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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54

운길산 수종사서 관조하는 두물머리 애초에 불가능이라 내가 말하고 싶지 아니해도 나무가 재잘하고 새들이 산통깨니 나만 바보라. 차라리 바보되기라 이름함이 어떨까 해본다. 내려꽂힌 한강 갈갈이 찢긴 줄기 두 줄로 합쳤다가 비로소 한줄 되어 남한강 북한강 한강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운길산雲吉山 수종사水鐘寺 이 두물머리 머리를 꿰찬 곳이라 그 입지는 영락없는 망루라 절보단 군대주둔지로 어울리는 곳이다. 이곳이 목이 좋은 곳임을 어린조카 내몰고 왕위 찬탈한 수양대군도 알았다. 이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조막디 만한 금동불이 쏟아졌으니 모조리 어깨 구부린 꾸부정이라 그 표정 하나 같이 염탐이라 지금은 다른 데로 옮겨졌으니 그야 죽은 부처를 위한 공양이라 하고 대웅전엔 석가모니불을 봉안한다. 불두화佛頭花 망발하니 여느 사찰이건 이 꽃 선호하는 까닭 .. 2019. 5. 29.
두물머리 핫도그 미세먼지 덕지덕지한 어느 주말 그 먼지가 주는 야릇함을 나는 안다. 그날이 어느 유명한 더벅머리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기 전날이라고 나는 기억해 둔다. 먼지 잔뜩해야 호수는 운치를 더하는 법이다. 그랬다. 두물머리 역시 그랬다. 미세먼지는 그래서 억울하다. 맞은편 산이 거꾸로 물속에 쳐박혀 서로를 투사한다. 볼거리로 뛰운 황포돗대 진짠 줄 알겠더라. 저거 타고 건너 저편에 닿으면 주막도 있을 듯 하고 주모가 베시시 맞을 것만 같다. 저 물속에 무엇이 있어 그토록 갈구할까? 심청이 도움닫기한 스프링 보드 바위일까? 익사한 느티나무는 생명도 질겨 얼마를 버티는지 모르겠다. 내가 더러 두물머리 찾는 이유는 저 광활한 팔당호 때문이 아니며 저 물그림자 선사하는 환희도 아닐진대 오로지 이 핫도그 맛 잊지 못해서일.. 2019. 5. 28.
시유도기施釉陶器는 중국 수입산인가? 앞은 함평 마산리 무덤 시유도기 파편들이며, 아래는 홍성 신금성 출토 시유도기다. 이건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 시유도기다. 저 중에서 함평 것은 동신대박물관이 발굴한 함평 마산리 전방후원분 발굴품이다. 기억에 이건 묘실이 아니라 봉분인지 혹은 묘도쯤에서 발견됐을 것이다. 시유도기施釉陶器란 글자 그대로 유약을 표면에 인공으로 입힌 도기란 뜻이다.시유도기가 풍납 몽촌 포천 자작리 홍성 신금성 등지로 한반도에선 주로 3~5세기 백제 유적 혹은 백제 영향이 짙은 곳에서 출토하고,나아가 이 시대 한반도에선 인공 유약을 제조하는 기술이 없는 까닭에 전부 중국 특히 동진에서 수입한 것으로 본다.하지만 누차 지적했듯이 나는 그것이 수입이라는 학계 통설을 매우 의심한다.그 이유는 하도 자주 되풀이했으니 략하거니와 실.. 2019. 5. 27.
Dumulmeori Viewed from Sujongsa Temple Located on the middle of Mt. Ungilsan (운길산), Sujongsa Temple has a commending view over Dumulmeori (두물머리), which literally means 'two water area,' and refers to the place where the Bukhangang River and Namhangang River meet. The two rivers combine here to form the Han River. Blocked by Paldang dam (팔당댐), the river is forming a huge lake around Dumulmeori. Sujongsa Temple Dumulmeori Paldang Dam 2019. 5. 26.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의 느티나무 Zelkova at Daechi-ri, Damynag County 潭陽 大峙里 榉树 /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을 버틴 느티나무다. 여타 느티나무 노거수랑은 급이 다르다. 스케일바가 필요해 애들한테 나무에 올라달라 부탁했다. 2017년 5월 방문 때다. 1982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 284호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 문화재 지정 명칭은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이며,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번지 한재초등학교 교정이 소재지다. 수령 약 600살 정도로 추정하는 이 나무는 높이 34미터, 가슴 높이 둘레 8.78미터에 이른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전국을 돌면서 명산을 찾아 공을 드리던 중 이곳에서 공을 드리고 손수 심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On November 9, 1982.. 2019. 5. 26.
황룡사 낙조엔 구토 같은 허무가 지금은 앙상히 뻬대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하시何時도 상념 주지 아니한 적 없으니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미세먼지 덮으면 미세먼지가 덮어 눈 나리면 눈 나려서 잡풀 우거지면 잡풀 우거져서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도되 강렬한 한 방 그것이 휘몰아 칠 땐 저와 같은 상념들이 한가지로 휘몰이 하는데 나는 그걸 일러 구토 같은 허무虛無라 한다. 그건 니힐리즘nihilism이면서 그걸 뛰어넘는 더 숭고한 것이니 그 니힐nihil은 보들레르식 무기력이 아니요 니체식 바이탤러티vitality라 가장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라 황룡사 낙조는 그런 것이다. 내가 세상 좋은 일몰은 그런대로 경험했으되 오두산전망대의 그것과 이 황룡사지의 그것은 그 어디에도 견줄 데 없는 황홀 니힐 그것이더라. 가라 황룡..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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