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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2

일본문화의 세계화는 왜 실패하였는가 일본의 버블경제 대성황기였을 무렵, 일본은 자국문화를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한 사업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이 시기에 무사도, 우키요에, 망가, 다도, 그리고 일본미술 등 갖가지 문화가 전 세계에 뿌려졌고 한때 이런 전략이 먹히는 듯도 했는데, 버블이 꺼지고 일본의 경제력이 쇠퇴한 지금, 다시 보면, 일장춘몽이다. 봄날에 눈녹듯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이다. 일본문화는 왜 세계화에 실패하였을까. 일본문화를 세계에 선양해 보겠다는 자국주의적, 국뽕주의적 동기가 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위 K컬쳐는 왜 성공하였을까. 딴거 없다. 팔아먹어야 겠다는 상인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돈된다고 생각하면 좀비를 사극에 출현시켜서라도 관객들이 환호한다면 주저없이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도 우리 것이 좋은 것이.. 2023. 9. 15.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로 보는 위세용 목검, 그것으로 생각하는 한반도 세형동검細形銅劍 우리나라는 구리가 모자라다 보니 청동기시대에도 청동검 대신 돌로 만든 석검石劍, 나무로 만든 목검木劍, 쇠로 만든 철검鐵劍 등으로 검신劍身을 만든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아마 밖에서 보면 칼집만 보일 터이니 어차피 쓰지도 않는 검이라면 돌이건 나무이건 쇠이건 차이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 가마쿠라 시대에 나온 군담소설인 헤이케 모노가타리[평가물어, 平家物語]를 보면, 주인공 다이라노 기요모리[평청성, 平清盛]의 아버지 다이라노 다다모리[평충성, 平忠盛]이 천한 무사 출신이라는 신분을 넘어 우리로 치면 당상관쯤 되는 덴죠비토[전상인, 殿上人]가 되어 덴노가 있는 궁에 들어갔을 때 그를 시기한 귀족들이 그를 암살하려하자, 칼을 차고 들어가 경계하여 이를 쫒는데, 이를 본 귀족들이 감히 어전에서 칼을 차고 들어.. 2023. 9. 15.
한국문명이 세계사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한국문명의 본질에 대한 사유의 깊이가 아직 부족하다. 한국사.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외세의 침입과 극복이다. 한국문명이 세계사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오천년을 망하지 않고 살아왔다면 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존본능이 주제인가? 도대체 한국사가 세계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2023. 9. 13.
다시 쓰여야 하는 해방전후사 결국은 해방전후사란 남북한의 대립을 전제로 놓지 않고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남북한의 대립을 전제로 놓고 이에 대해 어떤 입장에서 설 것이냐에 따라 해방전후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결정된다. 만약 지금 남한과 북한 둘로 나뉘어 분단된 상태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해방전후사와 친일파 문제는 이렇게 시끄러울 리가 없다. 어느 쪽이 이겼건 다 끝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해방전후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남북관계, 특히 2023년 현재 남한과 북한이 어떤 모습으로 귀착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해방전후사의 문제를 역규정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 연구된 해방전후사를 바탕으로 현재의 남한과 북한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일단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알 수 없고, 설령 맞다 해도 그렇게 연구된 해방전후사는 지금의 .. 2023. 9. 13.
어느 '유신지사'의 죽음 (2) 어처구니없는 상인 출신 사무라이의 할복자살 그런데 어떤 탈번낭인이 있었다. 사실 그는 무사 출신이 아니었다. 상인신분이었던 자가 어찌 어찌 하다 보니 무사와 뒤섞여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무사라는 생각을 하게 됬다. 아주 머리가 명석하여 배움이 빠르고, 조만간 그 탈번낭인단의 회계담당이 되었다. 이 탈번낭인단 곤도 조지로近藤長次郎는 당시 막부타도를 위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중요한 업무를 실무선에서 능수능란하게 처리한 것도 그였다. 이렇게 일을 잘하다 보니 그와 함께 일을 한 사람에게서 몰래 제안이 들어왔다. 영국으로 가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는가- 라는 제안이었다. 본래 호기심이 많고 유럽에서 공부해보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결국 이 비밀스런 제안에 따르기로 했다. 배를 타고 몰래 밀항을 해서 영국으로 가기로 했는데, .. 2023. 9. 12.
어느 '유신지사'의 죽음 (1) 살아도 같이, 죽어도 같이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유신지사'라고 하면 메이지 유신기에 반막부 운동을 하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출신성분이야 정말 다양했는데 유신지사의 상당수가 당시 무사계급 중 하류에서 다수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 바 있다. 대개 우리나라로 친다면 조선시대 중인과 잔반 계급쯤 되는 사람들이다. 일본의 에도시대라는 것이 중앙의 막부, 지방의 번이 빈틈없이 조직되어 사무라이들은 어느 한 조직에 속하여 자신의 직역을 받고 대대로 봉록을 타먹도록 되어 있었다. 이런 '대대로 취직한 직업'으로서의 번사 (번의 사무라이)의 위치를 박차고 나와 막부를 타도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을 소위 '탈번낭인'이라고 부르는데, 메이지 직전 시기에 한해서 본다면 바로 이 '탈번낭인'은 '유신지사'와 동의어였다. 이 탈번낭인은 하급무사들이 주류이..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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