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068 석굴암 천장이 금이 갔다고 금새 무너진다던 그때 그 시절 문화재 사기행각이 판을 치던 작년. 그런 문화재 사기 행각 중에 석굴암이 위험하다는 낭설이 횡행하기도 했다. 그런 위험의 증좌로써 석굴암 천정에 간 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와 그런 보도의 바탕이 된 이른바 전문가라는 자의 지적질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삼국유사 석굴암 창건 이야기도 읽어보지 않는 기자와 전문가의 무식을 폭로한 일대 사건이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저 천장의 세 줄기 금은 석굴암 창건기에 갔다. 함에도 저와 같은 얼토당토 않은 문제 제기가 먹혀들어 급기야 문화재 애호가를 자처하는 대통령 박근혜가 현장에 출동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벌어졌다. 이를 보도한 해당 언론, 이를 지적질한 이른바 전문가 그 어느 곳도 아직 오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한 마디 없다. 사진은 2012년 9월 28일.. 2024. 3. 14. 황홀을 선사하는 왕궁리 낙조 어느 절터인들 낙조가 아름답지 않은 곳 있던가? 그것이 아름다운 까닭은 찰나에 가깝기 때문이다. 황룡사지가 그러하며 이곳 왕궁리 역시 그러하다. (2017. 3. 14) ***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데 중 한 곳으로 서슴없이 내가 매양 꼽는 데 중 하나가 저 익산 왕궁리다. 마누라한테 얻어터져 갈 곳 몰라 방황하는 남편님들과 남편 바람 피워 어찌 할 줄 몰라 고뇌하는 마누라님들과 떠난 옛사랑 사무치게 그리워 울부짖고 싶은 사람들과 새 사람 만나 가슴 벅차 터지는 사람들과 곧 죽을 날 받아놓은 사람들과 곧 태어날 아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온갖 잡동사니 사람들한테 다 권하는 낙조다. A sunset that brings ecstasy Is there any temple site where the sunset .. 2024. 3. 14. [문장론강화] 中央アジアの歴史と現在? 말이 됨? 中央アジアの歴史と現在―草原の叡智 (アジア遊学 243) (アジア遊学 243) 単行本(ソフトカバー) – 2020/2/28 이런 책이 있나 본데 제목 자체가 오류 혹은 착란이다. 이건 한국에서도 출판가나 저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일이다. 무엇이 그러한가? 첫째 중의성이다. 中央アジアの歴史と現在. A and B 에서 비교 대상은 [中央アジアの歴史] 와 [現在]인가, 아니면 中央アジアの [歴史] と [現在] 인가. 아마도 저자나 출판사는 후자로 썼을 것이지만 전자 역시 성립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런 표현은 문제가 있다. 둘째 비교대상의 착란 혹은 오류다. 歴史と現在? 말이 되는가? 역사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다 함유한다. 따라서 저 말은 원초에서 오류다. 아마도 저자나 출판사는 역사라는 말을 현재에.. 2024. 3. 14.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沙丘를 상념하며 내가 저짝 현업에서 그 담당 기자로 한창 일하던 시절, 천연기념물 중에 구역 지정과 관련해서는 크게 두 곳이 기억에 각인하는데 하나가 결국은 만신창이 난 강화도 갯벌이 개중 하나요 다른 하나가 태안 신두리 사구다. 저 신두리는 그 지정에서부터 그 소식을 기자로서 전했거니와, 이후 그와 관련한 간헐하는 소식을 뎟보태기도 했거니와 문화재청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 지정 등록일이 2001년 11월 30일이요, 그 지정 면적은 2024년 3월 기준 1,702,165㎡다. 면적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 우선 에 띤다. 이것이 현재 기준이요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애초 지정 면적과 넒나듦이 있지 않았나 하거니와, 이쪽도 민원 다발 구역 아닌가 한다. 지정일 기준 현재까지 만 22년 4개월 정도가 흘렀거니와, 놀랍게도 나는.. 2024. 3. 14. 없시유, 휴전선에 있겄지유 불과 며칠 전이었다. 흑두루미라는 놈들이 천수만에 그득그득하다며, 그 화려찬란한 광경을 어느 공중파 방송 메인뉴스에서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보면서 영 낌새가 이상하긴 했다. 논이기는 했는데, 그것을 전하는 기자 등때기 바로 뒤로 흑두루미가 버글버글하니 사람 신경도 쓰지 않고 쳐먹어대는 꼴을 보면서 아 저거 연출인데, 어느 지자체에서 일부러 논바닥에다가 곡물 잔뜩 뿌려주고 연출한 건데 하는 상념이 스치지 아니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 천수만 가면 암데서나 논바닥에 혹 저런 흑두루미떼 볼 수 있지 아니할까 하는 일말하는 기대를 품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이전에 약속한 대학 동창 둘과 어디로 바람 쐬러 가자 해서 몇 군데를 제안했더니, 태안을 가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져 그쪽으로 행차길을 잡아 아침에 서울을.. 2024. 3. 14. [백수일기] 면허증 반납 시기를 생각한다 이건 꼭 내가 백수인 것이랑 아닌 것이랑 직접 연관은 없다. 다만, 자발백수가 되면서 몇 번 장거리 운전을 해 보면서 눈에 띠게 절감하는 일이 장거리 운전은 더는 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그때 가서 또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또 내가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마는, 지금 생각으로는 이르면 70, 늦어도 75세에는 자동차 면허증은 반납하려 한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젠 더는 장거리 운전은 못하겠다. 그리 한 번 다녀오면 몸이 죽어난다. 야간운전이라 해서 특별히 더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지만, 요새는 야간운전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그 건강함을 시종 일관 유지하던 손보기 선생이 팔순이 넘어 운전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때 단국대선주선박물관장.. 2024. 3. 14. 소머리 뿔잔 출토 함안고등학교 조사 내역 그 축약하는 조사성과는 앞서 간단히 전했거니와 조사지역은 가야급 도항리 163-3번지. 도로명 가야읍 함안대로 630 함안고등학교 부지 내에 위치한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함안고등학교 교사 개축사업 부지여 해당하며, '함안고등학교 교사개축사업(그린스마트스쿨 임대형 민자사업' 부지에 포함된다. 2023년 11월 8일, 함안군 문화유산관광담당관실에서는 이 사업 시행자인 경남스마트교육에 사업시행 전 문화재 지표조사를 시행할 것을 통보한다. 이에 재단법인 동북아문화재연구원이 23년 12월. 지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지역은 남동쪽으로 약 200미터 지점에 '함안 충의공원조성부지 내 유적'의 독립구릉과 연결되는 지형이며, 나아가 삼국시대 토기편과 조선시대 자기편 옹기편이 채집되어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 2024. 3. 14. 인문학자 노후의 역작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의학이나 자연과학자는 평생의 업적이 거의 젊은 시절 결판난다. 빠르면 30대, 늦어도 50대면 결판나고 50대 후반에 들어가면 연구비 더 줘 봐야 나올 것 없다. 경험이 어쩌고 경륜이 어쩌고 이야기 하지만 다 헛소리고 50대 후반이면 이미 의학자이건 자연과학자이건 창의성 있는 뭔가가 나올 시기는 지났다고 봐야 옳다. 필자도 나름 30-50대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50대 후반 넘어 60이 목전에 오니 체력도 체력인데 호기심과 창의력이 많이 감퇴한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필자가 절필하는 시기는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없고 들여다 봐야 새로운 것도 못 만들어내는 시기가 될 것 같다. 각설하고-. 요즘 가끔 시간이 나면 소위 지식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자연과학, 의학, .. 2024. 3. 14. 함안고등학교 부지서 아라가야 시대 소 모양 뿔잔 출토 말이산고분군과 함안고등학교 위치 상관관계는 이렇다. 이 고분 북쪽 지금의 함안 읍내에 함안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가 개축공사를 예정하고서는 문화재가 지하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해서 함안군이 사전에 (재)바른문화유산연구원이라는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에다가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워서 성격히 확실히 드러나지는 아니하는 삼국시대 구덩이 13곳과 도랑 흔적 3곳, 그리고 기둥구멍 흔적들을 확인하는 한편 고배高杯, 호壺, 소옹小瓮, 개蓋, 상형토기와 같은 유물을 적지 않게 수습했다. 이 중에서도 길이 820㎝, 폭 440㎝, 깊이 30㎝ 구덩이에서 찾은 상형토기는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소를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끈다. 소를 본딴 등 부분에는 뿔잔을 붙여놨다. 조사단은 머리 .. 2024. 3. 13. 제때 죽어줘야 하는 아버지 고구려 장수왕은 이름대로 백수를 했다. 그의 아들로 세자는 조다助多. 아버지가 무려 왕위에만 79년간 있다 죽었을 때 조다는 그 이전에 죽고 없었다. 조다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니 그가 문자명왕이다. 조선 세종. 왕위에 물경 32년이나 있었다. 문종. 세종의 장자로 아버지가 재위 3년째인 1421년에 세자로 책봉되었다. 이때만 해도 아버지 세종은 모든 실권은 아버지 이방원에게 있었다. 그러니 세종이 왕위에 재위한 기간이나 문종이 세자로 있는 기간은 같다. 세자 생활은 왕보다 더 힘들다. 언제건 틈만 나면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일어나기에 어정쩡한 넘버투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너무 똑똑하면 똑똑하다 해서 견제 받아 아비를 잡아 먹을 놈이라 해서 쫓겨나고, 등신 같으면 등신같다 해서 쫓겨나고, 방탕하면 방탕.. 2024. 3. 13. J. R. R. 톨킨과 "반지의 제왕" J. R. R. 톨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정통문학과 판타지문학의 다리역할은 물론 사실상 후자의 개창자 역할을 하여 지금도 모든 판타지 문학은 그의 영향권 하에 있다. J.R.R. 톨킨의 판타지물은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된 것이긴 한데, 정작 그의 3부작은 출판 시기가 상당히 늦다. 29 July 1954 (The Fellowship of the Ring) 11 November 1954 (The Two Towers) 20 October 1955 (The Return of the King) 이렇게 1954-1955년 연간에 3부작이 모두 나왔으며 그의 나이 62-63세 때이다. 그는 원래 판타지 소설가가 아니라 언어학자이다. 옥스포드대의 영문학과 교수이며 저 유명한 옥스포드영어사전의 편집자 중 하나였다... 2024. 3. 13. 잃은 것은 글쓰기요 얻은 것은 각주다 내가 요새 틈나는 대로 노산 이은상을 읽는 중이다. 1903년생인가일 것이다. 노산은 직업적 학문종사자와 문필가 중간에 걸치는 사람이다. 이 세대 글쟁이가 거의 그렇다. 양주동이며 리선근이며 하는 인물들이 다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그런 까닭에 논문도 적지 않게 썼다. 한데 이들의 논문은 그 자체가 문학작품이라는 느낌을 다분히 받을 정도로 그 문체가 맛깔나고 유려하다. 혹 강건체 만연체가 많음에도 그 흐름이 방향을 받지 않고 무슨 물결과 바람에 의지에 배를 타는 기분이다. 이기백은 1924년생으로 안다. 벽사 이우성은 한살 적을 것이요 고병익은 1923년생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직업적 학문 시대를 본격으로 연 사람들이라 소위 잡문도 무슨 딱딱한 논문투를 벗어나지 못해 현미밥을 씹는 기분이다. 독특한 인물.. 2024. 3. 13. 화랑세기花郎世記의 세기世記 기紀는 근간이 記와 발음, 뜻이 같다. 그래서 세기世紀는 世記라고도 한다. 世紀 혹은 世記는 무슨 뜻인가? 순차별 전기라는 뜻이다. 순차는 무엇인가? 먼저와 나중을 구별하되, 먼저 무슨 직책에 있었던 사람을 앞세우고 뒤따르는 사람은 나중에 쓴다. 세가世家라는 말이 있다. 기전체 역사에서 이는 왕대별 주요 사건 일지다. 고려세가라 하면 반드시 그 순서는 초대 태조 왕건에서 시작해 순서를 밟아 마지막 공양왕까지를 기록한다. 세기가 무엇인지 이 세가를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화랑세기花郎世記가 있다. 삼국사기 김대문 열전에 그가 지은 책 중 하나로 등장한다. 한데 그것을 베꼈다고 간주되는 남당 박창화 필사본에는 그 제목이 花郎世紀다. 둘 사이 미묘한 표기차이를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나 같은 말이다. 이 화랑세.. 2024. 3. 13. 향토鄕土 vs. 지역地域, 어느 쪽이 식민잔재인가? 5월에 시행을 앞둔 국가유산기본법 발동과 관련해 향토유산 혹은 지역유산 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하거니와, 실상 향토유산은 이미 통용하는 용어이며, 지역유산 또한 특정한 지역의 유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 생경한 용어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국가유산이라는 요망한 말로써 기존에 쓰던 문화재를 대체하는 통에 그것이 주는 강압적 국가적 군국주의 색채에 상응하여 국가에 대비하는 특정한 지역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유산은 어찌되는가 하는 고민에서 저 개념이 법제화를 하려고 한다. 한데 문화재청에서는 향토鄕土 라는 말이 일제 잔재라 해서 지역地域이라는 말을 강제하고자 한다 하거니와, 그것이 천부당만부당한 개소리임은 이미 앞서 두 차례 사례 검출을 통해 증명했거니와 이참에 저 두 말을 좀 더 처절히 분석하고자 한다.. 2024. 3. 13. 금추錦秋 이남호李南浩(1908~2001)의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 시인의 창가에 맑게 공양하나이다[詩窓淸供] 금추錦秋 이남호李南浩(1908~2001)의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다. 그릇과 책, 청동거울, 괴석, 호리병 따위 옛 기물을 화면에 놓았는데, 되는 대로 던져둔 것 같으면서도 구도가 안정적이고 특히 청동거울의 무늬와 질감 묘사가 돋보인다. 한 번에 그은 획이 거의 없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못 호방함도 갖추었다. 금추는 국사 교과서에도 실리곤 했던 를 그린 작가다. 이당 김은호(1892~1979)에게 사사받았는데, 그와는 전혀 다른 필치를 구사했다. 중국 베이징대 중국화과를 졸업해서인지 거친 맛(소위 대륙적?)이 유달리 두드러지면서도 묘사력이 뛰어나다. 특히 '죽음헌주인竹音軒主人'으로 당호를 쓴 중년 작품이 좋다. 다양한 화목에 능했고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 2024. 3. 13. 내가 좋은 전시는 필패한다. 그렇다면 어떤 전시가 성공하는가? 내가 차리고도 내가 쪽팔리는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부끄러운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하는가 하는 전시 이 전시가 대체로 성공한다. 반면, 내가 봐서 내가 흐뭇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위대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우쭐한 전시 이 전시는 필패한다. 그런 까닭에 고고학 전시는 고고학도가 해서는 안 된다. 미술 전시는 미술가가 전시해서는 안 된다. 전시와 내 전공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내가 늘 말하는 고고학 박물관이 성공하기 위한 제1 조건은 진열장에서 토기를 없애야 한다는 말 이 말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천만에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치운 전시가 성공하지 않은 적 없다.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채운 전시 치고 성공한 전시 없다. 박물관은 고고학도가 꾸미는 것.. 2024. 3. 12. 고려사랑 조선실록이 남긴 鄕土의 흔적들 향토鄕土라는 말이 일제 잔재이므로, 그것을 지역이라는 말로 교체하라는 문화재청 교시가 오늘 나를 격발케 했거니와, 그것을 부정하는 근거로 나는 이미 전국시대 혹은 늦잡아도 진한시대에는 저 말이 벌써 우리가 생각하는 그 뜻, 곧 말 그대로 고향의 땅, 곧 고향이라는 뜻으로 쓰였다는 증거로써 열자列子를 들이밀었거니와 그것을 확대하여 그래도 못내 미련을 떨치지 못할까 저어하여 이번에는 고려사랑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향토라는 말을 근거로 더욱 보강하고자 한다. 먼저 고려사에서는 저 말이 두 군데 보이거니와 세가世家 권 제44 공민왕恭愍王 22년 7월 정몽주가 풍랑으로 잃어버린 공문을 새로 베껴서 가지고 오다 기사에서 이르기를 고향[鄕土]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부모가 반드시 아들 생각에 잠길 것이고, 아들은 .. 2024. 3. 12. 고려사 입문서는 고려사절요와 동국통감 흔히 고려사를 떠올리겠지만 이는 기전체紀傳體라 해서, 각종 잡다한 것들을 어지럽게 섞어놓아서 고려사 대강을 접하려는 사람들을 질려 버리게 만든다. 분량 또한 너무 방대하고 이거 먼저 접하다가는 다시는 고려사는 안쳐다 본다. 고려사를 입문하는 넘버원 기본 교재는 말할 것도 없이 고려사절요 혹은 동국통감이다. 고려사절요는 편년체라,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주요한 사건 흐름을 시간 순서로 따라 정리했다. 고려사와 더불어 거의 동시기에 왜 고려사절요가 나왔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저들도 고려사는 질려버리는 까닭에 그 압축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말 그대로 요점만 절록했다 해서 절요節要라 한다. 이런 편년체 고려사 통사로는 절요 외에도 동국통감이 있다. 이 동국통감도 매우 긴요하고 편한데, 전반부는 삼국시.. 2024. 3. 12. [박물관 현황과 연혁] 대한민국 1호 공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기초자료가 2016년 개관 70주년 기념해 이 박물관에서 펴낸 책자들이기에 이후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는 추후 보강키로 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28세의 젊은 미술학도였던 이경성은 일제에 의해 흩어져 있던 여러 자료들을 동분서주하며 수습하였다. 미군정과 협의를 통해 부평 조병창에 버려져 있던 중국 철제 유물을 미군 트럭에 실어오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족박물관에서도 유물을 빌려와 박물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박물관 건물은 인천 중구 송학동(현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자리)에 있던 옛 독일계 무역상사인 세창양행의 사택으로 결정되었다. 이경성은 인천 시내 곳곳을 다니면서 건축 자재를.. 2024. 3. 12. [自述] 돈 끌어와 개최한 고구려 고분벽화 학술대회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따로 놀기 마련이라, 좋은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 꼬이는 때가 어디 한두 번이겠는가?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주최한 학술대회가 그러했으니, 이야기인즉슨 이랬다. 연합뉴스가 일본 교도통신, 한국의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2006. 9. 2∼10. 22)을 개최했거니와, 이 전시회는 현재까지 나로서는 내가 직접 간여한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였으니, 이후에도 간접으로 회사 주최 전시회에는 이런저런 식으로 손을 대기는 했지만 다 간접이었으나, 이 전시만큼은 내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 이 전시회 관련 논급은 여러 군데 했으니, 중복을 피하기로 하고 이 전시회를 막상 개막하고 나니 뭔가 하나 허전한 게 있었으니, 관련.. 2024. 3. 12. 용어와 개념과 분류는 행정의 알파요 오메가다 물론 이걸 추진하는 쪽에서는 다른 이유를 댈지 모르지만 문화재보호법 근간을 뜯어고치게 된 출발은 그 첫째도 둘째도 명실名實의 불일치였다. 첫째 문화재라 했지만 이 문화재는 자연유산을 포함하지 못한다. 그래서 특히 자연유산을 하는 쪽에서 불만이 팽배했고 이럴 것 같으면 우리는 환경부로 가겠다 협박을 일삼았다. 이것이 직접 동인 중 하나였다. 굳이 저 일이 아니라 해도 왜 문화재라 하면서 자연유산까지 포함하느냐는 불만이 팽배했던 건 엄연한 사실이다. 둘째 그 하위 분류는 더 처참해서 일정한 준거나 기준도 없는 막말대잔치가 벌어졌다. 모양이 있고 없고가 기준이면 오직 유형과 무형이 있을 뿐인데 민속문화재가 따로 있고 기념물도 따로 있었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잡자 나서 만든 것이 국가유산기.. 2024. 3. 12.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 9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