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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96

거란 벽화에서 푸는 초두의 비밀 사진은 4년 전 꼭 오늘, 2020년 1월 24일 우리 THE HERITAGE TRIBUNE가 소개한 적이 있는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이른바 초두鐎斗 라는 유물이라. (맨아래 첨부 기사 참조) 일명 조두刁斗라고도 한다는 이 유물을 내가 볼 때마다 한국고고학이 설명하는 그 초두 맞는지를 매양 의심한다 했거니와 간단히 말해 저 생긴 양태를 보면 누가 봐도 조리도구 요리도구다. 물론 조리도구 요리도구를 임금 거둥이나 군대에서의 행진에서 무엇인가 신호를 보내기 위한 용도로 전용할 수는 있겠지만, 언제나 나는 저것이 과연 무슨 소리를 낼 만큼 악기 기능도 겸했는가를 의심했다. 저건 누가 봐도 휴대용 조리도구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에 우리가 소개한 적이 있는 거란 벽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이 장면이 그것.. 2024. 1. 24.
김은부의 딸 색공色供이 제기하는 의문 앞서 본 고려사 김은부金殷傅 열전에는 그가 수주水州 안산현安山縣 출신이라 했으니, 이곳은 지금의 수원과 화성 정도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는 저런 표현으로는 알 수 없다. 누가 어디 사람이라는 기록이 그가 반드시 거기서 나고 자랐다는 의미가 아닌 까닭이며, 엄밀히는 그 조적祖籍을 말하는 까닭이다. 이 열전에서 우리가 주목할 다른 대목이 있다. 성종成宗 때 견관승甄官丞을 지냈고, 목종穆宗 때에는 여러 차례 전임하여 어주사御廚使가 되었다가, 현종顯宗 초에는 공주절도사公州節度使가 되었다. 왕이 거란契丹을 피하여 남쪽으로 피난하다가 공주公州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김은부가 예를 갖추어 교외에서 마중하면서 (하략) 이를 보면 그는 성종 시대에 중앙 관료 사회에 편입되어 공무원 생활을 하다.. 2024. 1. 23.
거란 침공에 부활의 팡파르를 울린 팔관회 고려 성종은 종교 성향이 좀 묘한 구석이 있어, 정치에서는 철저히 유가 지향을 보인 반면, 그 시대 국교라 할 만한 불교 역시 열심히 신봉했다. 이 둘은 주자성리학이 착근하기 전에는 실상 그닥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유불도儒佛道 중에서는 유독 불교랑 도교가 서로 맞지 아니해서 죽자사자 대판 쌈박질을 벌였지만, 그에서 유교는 한 걸음 비켜 나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를 보면 둘은 지향점, 혹은 착근한 데가 달라서였다고 본다. 물론 이것도 주자성리학 이전이라, 중국에서도 중당 무렵 한유와 이고 시대가 되면, 이 두 사람은 원리주의 유가 신봉자라, 정치는 물론이고 여타 생활 분야에서도 불교가 활개하는 모습을 용납치 아니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것이 결국 북송 남송 시대가 개막하면서 유교가 .. 2024. 1. 23.
잘생겼다는 좌복야, 하지만 드라마 속 좌복야 유진은? 작금 방영 중인 고려거란전쟁 고려 조정 주요 인사 중 넘버원 재상에 해당하는 인물로 일반에는 그닥 익숙하지 아니한 유진劉瑨이라는 사람이 주요 장면마다 등장해 정국을 쥐락펴락한다. 바로 아래 장면이 개중 하나인데.... 저 배우가 조희봉이라는 친구라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배우다. 분장을 저리해서 그렇지 나보다도 훨씬? 젊다. 극중에서는 상서좌복야尙書佐僕射 혹은 좌복야라는 칙책으로 일컫는데, 상서성을 이끄는 두 주축을 각각 좌복야와 우복야라, 이쪽에서는 왼쪽이 오른쪽보다 시종 높임을 받았으니 우의정보다 좌의정이 한 끝발 높은 이유가 이에서 말미암는다. 조희봉은 독특한 발성 혹은 톤으로 나름 유진 캐릭터를 살리고자 한 모양인데, 저 정도로 조정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는 능수능란하기가 고건 같은 총리라 보.. 2024. 1. 23.
시류에 편승해야 하는 글쓰기, 장은 날마다 서지 않는다 내가 요새 거란 혹은 고려 관련 글을 쏟아내거니와, 그 과정에서 대물왕 김치양 이야기도 섞여 있어 아예 내친 김에 대물열전도 탈초 중이다. 고려? 거란? 대물? 이때가 아니면 언제 팔아먹겠는가? 다행인지 요행인지 기간 나는 금사 요사 고려사 고려사절요를 숙독 통독하며 차기까지 잔뜩 해 둔 것들이 있어 그걸 이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써 먹기 시작했다. 강감찬? 낙성대가 그의 본거지다. 낙성대가 언제 강감찬을 팔아먹겠는가? 이때 팔아먹어야 한다. 이런 날이 올 줄 나도 몰랐다. 고려거란전쟁이 그 기회를 준 것이다. 글쓰기? 딴 거 없다.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 얼만큼? 철저히 편승해야 한다. 나는 이를 나 스스로 곡학아세라 한다. 그래 글쓰기가 왜 곡학아세를 하지 말아야 하며, 시류에 편승하지 말아야 하는가?.. 2024. 1. 23.
전쟁이 키운 색공色供, 피란지 공주에서 여인을 맞은 고려 현종 거란이 쳐들어와 개경까지 함락된 마당에 저 멀리 남쪽 나주 땅까지 줄행랑을 친 고려 현종 왕순王詢은 그 오가는 중간 기착지이자 임시 피난수도인 공주에 거쳐하면서도 새로운 첩을 받아들였으니 고려사 권 4 세가世家 권 제4 현종顯宗 2년 2월 4일 무신戊申에 이르기를 왕이 공주에 머물면서 왕비를 새로 맞았다. [戊申 次公州, 留六日, 納金殷傅長女爲妃.] 고 했으니, 예서 비妃로 맞았다 했지만, 조선시대 개념으로 정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첩실이었다. 그렇다면 왕순은 나주로 가는 길에 저 일을 벌였을까? 아니면 귀환하는 길에 저 여인을 품었을까? 같은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 김은부 전에 이르기를 김은부金殷傅는 수주水州 안산현安山縣 사람으로 성품이 부지런하고 검소하였다. 성종成宗 때 견관승甄官丞..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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