러시아를 격파하고 조선을 병합할 때 40대 중반 나이로 일본을 이끈 세대다. 조선이 일본에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 2023. 4. 10.
한국의 일제시대는 놀고대학생이 나와야 하는 시기 앞에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놀고대학생을 팔자좋은 시대, 낭만적인 시기, 이런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동아시아 산업화 국면에서 놀고대학생이란 고학력자가 필요한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대학을 증설하면서 대학의 질절 수준이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오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대졸자가 양산되지만 이들의 기억에는 4년 내내 친구들과 인생을 논하고 술 마신 기억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사회에 대한 비판적 방관자로서 좌파적 시각을 갖게 되는 시기도 이 시기이다.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화 국면에서 이런 고학력자 풀이 대거 출현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의외로 이 사실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각설하고-.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한국의.. 2023. 4. 10.
동아시아의 놀고대학생과 산업화 동아시아의 놀고대학생의 대량 배출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이 시기는 급격한 근대화의 시기로서 국가적으로 고학력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가는 미친 듯이 학교를 짓고 또 고학력자를 배출하는 상급 교육기관을 건설한다. 한국의 50-80년대 미친 대학 설립 드라이브와 비슷한 상황이 일본에서도 메이지유신 이후 수십년 동안 그대로 전개되었다. 둘째는 그러다 보니 대학을 가 봐야 배울 것이 없어 학생들은 또래 집단끼리의 토론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놀고대학생하면 떠오르는 것이 뭔가? 결국 또래집단끼리의 술추렴, 그리고 개똥철학, 인생논하기, 각종 잡다한 서적의 섭렵 등이다. 이런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또래집단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읽고 배우게 되.. 2023. 4. 10.
메이지유신과 놀고대학생 한국의 60-80년대에 해당하는 놀고대학생 대량생산의 시대가 바로 일본의 메이지시대다. 이 시대를 유심히 바라보면 한국의 60-80년대를 굉장히 닮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첫째로, 가진 것이 쥐뿔도 없는 시대였다는 점이다. 일본은 흔히 "제국주의국가"라고 부르지만 20세기 초반, 러시아를 격파할 때까지도 "가진 것도 쥐뿔도 없는 나라"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아시아 국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필자가 자세히 다룰 시기가 있을 것이라 본다. 둘째는 이 시기는 가진 것이 쥐뿔도 없는 못 사는 집안 수재들이 머리 하나 믿고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또 국가가 이에 맞춰 어설픈 상급학교를 연쇄적으로 계속 만들어 가던 시대라는 점이다. 이 시기에 고급교육을 전담하는 교육기관들이 .. 2023. 4. 9.
놀고 대학생은 왜 생겨나는가? 필자가 쓰는 이글 속의 "놀고대학생"이란 대학이라고 보내놨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고 먹는 녀석이란 뜻으로 쓴 것이 아니다. 물론 대학생이면서 놀고 먹었으니 "놀고대학생"이라 부른 것은 분명한데, 이 "놀고대학생"이 동아시아에서는 국가적 산업화 시기에 집단적으로 출현한 시기가 있었다. 본인이 원하건 아니건 간에 "놀고대학생"이 될 수 밖에 없던 시대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60-80년대까지, 소위 "우골탑" 시대와 이 "놀고대학생" 시대가 같이 도래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포개져 나타나면서 부모가 "소팔고 대학 보내놨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기타나 치면서 데모나 하는" 놀고대학생의 이미지가 생겨난것인데-. 사실 대학생이 논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를 가봐야 .. 2023. 4. 9.
Kep1er to make comeback tomorrow with 3rd mini album 'LOVE STRUCK!' Nine-member K-pop girl group Kep1er will make a comeback with its fourth mini-album "LOVE STRUCK!" at 6 p.m. on the 10th (KST). The agency Wake One and Swing Entertainment unveiled several concept photos in advance. The title track "Giddy" of the album belongs to the disco punk genre. Kepler will release a music video for the title song "Giddy" at midnight on the 10th (KST). All of the attached .. 2023. 4. 9.
[2023 런던 풍경] (9) 테이트모던 미술관 Tate Mordern Museum by 장남원 템즈강변 테이트 모던은 뱅크사이드 Bankside 화력발전소를 리뉴얼한 곳으로 테이트(Tate)라는 영국 미술품 소장관리 조직에 속한 미술관이다. 발전소 당시 굴뚝을 그대로 남겨 뚜렷한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https://www.tate.org.uk/visit/tate-modern Tate Modern | Tate Blackfriars 300 metres from the South exit; 800 metres from the North exit. Cannon Street 1,000 metres approx London Bridge 1,100 metres approx. Waterloo 1,280 metres approx. Check TFL before you travel for any changes t.. 2023. 4. 9.
위대한 놀고 대학생의 시대 (예고) 동아시아-. 지금은 멸절해 버린 놀고대학생의 시대가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사라졌는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들은 어떤 역사적 공간에서 태어나 놀고 먹다가 어떻게 사회생활속으로 뛰어들었는가? 이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following article *** 놀고 대학생은 왜 생겨나는가? 놀고 대학생은 왜 생겨나는가? 필자가 쓰는 이글 속의 "놀고대학생"이란 대학이라고 보내놨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고 먹는 녀석이란 뜻으로 쓴것이 아니다. 물론 대학생이면서 놀고 먹었으니 "놀고대학생"이라 부른 것 historylibrary.net 2023. 4. 9.
K-pop stars to perform to support hosting of 2030 Busan Expo K-pop stars will perform in Busan to support the hosting of the 2030 Busan Expo. HD Hyundai announced on the 9th that it will hold the 29th Dream Concert, the largest K-pop event in Korea sponsored by the company, at the Asiad Main Stadium in Busan on May 27. Last year, Ive, Red Velvet, and NCT Dream performed at Dream Concert. It is not yet known which stars will be on stage at the concert. 2023. 4. 9.
한라산 나무와 풀, 바람에서 배웠다는 소암素菴의 글씨 1. 당근밭에서 보물을 캐다 혼자 사는 처지에 당장 필요한 물건은 왜 그리 많은지, 당x마x이 그럴 때 꽤 유용합니다. 뭐가 되었든 검색해서 직접 거래하는 일이 가능하니까요. 예전 x고x라도 비슷했지만, 어쩐지 사람들은 여기 더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그러다보니 쉬는 날, x근x켓 앱에 뭐든 검색어를 넣어서 뜨는 걸 찾아보는게 낙 아닌 낙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상당히 놀라운 걸 발견하게 됩니다. 제주 명필 소암 현중화(1908-1997) 선생(이하 인물 경칭 생략)의 소품 하나가 싼값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서귀소옹이라 했으니 70-80년대 이후 만년 작품인데, 도연명의 한 구절을 적어놓았군요. 구름은 무심히 봉우리에서 나오고 / 새가 천천히 날으니 돌아감 알겠네 표구를 하지 .. 2023. 4. 9.
세종대왕기념사업회로 옮아간 옛 세종 무덤의 석물石物들 홍릉수목원 정문 맞은 편 언덕배기에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있고 그 경내에 세종 관련 유물이 제법 있어 그의 무덤을 장식한 신도비와 그 석물들이 그것이라 세종까지만 해도 고려시대 유풍이 완연했고 또 왕릉이라 동시대 다른 무덤들에 견주어 그것을 장식하는 석조물은 규모나 그 제작술이 압도한다. 그의 무덤 영릉이 여주로 옮겨가면서 곧바로 그 자리 묻혔다가 다시 발견된 까닭에 보존상태도 아주 좋다. 아래 현지 설명이다. 구영릉 석물 舊英陵石物 | Stone Statues from Former Yeongneung Royal Tomb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2호 | Seoul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42 영퉁은 세종대왕과 왕비인 소현왕후를 모신 무덤이다. 처음에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 2023. 4. 9.
왕비의 계곡 매핑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 출범 by 유성환 왕비의 계곡 Valley of the Queens · Luxor, 룩소르 주 1340410 이집트★★★★★ · 역사적 장소www.google.com 왕비의 계곡(Valley of the Queeens)은 신왕국시대 제19 왕조(기원전 1295~1186)·제20 왕조(기원전 1186~1069)의 왕비와 왕자/공주와 같은 왕실 가족을 위한 왕실 전역 공동묘역입니다. 룩소르(테베) 서안西岸의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로부터 서쪽으로 1.5킬로미터(걸어서 약 20분), 메디넷 하부(Medinet Habu)에 위치한 제20 왕조 람세스 3세(Ramesses III: 기원전 1184~1153)의 장제전(葬祭殿: mortuary temple)에서 서쪽으로 약 2.4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지.. 2023. 4. 9.
산서성 원곡에서 발견됐다는 금나라 시대 무덤 산서성고고연구원山西省考古研究院이 지난 3월 14일 새로운 발굴성과 하나를 공개했으니, 이르기를 산서성山西省 운성시运城市 원곡현垣曲县 신성진新城镇 동봉산촌东峰山村에서 금대 묘장金代墓葬을 발굴한 결과 묘장을 만든 시기가 금나라 명창明昌 연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매지권买地券을 확인했다는 것이니, “明昌”은 금金나라 장종章宗 시대 연호(1190~1196)라, 이번 발굴을 통해 동시대 문화를 연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023. 4. 9.
유족이 다 쓰나 교감자 이름으로 남는 행장行狀 혹은 시장諡狀, 때론 사생결단을 부르다 자고로 행장行狀이니 시장諡狀이니 해서 죽은 사람 행적을 정리한 글은 초고와 완성본이 따로 있어, 초고는 대개 그 아들이나 손자 같은 직계 후손이 쓰고, 그것을 토대로 삼아 대개 그 시대 글이 뛰어나다고 간주하는 사람이 감수를 보아 완성한다. 물론 이런 행장이나 시장은 이 감수를 한 사람이 저자로 남는다. 대개 행장이나 시장은 유족이 써 준대로 최대한 살려주되, 그에다가 자신이 보고 겪은 것들을 적절히 버무리고 보태어 완성하게 되니, 이 유족이 써 준 원고를 지 맘대로 고쳤다가 원수까지 지게 되어 나중에는 사생결단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기도 했으니,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과 명재明齋 윤증尹拯(1629~1714)이 그 대표라 할 만하다. 둘은 본래 사제지간이라, 그 아버지 윤선거尹宣擧(161.. 2023. 4. 9.
미군정기 국대안 파동에 대한 오해 현재까지 소위 "학계"에서 이야기되는 국대안파동에 대한 분석논문은 대부분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많다. 이런 논문들을 몇 가지 부류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의 "구제학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경우. 구제학제에서 고보와 고등학교가 어떻게 다른지도 구별 못하는 논문도 많다. 둘째. 미군정기 국대안파동이 미국의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오도하는 경우. 미군정기 학제 개편은 조선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 것으로 세계사적 측면에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세째. 미군정기 국대안파동이 학계와 대학을 무시하고 진행되었다고 하는 경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다만. 그 "학계"의 당시 교수라는 사람들이 불과 1년전에는 그 대학교수가 아니었다는 점을 잊지 말길. 우리나라에서 해방 국면에 조선인.. 2023. 4. 9.
Sonny becomes first Asian player to reach 100 Premier League goals https://www.tottenhamhotspur.com/news/2023/april/heung-min-son-hits-100-goal-milestone-in-the-premier-league/ Sonny hits 100-goal milestone in the Premier League | Tottenham HotspurHeung-Min Son has become the first Asian player to score 100 goals in the Premier League and only the second player to hit a century for the Club in the competition.www.tottenhamhotspur.com Goals from Heung-Min Son an.. 2023. 4. 9.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고혈을 짜낸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 내가 본 발굴현장 중에 강렬하게 남은 데가 많지만, 개중 이 김제 벽골제 발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내가 직접 본 데가 아무래도 그렇지 아니하는 데보다 더 강렬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건 내가 그 촬영에 나름으로는 심혈에 심혈을 기울 데라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장 공개 당일 서울에서 현장으로 날아간 나는 보통 내 일하는 스타일이 관련 기사는 미리 쓰고 현장을 가니, 이날도 이리했다고 기억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나는 비교적 느긋하게 현장을 음미하면서, 또, 그런 까닭에 더 느긋이 이 현장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에 남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거니와, 막상 현장을 마주하고선 진짜로 잘 담고 싶었다. 그만큼 벽골제 현장은 나한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나는 현장 사진을 흑백과 컬러 두 가지로 번..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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