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2 일본육사 출신임을 내세운 장개석 우리나라는 일본육사 경력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감춰야 하는 경력으로 되어 있지만, 중국 근현대사의 거물 장개석의 경우, 잘 알려진 사실로, 이 양반은 과거에 일본육사 졸업생이라고 버젓이 그 자신 스스로도 밝히고 국민당 쪽에서도 그렇게 광고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일본육사 졸업생은 아니었고, 신해혁명 전, 청나라가 일본육사 위탁입학을 시키기 위해 보낸 유학생에 장개석이 끼어 있었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장개석은 일본육사가 아니라 일본육사 입학을 위한 청나라 유학생의 예비교 (진무학교라 부름)에서 2년간 교육받은 그 학교 졸업생이었고 (1909년 졸업), 진무학교 졸업 후 바로 일본군 13사단에 배속되어 일본군 예비사관후보생으로 2년간 (1909-1911) 근무한바 있다. 이 일본군 예비.. 2023. 9. 17. 민족과 민중, 한국사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딱 이 카드만 들이밀면 다 설명된다고 믿는 부류가 있다. 민중과 민족이다. 한국이 왜 갑자기 잘 살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민중의 노력 때문. 자기 국민을 개돼지처럼 학대해도 민족이면 다 용서된다. 이런 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라고 한다. 거짓말 같지만 지금도 민중과 민족 딱 키워드 두 개로 모든 걸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구? 설명? 필요 없다. 민중과 민족이면 다 설명되는데 뭐하러 연구를 하나. 연구 참 쉽다. *** Editor's Note ***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는 글자 그대로는 "기계 장치로 (연극 무대에) 내려온 신(god from the machine)"이라는 뜻이다. 호라티우스 시학[Ars Poetica]에 등장하는 말.. 2023. 9. 17. 그 배는 왜 신안에서 침몰했을까? Editor's Note..이는 배가 난파한 원인에서 찾아얄 성 싶다. 그 남은 구조에 열쇄가 있지 않을까? 난파한 해가 700년 전 1323년이다. *** 필자는 역사학자, 고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과문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한 의문을 좀 적어 본다. 신안침몰선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이미 알려져 있다. 출발지는 중국 영파, 도착지는 규슈 하카다다. 이렇게 항해하다가 신안에서 침몰했다, 라는 것인데. 일본 쪽 원대 항로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아래 지도는 愛媛大学教育学部紀要 第53巻 第1号 161~170에 실린 元代の水運・海運をめぐる諸論点이라는 논문에서 따온 원대 항로 지도다. 간단히 설명해 보자. 영파에서 하카다까지 가는 항로는 견당사 때부터 운영하던 제주도 남쪽으로 지나가는 항로와 역사가 .. 2023. 9. 17. 헤이케와 산주산겐도 일본 무가정권의 효시가 된 헤이케平氏 정권{1167~1185)은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그 근원을 보면 우선 전국에 분포한 막대한 장원. 특히 서일본 일대를 거의 석권하다시피 했다고 하며-. 또 하나는 일송日宋 무역이다. 헤이케 정권은 송과의 무역을 독점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이러한 부가 바로 이들의 물적 기반이 되었다. 견당사遣唐使가 헤이안시대에 정지된 이래 일본은 고립주의 길을 걸었을 듯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고, 일송무역과 일원日元 무역을 통해 대륙으로부터 선진문물은 계속 유입되었다. 일본은 고대정권이 성립된 이래 대륙으로부터의 문물을 독점하는 자가 항상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 헤이케정권 시기에는 그 주역이 바로 다이라씨[平氏, 헤이시 라고도 함)였다. 교토에는 산주산겐도[삼십삼칸당, 三十三間堂.. 2023. 9. 16. 스토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필자가 아는 한 이런 변화는 디즈니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인수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최근 NGM은 기존의 편집인을 전원 해고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또 이런 작업들이 있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org/education/professional-development/courses/storytelling-for-impact/ Storytelling for Impact Learn from world-class National Geographic photographers, videographers, and visual designers. www.nationalgeographic.org 스토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이들을 대상으로 어.. 2023. 9. 16.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한국영화가 디즈니를 봐야 하는 이유 최근 한국영화를 보면 슬럼프라는 것이 여실히 보이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소재고갈이다. 항상 비슷한 주제의 비슷한 스토리가 반복되는데, 기존의 이야기 주머니에서 나올 것은 다 나오고 하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우려먹게 되는 것이다. 디즈니가 바보라서 스토리 달라고 그 난리를 치는 게 아니다. 스토리는 골방에서 북어를 뜯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작가의 머리에서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논밭처럼 갈아야 하고 씨를 뿌리고 공장처럼 관리하며 기계로 대량수확을 하는, 공장제 아이디어 뱅크가 작동하지 않으면 스토리 고갈, 소재 고갈은 조만간 오게 되어 있다. 한국문화-. 여기서만 바닥까지 박박 긁으며 스토리를 만들면 과연 얼마나 나올 것 같은가? 전 세계에 스토리가 가.. 2023. 9. 16. 이전 1 ··· 265 266 267 268 269 270 271 ··· 4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