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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45

[연구소식] 체질인류학회 심포지움 22일 대구에서 열린 체질인류학회 심포지움에서 발표가 있었다. 제목은 "역사학과 생물인류학의 대화"40분 정도 강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짧았다. 언젠가 밝힌 것처럼 60이후 학회 활동을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가 강연 이후 생각이 더 많아졌고, 졸업 이후 처음 다시 만난 대학동기생과의 조우도 기쁜 일이었다. 이비인후과 명의에 완숙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있었다. 나이 60은 그런 나이인듯. 2025. 5. 23.
몇 세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백세시대니 뭐니 하지만, 의외로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필자 같이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도대체 몇 살까지 이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한 점이다. 아무리 뒤져봐도 경험담 한 마디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가 몇 세인데 정신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던가 이런 것이 되다가 안 된다던가 이런 이야기가 의외로 거의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필자가 말하는 것은 내가 90살인데도 아직 글을 쓴다거나, 80인데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거나 하는 이런 이야기를 묻는 게 아니다. 읽을 가치가 있는 논문을 써내는데 그 한계가 도대체 몇 살일까 하는 점이다. 남들 읽을 때 딱하다 싶은 글을 써 내고는 죽을 때까지 연구한다는 그런 식의 마무리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 2025. 5. 17.
초야잠필草野簪筆, 세월이 흘러가며 다시 읽는 글귀 필자가 언젠가 연려실기술 서문이 정말 명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바이 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 읽어 보면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글의 하나다.작자의 진솔한 감정이 들어있는 명문이니 더 그럴 것이다. 나도 연려실 선생처럼 늙어가는데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는 자탄만 늘어날 뿐이다. 번역을 올린다. 내가 열세 살 때에 선군先君을 모시고 자면서 꿈을 꾸었다. 꿈에 임금이 거둥하시는 모습을 여러 아이와 길가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임금께서 갑자기 연輦을 머물게 하시고, 특별히 나를 불러 앞에 오라 하시더니, “시를 지을 줄 아느냐.” 하고 물으셨다. “지을 줄 압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임금께서, “지어 올리라.”고 하셨다. 내가 “운韻을 내어 주소서.” 하였더니, 임금께서 친히, “사斜.. 2025. 5. 16.
사마천의 한탄 혹은 절규 혹은 항변 或曰:“天道無親,常與善人。”若伯夷、叔齊,可謂善人者非邪?積仁潔行,如此而餓死。且七十子之徒,仲尼獨薦顏淵為好學。然回也屢空,糟糠不厭,而卒蚤夭。天之報施善人,其何如哉?盜跖日殺不辜,肝人之肉,暴戾恣睢,聚黨數千人,橫行天下,竟以壽終,是遵何德哉?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若至近世,操行不軌,專犯忌諱,而終身逸樂,富厚累世不絕。或擇地而蹈之,時然后出言,行不由徑,非公正不發憤,而遇禍災者,不可勝數也。余甚惑焉,倘所謂天道,是邪非邪?동양사 누천 년 보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이 사마천의 사기이다. 역사서가 이렇게 대단할 수 있을까. 사마천의 사기 하나만 있으면 서양의 어떤 역사서도 눌러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 글은 사마천이 백이열전에 남긴 유명한 글이다. 좋은 사람도 제 명에 못 죽는 이가 부지기수이고 나쁜 놈이 아무런 천벌도 받지 않고 잘 살다 .. 2025. 5. 15.
[새논문] 도쿠가와 쇼군가의 평균수명 필자의 지인인 일본 교수분과 함께 쓴 새로운 논문이 나왔다. 토쿠가와 쇼군가의 평균수명에 관련한 논문으로 대개 20세기 이전의 평균 수명에 관한 논문은 영유아 사망이 포함되지 않아 지금 통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 논문은 토쿠가와 쇼군가의 기록이 영유아 사망까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주목하여음력도 모두 양력 전환 후 계산했다. 아마도 20세기 이전 동아시아 사람들의 평균수명에 대한 통계값으로는가장 정확한 논문이 아닐까 한다. Life Expectancy of the Tokugawa Shogun Family Estimated from Edo Period Historical Records Life Expectancy of the Tokugawa Shogun Family Estimated.. 2025. 5. 15.
성리학은 어떻게 천주학으로 진화하는가 대개 성리학은 천주교와는 상극으로 교회사가들은 천주교는 성리학을 극복하면서 한국에서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초기 교회-. 한국에서 선교없이 성립되었다는 초기 교회-. 이승훈에 의해 주도된 "사도전승없는 자생적 교회" 혹은 "가교회"는 성리학이 진화하여 성립된 것이다. 성리학이 극복되면서 성립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성리학과 천주학이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분열과정을 거치게 된 것은 이 시기보다 이후의 일이다. 사상사적 측면에서 볼 때성리학자는 천주학자로 발전할 가능성과 씨앗을 그 사상적 체계 속에 포함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천주학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성리학적 사고 기반 위에서 천주학의 구조물이 지어졌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승훈의 "초기 가짜교회"는 성리학적 세..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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