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80 조선을 식민지로 몰아넣은 경복궁 덕수궁 중건 개항을 하고 나면 식민지가 되느냐 제국주의로 가느냐 선택지는 둘 뿐이다. 전자로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서 계획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서구화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발전한 나라가 메이지시대 일본이다. 필자는 에도시대 일본이 질적으로 조선사회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상업자본이 발전하고, 일찍부터 난학으로 상징되는 일본 밖의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차이지만, 본질적으로 두 나라 차이는 개항이후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개항하고 나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서 필요한 곳에 돈을 써야 한다. 쉽게 말해서 학교를 세운다든가, 군대를 키운다든가. 그런데 조선은 개항을 전후하여 그 전에도 하지 않던 궁궐 신축을 두 번 했다. .. 2023. 4. 15.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몇 번을 쓰는 지 모르겠는데. 실학이 근대의 선구면 잠자리가 새다. 실학은 18-19세기 조선사회 위기 국면에서 완전히 핀트에 어긋난 이야기를 해결책이라고 내 놓은 책벌레들의 넋두리다. 차라리 그 당시 상인들에게 조선사회 국면타개 해결책을 물어봤다면 훨씬 그럴 듯한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조선이 당시 일본의 난학蘭學 정도로만 세계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소리가 실학, 특히 중농학파들의 시무책이다.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니 조선이 왜 망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2023. 4. 15. 60-8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 : 일본과 비교하면? 흔히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을 일본을 그대로 따라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 경제개발은 일본과 같은 방식이 아니다. 간단히 몇 개 써보면, 1. 일본은 경공업과 중공업을 동시에 발전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경제개발도 메이지 시기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완만하게 진행되어 산업화 속도도 우리보다 훨씬 느렸다. 한국의 경우 60-80년대에 각종 경공업 중공업 투자에 사회간접자본까지 일거에 이루어져 일본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할 수 있다. 2. 일본은 산업화 도중 필요한 자본 조달이 우리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우선 마른 걸레 쥐어짜듯이 일본 국내 자본을 쥐어짰고, 청일전쟁 승리로 받은 배상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일본의 경제 개발은 기본적으로 외자 차입에.. 2023. 4. 15. 미친 경부고속도로 1960-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은 제정신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많았다. 아마 백년 후 후손들은 이 시기를 전설적인 시대로 기억할 것이다. 마치 일본에서 메이지시대를 추억하듯이. 예전에 티비에서 일본 다큐를 하나 본 적이 있는데, 나고야 근방에서 오사카를 거쳐 효고현까지 이어지는 메이신 고속도로(名神高速道路) 건설에 얽힌 이야기였다. 이 고속도로는 1963년 동경올림픽 개막 1년 전에 개통한 것으로 일본 최초의 고속도로였다. 총연장은 190킬로 정도. 다큐를 보면 이 고속도로 최초 건설에 얽힌 온갖 난관과 이를 극복하는 엔지니어의 투지를 촛점에 맞추고 있었는데. 그 다큐 보면서 나는 웃었다. 일본이 1963년에 190킬로 짜리 고속도로 만드는 게 뭐가 대단해!!! 416킬로짜리 경부고속도로를.. 2023. 4. 15. 연구실 새 논문: 화장실고고학과 고고기생충학 https://www.jstage.jst.go.jp/article/asj/advpub/0/advpub_230217/_article/-char/ja トイレ考古学と考古寄生虫学© 2023 一般社団法人日本人類学会www.jstage.jst.go.jp 연구실 새 논문이 나왔습니다. 이번 논문은 일본어로 썼습니다. 경희대 홍종하, 도시샤대 후지타 교수와 함께 썼습니다. 내용은 일본에서 발전한 화장실고고학과 미국-유럽의 고고기생충학이 어떻게 비슷한듯 다른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 입니다. 최근 일본어 논문을 꽤 투고하고 있습니다만, 영어 논문 쓰기보다 훨씬 힘듭니다. 하반기에는 "계간고고학" 편집을 위해 일본어 논문을 작성 검토 중입니다만, 시간이 영어논문 때보다 배는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내.. 2023. 4. 15.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2 전술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야 말로 콜럼버스 달걀 같은 것이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알고 있어도 아는 것이 아닌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전술한 직지를 보자. 직지가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 직지 내용을 통독하면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직지가 프랑스에 있다는 것도 몰랐을 당시 국내 학자들을 제외하면, 프랑스 도서관의 사서들은 당연히 알았겠지. 통독하면 마지막에 써 있지 않나. 책 말미에 써 있잖나.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 인시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 라고. 그러니 이게 활자, 특히 주자라는 걸 금속을 부어 만든다는 뜻이라면 당연히 금속활자일수 있다는건 당연히 짐작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이미 이것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건 아마 딱.. 2023. 4. 15. 이전 1 ··· 309 310 311 312 313 314 315 ··· 39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