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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바른 설탕 같은 서리 나는 서리가 좋다. 눈 같잖아서 좋다. 밟아도 뽀드득 소리가 나지 아니한다. 사각사각하는 그 느낌이 좋다. 때론 그 소리가 뼈를 깎는 듯해서 께름칙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지만 눈만큼 시건방지지 아니해서 좋다. 배추 숨을 죽이는 소금 같아 좋다. 각설탕 바른 듯 해서 좋다. 도너츠에 대롱대롱 달린 설탕 같은 그 느낌이 좋다. 그리 화려치 아니하면서도 은은하달까? 이 정도면 천상 설탕이다. 소금 대신 서리를 덮어보자. 온통한 서리가 좋다. 2019. 12. 10.
심양고궁박물원의 청황실 보물 특별전 주요 출품작 청나라 황제 입은 12가지 문양 '황룡포' 한국 왔다(종합)송고시간 | 2019-12-10 15:18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개막누르하치·홍타이지 칼, 초상화 등 유물 120건 공개 이 기사가 소개한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1일 개막해 내년 3월 1일까지 이 박물관에서 열린다. 중국 심양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 황실 비장품들이다. 주요 소장품을 소개한다. ‘천명’ 연호가 있는 운판 天命年鑄雲板Cloud-shaped Plate with Inscription of “Tianming” 국가 1급 문물 대금大金[후금] 1623년(천명 8)에 만들어진 운판으로 청대 초기에 팔기 관병이 변방을 수호할 때 신호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생철을 .. 2019. 12. 10.
서각을 푸는 사람들 일전에 내 고향 김천에선 똥을 푸는 일을 '서각을 펀다[혹은 푼다]' 하면서, '서각'이 도대체 무어냐 물었더니 모두가 꿀먹은 벙어리였다. 내 고향에선 뒷간을 가리키는 명사로는 '통시'가 압도적이었으니, 그럼에도 이 통시에서 똥오줌을 퍼 내는 일을 희한하게도 '서각을 펀다'라고 했으니, 이 경우 '펀다' 혹은 '푼다'라는 말이 액체를 바케스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퍼 올리는 일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거니와, 통시에서 이 일을 할 때 도구는 딱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똥장군'이요, 다른 하나나는 '똥바가지'였다. 이 일이 우리 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선친 몫이었거니와, 이 똥장군 생김새는 다시 말할 나위가 없겠고, 똥바가지로 퍼서 똥장군에 넣은 다음에, 그 주둥이는 대체로 짚풀로 막아서는 그걸 지게에 .. 2019. 12. 10.
눈처럼 내린 서릿발 서울엔 서리도 안내린다. 원주 반죽동 은행 단풍 보러 갈 때니 대략 한달쯤 전이었을라나? 아침 일찍 나서 서울을 벗어나니 온통 서릿발이었다. 어제 아침 외암마을엔 서리가 눈처럼 내렸더라. 2019. 12. 9.
우후죽순하는 발굴성과전, 돌이켜 보면 그 역사 10년이 되지 않는다 December 9, 2013 글이다. 근자 문화재업계를 보면 흐름 혹은 유행 중 하나가 최신 발굴성과전이다. 각 기관이 발굴한 그해, 혹은 최근 몇년 발굴성과를 즉각즉각 특별전 형태로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지금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경북 지역 근자 발굴성과를 집약한 특별전이 개최 중이다. 근년에 발굴현장을 직접 쏘다니고, 그리고 이런 최신 발굴성과전을 보니, 섣부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이제 무슨 유별나고 특출난 새로운 발견을 발굴을 통해 얻을 기회는 급격히 줄어드는 듯하다. 다시 말해 경천동지할 만한 발굴은 급속도록 줄어들어 요새는 복습 형태가 많다. 따라서 이제 한국고고학은 revision의 시대에 접어든 게 아닌가 한다. 기간 발굴성과를 이제는 새로운 각도에서 새롭게.. 2019. 12. 9.
경상도 지역 저수지의 특수성 나는 언제나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라 한다. 4계절 변화가 뚜렷하다지만, 이게 지랄 맞아 여름은 열라 덮고 겨울을 열라 춥다. 봄 가을은 잠깐이라, 실은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 가지밖에 없다. 한반도 전체를 통털어 강수량이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게 참말로 지랄맞아서 올때는 쌔리 붓고 안올 때는 가랭이 쩍쩍 갈라지는 형국이라, 쓸모없는 강수량 천지다. 겨울에 눈이 좀 온다? 겨울철 눈은 강수량에는 전연 도움이 되지 아니하니, 한겨울 눈은 녹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증발해 버리고 만다. 강설로 강우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경우는 늦겨울, 봄에 내리는 함박눈밖에 없다. 이 중에서도 경상도는 더 지랄 맞으니, 경상도 땅 전체는 분지다. 동쪽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북쪽으로 거대한 소.. 2019. 12. 9.
김건모 성폭력 의혹 고소사건의 궁금증들 '김건모에게 성폭행 당해' 주장 여성, 검찰에 고소장 제출송고시간 | 2019-12-09 11:13 이번 사태에 대한 김건모 측 반응에 조금은 의아한 대목이 없지 않다. 강용석과 김세의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고서, 김건모 측이 보인 정식 대응은 없다. 일부 언론에서 소속사 반응을 따서 "근거 없다"는 식으로 보도하지만, 이렇다 할 공식반응이 아직 없다. 그래서 내심 이 건에 대해 김건모 측은 대중을 향해서는 무대응 방침을 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하게 한다. 저런 의혹이 제기되었을 적에, 연합뉴스는 당장은 다룰 사안이 아니라 판단했다 했지만, 변수가 생겼으니, 어제였다. 김건모 측은 아무 반응이 없는데, 그가 출연할 SBS TV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 2019. 12. 9.
펭수토기, 몽둥이목간, 그리고 싸리다발 정체는? 경산서 6세기 신라인이 쓴 조세 기초문서 목간 나왔다송고시간 | 2019-12-09 09:00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함께 출토…74㎝ 길이 나무 육면에 글씨1차로 94자 판독…곡(谷)·답(畓)·제(堤)·결(結)·부(負) 주목 화랑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경산 소월리유적 저습 구댕이오른쪽 몽둥이가 목간이다. 한데 그와 평행한 저 다발은?싸리다발인데 용도를 아직 모른다. 목간 세부다. 이 목간은 한반도 출토 목간으로는 아주 드물게 육안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글자가 선명하다. 적외선 쐈지만, 적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글자는 선명하다. 이 몽댕이 목간이 싸리다발과 모종의 연관이 있다. 혹 싸리다발로 묶어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도 가능케 한다. 혹 모르겠다. 싸리귀신을 숭상했는지도... 2019. 12. 9.
창녕 교동송현동고분 발굴 창녕 교동송현동고분 63호분을 중심으로 하는 2019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성과를 연합뉴스TV 장문혁씨가 손을 대는 중이다. 그 어중간이며 완제품이 아니지만 일단 공유한다. 2019. 12. 9.
간수와 비지, 그리고 두부 내가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 TvN 《나는 자연인이다》가 있는데, 대체로 출연자는 남성이 압도적이고 배경은 가끔 섬이 등장하기도 하나 산촌이 압도적이다. 얼마나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갖가지 사연, 대체로 아픔을 안고서는 은거한 사람들 이야기다. 그네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험지에서 혼자서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밥과 반찬을 해 먹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그 요리가 "어린시절 엄마가 해준 요리"라고 하더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 역시 엄마가 해주던 요리를 떠올리곤 하는데, 개중 압도적으로 기억에 강력한 것으로 두부 만들기가 있다. 물론 그렇다 해서 그 두부 만드는 공정이 뚜렷이 남은 것은 아니라서, 지금 당장 나한테 그 재료가 주어진다 해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력이 .. 2019. 12. 8.
2x9는 부추 둘 부추[韭子] 김우급(金友伋, 1574~1643) ​ 푸른 머리털 이슬비에 젖으니조석으로 잘라도 아직 남았네사람마다 열여덟 반찬 먹으니이 상서를 비웃지는 마시구려 翠髮和煙雨, 昏朝剪更餘. 人皆十八食, 莫笑李尚書 [해설] 제목 ‘구자韭子’는 ‘부추[韭菜]의 씨앗’을 이르지만, 시 내용으로 보면 ‘부추[韭菜]’ 그 자체를 읊은 것이다. 3행의 열여덟 반찬은 부추를 이르는 말이고 4행의 이 상서李尚書는 후위後魏의 명신 이숭李崇(455~525)이다. 이숭은 상서령 의동삼사尚書令儀同三司를 지냈고 부유하기로는 천하를 압도하여 수천 명을 부렸는데도 성품이 대단한 구두쇠여서 너절한 옷을 입고 거친 음식을 먹었는데, 끼니에 언제나 고기도 없이 부추 나물과 부추 절임만을 먹었다. 이숭 문객인 이원우李元祐가 어떤 이에게 “이.. 2019. 12. 8.
LED 평면티비 펭수 부처님 이 부처님 키가 좀 크다. 8척 장신은 아니지만, 내 연배에는 그리 짤딸막하다고도 하기 힘든 나에 견주어 아주 크다. 그래서 혹 장륙존상 숭내내지 아니했나 하는 의심이 든다. 이 부처님 발꼬락이다. 펭귄이다. 남극에서 오신 부처님이다. 이름하여 펭수부처님. 보통 이 자리에는 배례석拜禮石이라 해서, 부처님 예불하는 자들을 위한 모종의 표식이 있어야 하지만, 어이한 셈인지 이 부처님은 앞자리는 그 대신 이런 둥근 홈을 판 넙데데 사닥 돌이 있다. 석등 같은 것을 공군 흔적이 아닌가 한다. 그런가 하면, 이 부처님 전면 오른편 안쪽에는 이런 원반형 석재도 있다. 용도가 뭘까? 부처님 투포환으로 운동하셨나 보다. 저걸 던지며 뻐근한 몸을 푸셨나 보다. 이 부처님 옆, 그리고 뒷모습이다. 이리 납딱하시다. LED.. 2019. 12. 8.
틈만 보이면 난 틈만 보이면 기어 들어감 어디냐고? 그보단 배가 걸림 온양민속박물관 문문총회 기념이었음 물었다. "분명 이리 기어드간 애들 있었지?" "아뇨 부장님이 첨이에요." 그렇담 이번에도 내가 역사를 개척했나 보다. 2019. 12. 7.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 추진방향 *** 2017년 12월 7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방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복원을 지시하고, 나아가 그것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핵심과제에 포함되면서, 그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마련해 발표한 것이다. 지금의 가야사 관련 조사연구는 이에 의한 흐름에 위치하며, 국립중앙박물관애 개최 중인 '가야본성' 특별전도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 추진방향 등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드립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신라나 백제에 비해 그동안 가야문화권의 조사‧연구와 유적 정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 2019. 12. 7.
폭설이 돌려세운 의성 탑리오층석탑 2012년 12월 7일, 누군가 운전하는 차에 룰루랄라 불알 휘날리며 경북 의성 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싸대기 직전 변비 투성이 같은 날이었다. 의성군청에 들어섰다. 이땐 영미는 아직 코흘리개 시절이라, 훗날 대한민국을 들었다놨다 하는 그 시절이 아녔다. 그날 나의 기념비적인 발표가 예정됐다. 따신 실내에 들어서고 발표를 좀 듣다보니 졸음이 쏟아졌다. 보다시피 내 주옥같은 발표 말곤 들을 발표가 없었다. 뭘 하며 소일할까 잔머리 굴리다가 탑리오층석탑이나 댕기오자 하곤 길을 나섰다. 내 차를 몰고간 건 아니기에 지인 차를 빌렸다. 어찌 됐냐고? 가는 길에 폭설이 쏟아졌다. 나설 때 날리던 눈발이 가다 보니 이리 순식간에 변했다.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갈땐 유유했으나 중간에 돌아선 길은 엉검엉검이었다. 기어서.. 2019. 12. 7.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1)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2017년 8월, 필자는 유럽진화생물학대회 (European Society of Evolutionary Biology) 에 연자로 초청받아 네덜란드를 간 적 있다. 여기서 "The spread and evolution of ancient infectious diseases"라는 고대 전염병을 다룬 세션 한 꼭지에서 초청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학회가 열린 도시는 네덜란드 북부 도시. 학회장 전경-. 유럽의 진화생물학자들이 모이는 학회로 고병리도 한 세션이 있었다. 강연을 마친 후 귀국 전 짧은 시간 동안 내 연구에서 숙원의 하나였던 Drents Museum 방문을 잠깐 할 수 있게 되었다. 네덜란드 드렌트 박물관 이 박물관은 옛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연.. 2019. 12. 7.
김건모 사건의 경우 엊저녁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가장家長을 맞이하신 우리집 수프림원 supreme one께서 다짜고짜 김건모건 어찌 할 거냐 여쭈신다. 그건 무슨 소리오 라고 물으니 이 디 원 앤 온리 the one and only 께서 따발총을 쏘아대시기를 지금 강용석 유튜브 채널에서 김건모 관련 엄청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나 어쨌다나...운운하시기에 난생 첨으로 그 친구가 진행한다는 그 채널을 들어가서 보니 키득키득 난리가 아니더라. 놓친 부분이 있어 커서를 그 방송 첫대가리에 갖다놓고는 이게 뭔가 하고 줄곧 들어봤는데 직감하기를 이번 사안으로 시끄러워지겠구나 하면서 우리 가요팀에도 챙겨볼 것을 주문했다. 방송이 끝나고 그 무렵 이를 둘러싼 김건모 관련 검색어가 순식간에 상위를 차지하고 더불어 이를 다룬 보도가 하나씩.. 2019. 12. 7.
기자 열받게 하지 마라! '프듀' 제작진 접대 연예기획사는 스타쉽·울림 등(종합2보)송고시간 | 2019-12-06 15:35에잇디 "관련 없는 인물" 어라운드어스 "술 샀지만 청탁 아냐"접대 후 데뷔조 발탁 인과관계는 미확인…방송·제작사 신뢰 급락 어제 우리 방송팀이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투표 조작 관련 검찰 공소장을 입수하고는 하루 죙일 이걸 분석한 모양이다. 이에 의하면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엠넷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 이모 PD를 포함한 모두 8명을 기소한 모양이다. 저들 셋은 엠넷 소속이요, 나머지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인물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사건을 다루는 관점이 언론계 내부에서는 사회부랑 실무 담당 부서가 조금은 다른데,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 201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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