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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문자로 박힌 김태식 기원전 9~7세기 무렵 앗시리아 제국에서 사용한 표준 바벨어 쐐기문자로 표기한 김태식 윤성덕 박사 작품이다. 나 앗슈르제국부터 등장하는 사람이다. 2024. 3. 16.
천육백년 전 일본 열도 권력자를 시봉한 여성은 누구? 나라현奈良県 나라시奈良市 마루야마丸山에 있는 도미오 마루야마富雄丸山 고분 평면도다. 4세기 후반 고분시대 이 지역 지배자급 무덤으로 봉분 지름 109미터. 한복판 무덤 주인공 무덤은 메이지시대에 도굴됐다. 다행히 도굴품 중 일부는 수거했다. 동북쪽 귀퉁이로 돌출부가 있다. 제사 지내던 곳이라 했다. 이번에 팠더니 놀랍게도 다른 무덤이었다. 팠더니 속알맹이가 이랬다. 통나무 목관. 수은을 잔뜩 목관 내부에 쳐발랐다. 수은 흔적이 특히 많은 데가 얼굴 쪽. 내부는 격벽으로 쳤다. 한데 저 목관으로 내려가기 전 그 흙더미에서 길이 2.37미테에 이르는 구불구불 철검과 요상한 방패 모양 대따디 동경 각 한 점이 나왔다. 그 매장 패턴은 저랬다. 방패형 동경은 이렇다. 철검은 이랬다. 내부 상태는 이랬다. 예서 .. 2024. 3. 16.
예의의 시대를 부르짖은 어윤적, 하지만 행적은...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 명인 서화가 여럿 실린 기념첩 속에서 만난 글씨다. 그런데 글씨가 가냘픈 건 둘째치고, 오종종하고 끝마무리가 서툴다는 느낌이 강하다. 균형도 안맞고. 뭔가 잔뜩 주눅이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 그래서 누가 썼나 보니 어윤적魚允迪(1868-1935)이란 인물이다. 이 사람이 누군지는 다음 소개로 갈음한다. 1868년 8월 25일 출생했다.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치덕(穉德), 호는 혜재(惠齋)이다. 참봉 어창우(魚昌愚)의 아들이다. 대한제국기에 외부 번역관, 용천부윤, 국문연구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중추원 참의, 조선사편수회 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1935년 2월 3일 사망했다. 한학을 수학하다가 1894년 8월 탁지아문 주사로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 2024. 3. 16.
造り出しとは何か? 일본 고분시대 이른바 쓰쿠리다시造り出し[실제 발음은 쯔쿠리다시에 가깝다]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곧 폭로하고자 한다. 日本古墳時代のいわゆる造り出しが何なのかその正体をすぐに暴露したい。 2024. 3. 16.
일본 최대 원형 무덤이라는 도미오 마루야마 富雄丸山 고분 *** 아래는 2017년 소식이다. 원문은 맨 뒤에 링크한다. 이 고분이 근자 딸린 묘가 발굴됨으로써 아연 다시 화제가 되는 중이다. 도미오 마루야마고분이 국내 최대 원분으로 판명, 항공 레이저 측량으로 나라현奈良県 나라시奈良市 마루야마丸山에 있는 도미오 마루야마富雄丸山 고분이 조사 결과 일본 최대의 원분円墳으로 밝혀졌다고 나라현 교육위원회奈良県教育委員会가 발표했다. 도미오 마루야마 고분은 4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원분으로, 사적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석제품石製品·괭이 모양 돌鍬形石·합자合子·관옥管玉·동제품銅製品 등의 출토품(교토국립박물관 소장)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삼각연신수경三角縁神獣鏡이 출토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 사진) 1972년 조사에서는 2단 구성, 지름 86m, 높.. 2024. 3. 16.
[독설고고학] 암것도 아닌 것을 신이神異하게 만드는 한일 고고학, 할죽형목관割竹形木棺의 경우 뻘짓 일삼기로는 한국과 일본고고학이 마찬가지라, 이 놈들은 암것도 아닌 것도 신이神異하게 만드는 재주가 특출나니, 이 놈들은 이런 행태로 기이紀異 열전을 쓸 수 있을 정도다. 할죽형 목관割竹形木棺이란 말이 있다. 이 말만 들으면 어쩐지 개폼나고 개쩐다. 한데 그 속내를 뒤집어 보면 포복절도한다. 통나무 목관인 까닭이다. 이 할죽형 목관은 개념이 실로 간단해서 관으로 쓸 나무를 자른다. 그 자른 걸 길이 방향으로 톱으로 반토막을 낸다. 목재소에서 제재하는 일이다. 반토만을 낸 다음 그 속을 파낸다. 수박을 숟가락으로 긁어 파내서 먹는다 생각하면 된다. 그러고서 하나는 받침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뚜껑으로 쓴다. 이런 목관은 그냥 통나무 목관이라 표현하면 된다. 한데 굳이 이걸 할죽형목관이라 쓴다. 뭐 대나무.. 2024. 3. 16.
시체 얼굴에 수은을 쏟아부은 고대 일본 무덤[1] 검劍과 경鏡 위선 이 소식을 접하기 전에 일본 고고학계에서 통용하는 특유한 용어를 알아둠이 좋다. 먼저 할죽형 목관割竹形木棺이란 말이 있다. 얼빠진 한국고고학도 중에서도 이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쓰는 일도 본 듯한데, 이 말은 간단히 말해 통나무 목관이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석실石室에서 발견된다. 통나무를 그대로 관으로 쓸 수는 없으니, 길쭉한 방향으로 절반을 잘라 내고는 그 속을 파내면? 뭐야? 그냥 통이 생기지? 그래서 이런 모양이 마치 속이 빈 대나무를 반틈을 가른 모습이라 해서 저런 말을 쓴다. 알고 보면 암것도 아니다. 다음 조출造出이라 쓰고 쓰쿠리다시(일본 원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쯔쿠리다시 つくりだし가 된다. 무덤에 직접 붙은 부분으로 반원형 혹은 방형 단壇 모양 시설이다. 造出し 혹은 造り出し 라고도.. 2024. 3. 16.
위원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그 명칭은 차치하고 각종 위원이라는 감투만 쓰기가 무섭게 제 한풀이를 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제 생각이 옳다는 믿음에서 그걸 강요하고 윽박한다. 이젠 나는 퇴물이라 이런 일도 끝났가는 시절이지만 이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그런 까닭에 되도록 나는 그리 하려 했다는 점을 위선 상기하려 한다. 위원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 목소리를 죽여야 한다. 그럼 위원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외풍막이다.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주축을 이룬 그 실무진이 주눅 들지 않고 마음껏 그네들 꿈을 펼치게끔 자리를 깔아주며 그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막아주어야 한다. 그 실무진이 가장 괴로워하는 점은 윗선에서의 찍어누름이고 또 외풍이다. 이걸 위원들이 막아줘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2024. 3. 16.
Arsenal vs Bayern, 챔스 8강 대진표 확정 2023/24 Champions League 8강 대진표 추첨이 끝났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Quarter-finals (9/10 & 16/17 April) Arsenal (ENG) vs Bayern (GER) Atlético de Madrid (ESP) vs Dortmund (GER) Real Madrid (ESP) vs Manchester City (ENG) Paris (FRA) vs Barcelona (ESP) Semi-finals (30 April/1 May & 7/8 May) Atlético / Dortmund vs Paris / Barcelona Arsenal / Bayern vs Real Madrid / Man City All kick-off times 21:00 CET 현재 EPL 살얼음.. 2024. 3. 16.
용인 문수산 마애보살상과 문수사지(文殊寺址)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문수산(文殊山)은 산 이름으로 보아도 불교 색채가 짙다. 아마도 이 산 남쪽 중턱에 남아 있는 마애보살상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제12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인지역의 유일한 마애불이자, 본존불없이 두 보살상이 마주 보고 나란히 새겨져 있는 특이한 현상으로 인해 희소성을 갖고 있다. 두 보살상은 'ㄱ'자 형으로 마주 보고 있는데, 원래 가운데에 본존불이 있었으나,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단정할 수 없어서, 보살상 2구를 마주 보고 새긴 특이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비어 있는 가운데를 채운 현세불이 궁금하시다면 ⬇️⬇️⬇️⬇️⬇️⬇️⬇️⬇️⬇️⬇️⬇️⬇️⬇️⬇️ 용인 문수봉 마애보살 가운데를 채운 현세불용인 문수봉 마.. 2024. 3. 15.
시체 얼굴에 쏟아부은 일본열도 수은과 한반도 운모 나라시교위 매장문화재센터가 한창 발굴 중인 4세기 후반 무렵 고분시대 부웅환산고분富雄丸山古墳이라는 무덤 통나무 목관 내부 노출 상황이다. 통나무를 길쭉이 모양으로 반토막 낸 다음 수박 속을 걷어내듯이 대롱 모양으로 만든 다음, 각각 아랫동과 윗동으로 썼으니, 내부는 삼단으로 격벽판을 고정해 분리했다. 중앙 부분이 주실主室이라 해서 시신을 묻은 곳이다. 선혈이 낭자한 듯한 저 바닥이 시신 머리가 있었던 곳이요, 저쪽 반대편 구리거울 석점이 나온 데가 발치에서 가까운 지점이다. 저 수은은 바닥에 고루 깔린 모양새지만, 얼굴 쪽에 집중해서 퍼부었다. 저것이 한반도로 건너오면 수은보다는 운모를 쓴다. 운모를 얼굴을 중심으로 바케스로 갖다 부었다. 운모? 수은? 왜 운모이고 수은이겠는가? 한반도는 수은을 잘 쓰지.. 2024. 3. 15.
인쇄술의 경제학 앞에서도 썼지만 우리는 한국문화의 인쇄문화에 대해 무덤덤하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그리고 많은 고서적이 처음부터 인쇄되어 간행되었는데 인쇄는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인쇄야 우리만 한 것도 아니고, 옆에 중국은 우리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텐데 그게 뭐 대수냐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쇄가 대단하다 아니다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금속활자가 대단하다, 팔만대장경이 대단하다 이 이야기가 아니라, 인쇄를 문화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한번 보자 이 말이다. 중국의 목판인쇄는 당연하다. 거대한 대륙에 무수히 많은 식자층이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절대다수가 문맹이라 해도 백명 중 한명만 글을 읽어도 인구 1억이면 식자층이 100만명이 나.. 2024. 3. 15.
매화, 개똥폼의 데코레이션 매화 매화 하고 또 이른바 선인 조상님네들 매화 읊은 시 한 가득이라 이걸 보고 우리네 조상 매화 혹닉했네 하지만 나는 새빨간 거짓말로 본다. 진짜 매화 혹닉한 이 몇 되지도 않고 그냥 봄이 오고 개중 피는 꽃으로는 생강 산수유가 조금 빠르지만 개똥폼 나지 않으니 다들 뭔가는 긁적여야 했고 그래서 원님 덕에 나발 부는 심정으로 나도 매화 너도 매화 기생 이름도 매월이 어중이 떠중이 우수마발 매화 매화한 데 지나지 않는다. 가을 국화? 연명이 도씨 따라 개똥폼 잡았을 뿐이지 그가 무슨 국화 혹닉한이리오? 다 거짓말 개뻥이라 보면 된다. 2024. 3. 15.
4천년 전 중국 신석기시대 배수 시스템 북경대학 고고문박원北京大学考古文博学院 부교수 장해张海와 영국 런던대학원 고고연구소 부교수 장혁걸莊奕傑이 주동하는 팀이 중국 평랑대고성 유지平粮台古城遗址에서 발굴한 4천년 전 도옹 수관陶瓷水管과 배수구排水溝 체계를 밝혀냈다고 하면서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옹배수체계陶瓷排水系统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중앙집권적 통치 체계가 서지 않은 데서 이와 같은 복잡공정을 운영했음을 보여준다 면서 이런 연구성과를 작년 8월 발간된 오픈엑세스 저널 Nature Water 이라는 잡지에 공간했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정리해 본다. 이 도관陶管은 하남성문물고고연구원河南省文物考古研究院과 북경대 연합팀 2014~2019 발굴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유적은 20세기에 처음 발굴되고, 또 남문 근처에서 도관 .. 2024. 3. 15.
[그때 그시절의 문화재 아사비판] 숭례문 기와가 공장제라는 난동 방화로 불타 내린 숭례문은 그 복원 과정에서 무수한 논란을 야기했거니와, 그 발단은 실로 사소하기 짝이 없어 전통제 안료를 썼다는 뺑끼칠이 실은 현대판 뺑끼였다는 문제 제기였으니, 이것이 문제가 아닐 수는 없다.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관제 데모가 발발했으니, 이때다 싶어 문화재판을 쓸어버리겠다는 일군이 나타났으니, 그 뒤에는 놀랍게도 당시 문화재청장이 있었다. 이 일은 하나씩 정리하기로 하고, 어찌됐건 이 문제는 숭례문 복원 전반으로 확대되어 논란을 키웠으니, 결국 그 복원공사는 날림의 총화라는 그것이었으니, 개중 대표적인 사건이 그 복원에 썼다는 기와가 당초 문화재청 약속 혹은 공표와는 달리 전통식 수제 기와가 아니라 공장제 기와라는 주장이 있었으니 더구나 이 문제를 제기한 데는 다름 아닌 국회의원실.. 2024. 3. 15.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단 한 번의 예외 물론 내 기억에서 사라져 냉각 망각한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고선 어떤 자리 혹은 직책을 달라한 적 없다. 그런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내가 어떤 자리를 가야 하겠다 나대는 인간들을 증오한다. 내가 저 자리 가야겠다 나대는 인간 중에 제대로 된 인간 못 봤다. 능력도 재주도 없는 놈들이 내가 이런 자리 가겠다 나대는 꼴을 보면 솔까 구토난다. 그래서 남들 보기엔 그럴 듯한 자리 한 번도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불러주면 나한테 크게 손해나지 않으면 응락했고 안 불러준다 해서 따진 적 한 번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일전에 잠깐 언급은 한 듯한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위원 자리가 딱 그렇다. 이건 내가 달라 해서 간 자리다. 운영위원? 그거 암것도 아니다. 기.. 2024. 3. 15.
넘쳐나는 sns 정보, 조심해야 하는 고고학 소식들 나 역시 고고학 관련 전문 계정이라 할 만한 데들을 구독하는지라, 이를 통해 적지 않은 관련 정보를 접하거니와, 이들 sns 정보에 조심해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어니와, 무엇보다 그것이 구문舊聞인지, 신문新聞인지 언뜻 구별이 쉽지 않은 점이 있으니, sns는 기존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와는 달리 전후맥락 쑥딱 자르고, 무엇보다 자극성 있는 사진 위주로 정보를 탑재하거니와, 무엇보다 시선을 끌고자 그것이 구문인지 신문인지 밝히지 아니한다는 맹점이 있으니 단문 위주 설명이 문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일부러 시점을 애매하게 처리하는 의도도 개입한다. 그래야 시선을 끌기 때문이지 무슨 우수마발 이유가 있겠는가? 나아가 정보 그 자체 신뢰성도 현격한 문제라, 국내 관련 소식들이야 그런 대로 업데이트가 되니, 이런 식.. 2024. 3. 15.
홍사준이 적은 1963년 정림사지 오층석탑 정림사지 5층석탑의 사리기(홍사준의 1963년 기록) 1963년 12월월 중순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세밀하게 실측할 기회를 얻었고, 몇 개 부분에서 의외의 새 사실을 알게 되어 소개한다. 1. 지대석 4면 외곽으로 돌린 석재는 지대석이 물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생각된다. 2. 옥개석 모서리에 우동을 설치하였다. 3. 제4층 탑신 남측면 두께 13㎝ 판석으로 가린 사리공이 있음을 알았다. 당초 탑을 계획할 때 탑신의 높이 23㎝, 길이 60㎝, 폭 43㎝의 단형으로 사리공을 만들고, 그 내부의 네 모서리를 안쪽으로 둥글게 도려낸 모양이다. 유물은 없었다. 제4층 옥개받침이 시멘트로 보수한 흔적이 있어 일제강점기에 사리기는 분실된 것이 아닌가 한다. (홍사준) 홍사준, 1965, 부여 .. 2024. 3. 15.
밀물과 썰물이 갈라 놓는 천수만 간월암看月庵에 격발하여 쓴다 저 태안이라는 데는 직업병 비슷해서 나는 그런 지명을 들을 적에는 마도 앞바다로 상징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흔히 바닷속 경주라 별칭하는 저곳을 취재한답시며 몇 번 오가기는 했고, 또 그것이 아니라 해도 서너번 돌기는 했지마는 나한테는 미답과 같은 데라, 아직 나는 서해를 향해 돌출한 저 당진반도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저 반도 끝을 가 본 적 없다. 독살이라 해서 돌무더기 어망으로 고기를 잡는 데가 저 일대에 몇 군데 남아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정작 독살이라 할 만 한 데로 내가 본 곳은 제주도였으니, 더구나 그 반도 끝터머리에 고남패총박물관인지 하는 태안 공립박물관이 있는 데라는 말만 들었지 여직 가 본 적이 없다. 언제 날 잡고 각 잡아 한 번은 저 반도를 횡단해 보려 한다. 얼마전에는 그 남쪽 .. 2024. 3. 15.
과거를 보는 시점이 다른 서양과 한국 고고학 관련 발굴소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서구와 한국의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서양에서는 보통 어느 시대 어떤 유적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제목에 내세우는 일이 아주 드물다. 대신 서구 언론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어떤 유적 유물이 발굴되었다는 식으로 전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거의 다 삼국시대 어떤 유물 유적, 구석기시대 어떤 유적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제목을 앞세운다. 둘 중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가 하나 생각해야 할 점은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운운하는 제목은 그렇지 아니한 제목에 견주어 철저히 현재의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어느 시대를 앞세우는 제목은 말할 것도 없이 이른바 연구자 관점에서의 시각이다. 왜? 연구자한테는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 2024. 3. 14.
파르싸[페르세폴리스]에 나타난 이쉬타르 성문 파르싸(Persepolis)에 나타난 이쉬타르 성문 그림에 보이는 황소와 용 부조는 유명한 바빌리(Babylon)의 이쉬타르 성문 장식이다. 그런데 이와 동일한 부조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파르싸(Persepolis)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는 페르시아 제국의 건축자들이 바빌리의 이쉬타르 성문을 본 따 만들었거나, 바빌리 건축자들을 동원하여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한다. Alireza Askari Chaverdi, Pierfrancesco Callieri, Emad Matin, "The Monumental Gate at Tol-e Ajori, Persepolis (Fars): New Archeological Data," Iranica Antiqua LII (2017): 251. *** 이상 ..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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