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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32

<내가 만난 사람> 이란 고고학연구소장 하산 파젤리 아래 인터뷰 주인공 하산 파젤리 박사는 인터뷰가 성사된 2007년 11월에 서울에서 만나고, 그 이듬해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기획한 이란 페르시아 문화탐방에서도 재회했다. 앞서 소개한 ②하마스 테러와 페르세폴리스 점토판 기사 중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에 의지하는 파젤리 박사"라는 표현이 보이거니와, 그 자신 이란 현대사 비극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10년이 더 흐른 지금, 그의 현재 위치가 어떤지는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한국과 이란이 아무리 교류를 확대하고 싶어해도, 언제나 미국이라는 걸림돌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다시피 미국과 이란은 호메이니 정권 수립 이래 죽 관계가 최악이다. 들리는 말로는 이란에 들어간 흔적이 있으면, .. 2019. 2. 7.
선택한 삶, 선택된 삶 혹자는 내가 문화재에 대한 열정이 유별나거나 남다를 듯 하겠지만, 이쪽엔 미련 국물도 없다. 어쩌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을 뿐이요, 한때는 가장 잘 할 것 같은 일이라 해서 물불 안 가리는 시절도 없지는 않았으나 미련이 없다. 대학 졸업 무렵 무엇이 되어 볼까 하다가 일반 회사원은 싫고, 그렇다고 나 같은 촌놈들이 흔히 선택하는 고시 공무원도 싫어 그나마 남들한테 덜 굽신거릴 게 무엇이 있냐 해서 선택한 길이 기자였다. 나는 지금은 연합뉴스로 간판을 바꾼 연합통신이 어떤 덴 줄도 모르고 입사했다. 기자 준비하던 친구들이 우수수 연합통신 지원하기에 원서 내고 시험 쳐서 용케도 기자가 되었다. 그 시절 초창기엔 경제 쪽 관심이 많아 이쪽으로 전문성 파볼까 해서 관련 책도 많이 찾아 읽기도 했지만, 나는 선택.. 2019. 1. 29.
눈물 보이며 퇴임한 여성고고학도 정계옥 요새 한국사회는 고모가 유행인데, 조카 사랑이 끔찍할 정도로 유별난 문화재계 인물로 이만한 사람이 없다. 혹자는 그가 독신이라, 사랑을 쏟을 데가 조카밖에 없기 때문이라 하겠지만, 이유가 무엇이건, 조카 사랑 특별하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 조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재미로 산다. 그는 혹독했다. 나야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그런 일을 겪을 틈이 없겠지만, 그와 같이 일한 사람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혹자는 그가 편애가 심하다고도 한다. 그만큼 죽이 맞지 않은 직원들은 같이 일하기 힘들어했다. 그 정도가 지나친 듯해서,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는 살살 하라고 말린 사람도 많다. 죽이 맞는 사람과는 생사를 같이할 정도로 신나게 일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쫓겨났다. 이만큼 인구에 회.. 2019. 1. 19.
태안 앞바다가 바닷속 경주가 되기까지 (1) 1981년의 사건 문화재 측면에서 태안 앞바다를 요즘은 흔히 '바닷속 경주'라 부르거니와, 이곳이 그렇게 등장하는 흐름을 정리하고 싶어 우리 공장 내부 검색을 돌려봤다. 일단 검색어로는 '침몰 선박 태안 청자'를 넣어봤다. 그 결과를 추리기 전에 하나 해둘 말이 있다. 첫째, 우리 공장 기사 DB화가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얼마나 철저한지 현재로서 내가 확인키는 힘들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1980년 언론 통폐합에 따른 연합통신(현재의 연합뉴스) 출범 이후 초반기 대략 15년 정도 구축한 기사 DB에는 구멍이 숭숭 뚫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선 말해둔다. 다음으로, 다른 검색어들로 같은 작업을 진행할 때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이 작업 결과는 태안 앞바다가 '바닷속 경주'.. 2018. 12. 27.
말이산 13호분 발굴현장 공개 뒷이야기 말이산 13호분 이른바 '아라가야 천문도' 별자리가 공개되자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은 압도적으로 조사단 오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인돌에서 더러 보이는 이른바 윷판 혹은 성혈(星穴)돌을 무덤 덮개돌로 재가공한 데 지나지 않은데 조사단이 그런 사실로 모른 채 성급하게 그리 판단해 발표함으로써 국민을 오도한다는 골자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쳐야지 어쩌겠는가? 그런 반응 혹은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고고학이 과연 고고학도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순수한 학문인가를 의심했더랬다. 다른 여타 학문 분파가 그런 것처럼 당파성 농후하기는 이쪽도 피장파장 밑끼나똥끼나 수준이었다. 한달 전, 이 발굴소식을 구두로 접할 때만 해도 나 역시 고인돌이구만 했더랬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대뜸 "아니다. 별자리 맞다".. 2018. 12. 21.
수중발굴하다 세상 떠난 UDU 대원 故 강대흔 몸 아끼지 않고 여러 수중발굴 참여…세월호 수색현장에서도 한달 보내 2014/12/10 17:1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난달 5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마도 앞바다 '마도4호선' 발굴성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침몰선박은 사상 처음으로 확인한 조선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주목을 받았다. 연구소는 현장에서 닻에 달린 목제 갈고리인 닻가지를 인양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잠수장비를 갖추고 해저에 들어가 실제 닻가지를 선상으로 들어올린 이는 잠수사 2명이었다. 박정원(55) 잠수사와 함께 이 작업을 지휘한 이가 강대흔 잠수팀장이었다. 주민등록상은 1958년생이지만 실제는 1956년생인 그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평생을 바다에서 보내다시피 했다. 1977년 해군 하사관으로 입대.. 201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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