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771 반세기 전 산불을 떠올리며 지금은 김천시에 통합된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샛터라는 산촌에서 나는 태어났다. 국민학교 들어가던 그해 우리집은 이 샛터를 터나 그 인근 수백미터 떨어진 양지마을이란 곳으로 이사를 갔다. 샛터에 대략 스무 집, 양지마을에 대략 열댓집 있었는데 옹기종기 양지바른 산기슭마다 동네를 이루는 전형적인 산촌이다. 기와집은 드물어 대부분이 초가였고, 전기는 내가 이사하던 그 무렵에 들어왔고, 전화는 고교 졸업하던 해인가 들어왔다. 태어난 마을 샛터에서 살 때인 것만은 분명하니 적어도 45년은 더 지난 시절이다. 소백산맥이 흘러내린 비봉산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어, 이 산이 우리 마을 진산이라 할 만한 곳이라, 그 기슭에 현재는 직지사 말사인 봉곡사라는 비구니 사찰이 있다. 이 비봉산 정산 밑으로 거대한.. 2019. 4. 8. 추국안推鞫案에 보이는 이두자료 이두 정리(推鞫案을 중심으로) ※원문 뒤의 숫자는 추안 · 국안의 원문 쪽 수를 가리킨다. 加于더옥(더우여, 더욱) : 더욱, =尤于. 更良가새아 : ①다시,“同日 吉詠更推白等 蘇直長往來疎數 及云節奴豆應乞應伊等所在處是沙餘良 崔九翼旣是云節之九寸姪 則矣身果幾寸親是喩 幷以更良直招亦 更推敎是臥乎在亦”116. 庫 : 곳(군데),“楊州倭陣十二處乙 日日相戰乙仍于 同倭陣七庫 撤入京城” 敎味이산맛 : ①이신 뜻, 하신 뜻, “時未娶妻 又無家舍奴僕爲有去乎 相考施行敎味招辭是乎所 牒報是白齊”121. 敎味白齊이산맛삷제 : 하소서.“他餘事段 專亦知不得是去乎 相考施行敎味白齊. 同日 吉云得”119. ①이러하온줄로 아뢰옵니다.“ 敎事이산일 : 하소서, 하십시오. “其間終始曲折乙良 來此各人等良中 推問爲白在如中 可以詳知是白去乎 相考施行敎.. 2019. 4. 8. 이끼 홀라당 벗긴 보문리사지 당간지주 보며 문화재 보존과학을 생각한다 2년전 이맘쯤 경주 보문리사지 당간지주다. 한데 그날 내가 놀란 점은 당간지주 껍데기를 아주 홀라당 벗겨놓은 풍광 때문이었다. 하이타이 빨래를 한듯 당간지주는 금방 기계로 깎아세운듯 새것 그 자체였다. 무턱대고 이끼 낀 화강암이라야만 고졸함이 있다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한다. 이런 모습 볼 때마다 나는 보존과학이 과연 문화재를 위한 과학기술인지 의심한다. 보존과학, 특히 돌맹이 보존처리 종사자들과 나 같은 그 분야 무지렁이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 이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끼류가 돌맹이를 깎아먹는다 주장하면서 그것을 벗겨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참사가 빚어진다. 그들은 잘한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러해야만 해당 석조문화재가 더 오래간다 말한다. 내가 말한다.. 2019. 4. 8. 월경피도 약물, 특히 화상 치료에... 소위 마왕퇴 백서(馬王堆帛書) 중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에 이르기를, “漬女子布, 以汁傅之”라 했으니, 예서 말하는 여자포란 곧 월경포(月經布)라, 요새 말로 하자면 생리대다. 여자 월경포를 물에 담갔다가 그 배어나온 핏물을 화상 부위에 발라준다고 했다. 당대唐代 명의 손사막(孫思邈)이 정리한 《천금요방千金要方》 권25에 이르기를, “일체 화상을 치료하는 처방 : 처음 증상 때에 곧바로 여인의 정즙을 발라주면 낫는다”(治一切火所傷方 : 初著, 卽以女人精汁涂之差) 고 했다. 이에서 말하는 정즙은 애액을 말하는 듯하나, 전후맥락, 다른 문헌을 종합할 때 월경수일 가능성이 크다. 《오십이병방》이란 중국 전한시대 제후국 고위 관리 집안 공동묘지인 장사(長沙) 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 중 제3號 漢墓 출.. 2019. 4. 8. Great Tumuli of Silla Kingdom, Gyeongju 이는 황홀이다. 죽음이 선사한 독약이다. 짝째기일지언정.. It is ecstatic. It's a poison given by death, Even if the two breasts are different in size. 경주 대릉원 慶州大陵苑 2019. 4. 8. 작약과 모란, 모란과 토란 내가 이건 늘상 하는 얘기지만, 다시금 소위 방언학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둔다. 모란은 흔히 작약과 헷갈리어니와, 꽃 모양이 대단히 흡사한 데다, 무엇보다 개화 시기가 거의 겹치는 까닭이다.대체로 보면 모란이 약간 피는 시기가 빨라, 그것이 지기 시작할 무렵 작약이 핀다. 모란과 작약 모두 약용이라, 더 착종이 심하다. 그에 더해 그 꽃이 화려하기 짝이 없어 흔히 부귀를 상징한다 해서 병품 그림 같은 데서 애용했다. 이 중에서도 모란이 좀 더 값을 높이쳐서, 그것이 꽃중의 꽃이라 해서 화왕(花王)이라 하는데 견주어 작약은 그 다음 가는 꽃이라 해서 아왕(亞王)이라 한다.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란은 나무요, 작약은 풀이다. 그렇다면 모란과 토란은 무슨 개뼉다귀이기에 둘을 나는 합.. 2019. 4. 7. 萬發이 폭격한 경복궁 덤성덤성 콱 다문 꽃이 있기는 하나 이 정도면 망발이다. 경회루는 특히 더 그러해 지금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풍광이 펼쳐진다. 봄은 만발이요 망발이며 산발이다. 수양버들 치렁치렁 녹음 드리운다. 연못 내려 꽃힌 건물채가 오늘따라 더욱 뚜렷이라 용궁을 선물한다. 괜한 서두름에 일찍 핀 산수유 생강 흐느적이고 철 만난 개나리 앵도 오르가즘이다. 누가 할미라 했던가? 이토록 찬란한 할매 있었던가? 봄 담은 처녀 가슴 울렁울렁일 뿐 2019. 4. 7. 연기조차 없는 한식날, 내맘은 불타고 한시, 계절의 노래(312) 한식(寒食) [唐] 심전기(沈佺期, 650?∼714?) 또는 이숭사(李崇嗣, ?~?) / 김영문 選譯評 드넓은 하늘 아래화염 다 꺼져 온 대지에 연기도모두 숨었네 그런데 어디서불이 붙어서 나그네 마음을태우고 있나 普天皆滅焰, 匝地盡藏煙. 不知何處火, 來就客心然. 한식(寒食)을 직역하면 ‘찬밥’이다. 이날 하루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다. 왜 불을 피우지 않을까? 중국 전설에 의하면 춘추시대 진(晉) 문공(文公)과 개자추(介子推)의 이야기가 배경에 깔려 있다. 진 문공 중이(重耳)는 부친 진 헌공(獻公)의 계비(繼妃) 여희(驪姬)에게 쫓겨나 19년 동안 천하를 방랑하며 온갖 고통을 겪었다. 한때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게 되자 진 문공의 충신 개자추가 허벅다.. 2019. 4. 7. 燦爛之春 이 찬란한 봄을 어찌 하겠는가? 어찌 하겠는가? 오라 소리쳐서 온 것이 아니요 가라 해서 가는 것도 아니로대 오는 봄 막을 힘 나한텐 없어 간다 해서 원망치 아니하리다 경주 대릉원(慶州大陵苑)에서 작년 이맘쯤 Great Tumuli of Silla Kingdom, Gyeonju 2019. 4. 7. 화랑, 그 설치와 폐지와 부활의 변주곡 1. 신라의 독특한 제도인 화랑花郞은 진흥왕 때 창설되었으니 이 화랑은 그가 이끄는 일군의 군사적 성격이 강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지칭하거니와 2. 그를 일러 화랑花郞이라 하기도 하고 풍월주風月主라고도 하며, 국선國仙이라고도 했으니, 이 차이가 무엇인지 애매했거니와 그럼에도 종교 성향으로 보건대 풍월주와 국선은 말할 것도 없이 그가 도교 오두미교 천사도 계통임을 명칭으로써 안다. 3. 한데 이런 화랑은 전신이 있어 남자인 화랑에 대비되어 여성이라 그를 원화原花라 했다. 이 원화가 두 명이었는데 질투가 심해 서로 머리 끄댕이 잡고 쌈박질하다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청부 살인하고는 시멘트에 묻어버렸다. 4. 이 사건이 폭로되어 이에 열받은 진흥왕이 여자는 안되겠다 해서 남자로 하자 해서 그를 세우고는 이름하기를.. 2019. 4. 7. 모란이라고 다 같은 모란이 아니다 화투 영향이긴 하나, 글자 그대로는 목단(牡丹)이라고도 읽는 모란이 낙양과 장안 중심 중원에 알려져 완상용으로 적극 재배되기 시작한 시점은 당 현종 개원(開元) 연간(713~741)을 올라가지 아니한다. 간단히 말해 모란은 개원 연간에 들어서야 비로소 중원에 알려져 재배되기 시작했으니, 각종 기록을 종합할 때 모란은 지금의 산서성을 중심으로 하는 건조 사막지대에서 들어왔다. 하지만 모란 열풍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니, 개원 연간에서 대략 반세기 혹은 백년이 지난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연간(806~820)은 그야말로 모란의 전성시대였다. 이 무렵이면 이미 모란은 중원을 떠나 장강을 넘어 강남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시인들은 모란을 읊기에 여념이 없었다. 따라서 모란이 꽃중의 꽃 화왕(花王.. 2019. 4. 7. 석류엔 달거리 핏물 강희안 원저에 이종묵이 해설한 《양화소록》(아카넷, 2012.2) 중에는 '석류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종묵의 해설이 있으니, 개중 한 대목에서 이종묵은 이르기를, "이유원의 《벽려신지(薜荔新志)》에는 거름으로 월경수(月經水)를 쓰면 좋다고 하였는데 그 근거는 알 수 없다"(247쪽)이라고 했지만, 나는 이 말에 이종묵의 진심이 들어있지 않다고 본다. 왜 석류에 월경수, 다시 말해 달거리 핏물을 거름으로 써겠는가? 석류는 대체로 붉으니, 월경수를 쓰면 그런 붉은빛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여긴 까닭이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이런 사실을 오직 이종욱만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달거리한 핏물을 빼낸 물인 월경수月經水는 약물로도 썼우니, 특히 화상 치료에 자주 썼다. 2019. 4. 7. 비엔나엔 없는 비엔나커피 1999년 난생 처음이자 현재까진 마지막인 오스트리아 빈이란 곳을 갔더랬다. 비엔나라고도 하는 이곳을 찾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 무렵 그곳을 찾은 한국인이면 너나 할것없이 비엔나커피를 찾던 시절이었다. 비엔나에 왔으면 비엔나커피 한 잔은 마셔주어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한 시절이었다. 한데 문제는 비엔나엔 비엔나커피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도그럴것이 정체불명 커피인 까닭이다. 한데 더 재밌는 사실은 그 무렵 비엔나커피를 주문하면 그런 커피가 어김없이 어느 비엔나카페건 나왔다. 어이한 일일까? 너도나도 비엔나커피 찾으니 한국에서 비엔나커피라 선전해 팔던 그 커피를 팔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엔나커피라고 따로 있겠는가? 비엔나에서 마시는 모든 커피는 비엔나커피 아닌가? 맥심 다방커피 봉다리커피도 비엔나호텔서.. 2019. 4. 6. 애타게 기다리는 모란 빗방울 지기 시작한다. 진즉에 강원도에나 뿌릴 일이지. 남영동 사저 라일락은 망울 터뜨릴 모양이다. 얼만치 봄마중 왔는지 나선다. 그제 들른 불교중앙박물관 재방문이라. 저 의겸義謙이란 중 참 묘해서 18세기 불화계 절대지존이라 수의계약으로 불화란 불화는 다 독식하신 모양이라.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이라니 그래 배터져 죽자 경인미술관엔 경주선 이미 장렬히 산화한 목련이 한창이요, 사꾸라 역시 이제 겨우 터졌다. 운현궁엔 봄이 이른듯 앵도나무만 폈다. 오죽은 언제까지나 사시사철 저 모양이라 변화가 없다. 모란아 너는 언제까지 기다릴꼬? 애터져 죽을성 싶다. 2019. 4. 6. 살구꽃비에 옷깃은 촉촉히 젖어들고 한시, 계절의 노래(1) 절구(絶句) [宋] 승지남(僧志南) / 김영문 選譯評 늙은 나무 그늘 속에다북쑥 싹 짧게 돋아 지팡이에 몸 기대고다리 동쪽으로 건너가네 살구꽃비에 내 옷이촉촉하게 젖어드는데 얼굴 스치는 버들 바람도차갑지 않구나 古木陰中系短篷, 杖藜扶我過橋東. 沾衣欲濕杏花雨, 吹面不寒楊柳風. 절기가 청명에 이르면서 꽃샘추위도 한 풀 꺾였다. 얼굴에 스쳐오는 바람에 훈기(薰氣)가 느껴진다. 완연한 봄바람이다. 그 봄바람에 ‘행화우(杏花雨)’ 즉 ‘살구꽃비’가 쏟아진다. 가랑비나 보슬비에만 옷이 젖는 것이 아니다. 살구꽃비에도 봄옷이 촉촉하게 젖는다. 옷을 적시는 물질은 습기가 아니라 향기다. 그러므로 향기로 옷을 적시는 비는 세우(細雨)나 미우(微雨)가 아니라 향우(香雨)다. ‘살구꽃비(杏花雨)’는.. 2019. 4. 6. No sex during menstruation,《일본서기日本書紀》에 보이는 월경금기月經禁忌 《일본서기》 권 제7 게이코천황(景行天皇, 경행천황) 4년 봄 2월 갑자일(甲子日) 조에는 미노(美農)라는 곳에 간 천황이 이곳에 근거지를 두었다고 추측되는 야사카노 이리비코(八坂入彦)라는 황자(皇子)의 첫째 딸인 야사카노 이리비메(八坂入媛, 팔판입원)를 어떻게 만나 妃로 삼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소개되었으니, 이에 의하면 천황은 처음에는 이리비메(入媛) 동생인 오토히메(弟媛)를 먼저 만나 추파를 던졌다. 하지만 장막까지 불러들인 오토히메(弟媛)는 다음과 같은 말로 천황의 수청 요청을 거부한다. 첩은 성격이 교접(交接)의 도를 바라지 않으니, 지금은 황명(皇命)의 위엄에 못 이겨 잠시 장막(帳幕) 안으로 들었습니다만, 마음이 내키지 않고, 모습 또한 더럽고 누추해 오래도록 후궁에서 모시고 있을 수 없을.. 2019. 4. 6. 주막을 물었더니 살구꽃 마을을 한시, 계절의 노래(311) 청명(淸明) [唐] 두목(杜牧, 803 ~ 852) /김영문 選譯評 청명절 부슬부슬봄비 내리니 길 가는 나그네마음 찢기네 여보게 주막은어디 있는가 목동 멀리 가리키네살구꽃 마을 淸明時節雨紛紛, 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 우리는 요즘 추석에 성묘하는 것이 이미 풍속이 되었다. 옛날에는 한식(寒食)에 성묘하고 산소에 가토(加土)를 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 선조들의 무덤이 무탈한지 살폈다. 산소의 흙이 무너진 곳에는 새로 흙을 덮어주고 잔디가 죽은 곳에는 새로 잔디를 심었다. 한식과 청명은 대개 하루 차이인데 이 무렵에는 땅의 생기가 가장 왕성하여 부지깽이를 꽂아둬도 싹이 난다고 할 정도다. 중국에서도 옛날에는 ‘청명소묘(淸明掃墓)’라는 말을 자연스럽.. 2019. 4. 6. 뇌염 걸렸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루쉰의 반응 한시, 계절의 노래(310) 내가 뇌염에 걸렸다는 보도를 접하고 장난삼아 짓다[報載患腦炎戱作] [現代] 루쉰(魯迅, 1881~1936) / 김영문 選譯評 치뜬 눈길로 어떻게고운 눈길 빼앗겠나 그런데 뜻밖에도여인들 마음 어겼다니 나에 대한 저주를이젠 수법 달리해도 여전히 얼음 같은나의 머리만 못하리라 橫眉豈奪蛾眉冶, 不料仍違衆女心. 詛呪而今翻異樣, 無如臣惱故如氷. 1934년 중국 톈진(天津) 『대공보(大公報)』 「문화정보(文化情報)」 코너에 루쉰이 심한 뇌염에 걸려 10년 동안 두뇌활동을 할 수 없다는 가짜뉴스가 실렸다. 당시 중국에도 얼토당토않은 가짜뉴스가 횡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루쉰은 당시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었으므로 베이징에 계신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에 그는 베이징 미명사.. 2019. 4. 5. 원화 폐지와 그에 따른 화랑 설치 그 비밀이 일거에 풀린다 신라가 화랑(花郞)을 설치한 시점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으니,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다음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576) 조 다음 대목에서 비롯한다. "三十七年春 始奉源花" (37년 봄에 처음으로 원화를 받들었다) 이 대목이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에는 이렇다. "三十七年, 始奉原花爲仙郞" (37년, 처음으로 원화를 받들어 선랑으로 삼았다) 그에 대해 《삼국유사》는 권 제3 탑상(塔像) 제4 〈미륵선화·미시랑·진자사(彌勒仙花 未尸郞 眞慈師)〉에서 진흥왕 37년에 원화 혹은 선랑, 곧 화랑을 처음 설치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연대가 틀렸다고 지적질했으니, "國史 眞智王大建八年丙申 始奉花郞 恐史傳乃誤"(국사에서 이르기를 진지대왕 대건 8년 병신에 처음으로 화랑을 받들었다 했거니와, 이는 아마도 사.. 2019. 4. 5. 버들피리 불다보니 어느새 청명이라 한시, 계절의 노래(309) 청명 날 우연히 쓰다[淸明日偶述] [明] 소담(蘇澹) / 김영문 選譯評 배꽃은 적적한데제비는 펄펄 날고 작약 울과 난초 밭둑에여린 잎 돋아나네 곳곳에서 아이들은버들피리 불면서 봄놀이 지속하며청명 날에 이르렀네 梨花寂寂燕飄零, 藥檻蘭畦嫩葉生. 處處兒童吹柳笛, 扶持春事到清明. 어릴 때 우리 시골에서는 버들피리를 ‘홀때기’라고 했다. 3월 말이나 4월 초쯤 거랑가(강변)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면 낫으로 알맞은 줄기를 잘라 껍질을 통째로 비틀어 벗겨냈다. 그것을 홀때기 뺀다고 했고, 그렇게 뺀 홀때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한쪽 끝 겉껍질을 1cm 정도 얇게 벗겨내고 그 부분을 입으로 불면 소리가 났다. 또 하나의 제작법은 벗겨낸 홀때기 중앙 윗 부위에 네모나게 구멍을 뚫은 후 그 부분.. 2019. 4. 5. 지차체장 겸직 금지할 때가 아니라 교수 겸직부터 금지를! 지자체장 체육회장 겸직금지법 내년 1월 시행…지방 '전전긍긍' 기자 출신 정재숙 청장을 얼마 전 만났더니, 사람들이 청장 끝나면 중앙일보로 복귀하는 줄 알더란다. 휴직 중인 줄 알더란다. 이게 다 교수놈들 때문이다. 교수직 유지한 채 공직에 진출하는 교수놈들 때문이다. 왜 교수만이 겸직이 허용되는가? 겸직 없애야 한다. 혹자는 교수 출신은 자리에 미련이 없는 까닭에 소신 행정을 한다고 하기도 하나, 실제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그와는 전연 반대라, 소신행정은 저리가라고 "꼴리는대로 행정"이 판을 친다. 이런 자 대부분이 실무경험 전무한 것은 논외로 치고, 그마나 실무경험이라는 것도 해당 기관 자문위원이니 무슨 위원이니 완장 차고 지랄 떤 일이 고작이라, 행정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 자리에 임.. 2019. 4. 5. 이전 1 ··· 859 860 861 862 863 864 865 ··· 99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