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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3000

봉니封泥 지금은 인장을 종이에 찍는다. 하지만 인장의 전성시대는 종이시대가 아니었다. 종이가 아직 쓰이지 않던 시대가 인장의 전성시대였다. 종이가 없던 시절, 문서를 전달하려면 글을 쓴 죽간이나 목책을 상자에 넣고 끈으로 묶었다. 끈의 마지막 자락을 진흙을 담은 상자에 통과시켜 묶고, 진흙에 인장을 찍었다. 이렇게 문서가 원본임을 증명하기 위해 진흙에 인장을 찍은 것을 '봉니(封泥)'라고 한다. 인장의 전성시대는 바로 봉니 시대였다. 중국에서는 진(秦), 한(漢) 시대이다. 그때는 인장도 돌에 새긴 게 아니라 금속 주물로 주조한 것이었다. 진흙에 찍어낸 글자의 형상이 옛스럽고 투박하다는 뜻에서 고졸미(古拙美)가 있다 하여, 현대 전각에서 그런 풍으로 디자인하여 새기게 되었다. 중국이 돈을 벌어 고고학 발굴에 엄청.. 2021. 11. 3.
선도산, 천년왕국의 모태 해발 350미터에 지나지 않은 선도산仙桃山은 신라 왕도 계림 혹은 금성의 중심을 기준으로 서쪽에 정좌定坐한다 해서 신라 당대에 서악西岳이라 일컬었으며 같은 맥락에서 서형산西兄山이라고도 했고 건국주 혁거세 엄마 사소娑蘇가 신이 되어 주재하며 그 위상은 서악 곤륜산을 주재하는 서왕모西王母에 비견하며 그런 서왕모한테는 청조靑鳥라 일컫는 소리새 수리 종류 메신저가 있듯이 사소 역시 그러해서 그에서 뿌리를 두는 서연산西鳶山이라고도 하니 이는 서쪽에 있는 소리개[鳶] 산이라는 뜻이다. 그 다른 이칭 서술산西述山은 아무래도 사소라는 고유명사를 빌려 온 명칭인 듯 하거니와 이곳이 신라 당대에 이미 선도산仙桃山이라고도 한 까닭은 신라 왕도에서 서악이 차지하는 위치가 곤륜산과 같고 그 절대의 주재자 사소는 그 절대의 위상.. 2021. 11. 3.
經邦國하는 연못 갖춘 관아 의정부議政府 이걸 보면 적어도 조선 전기 의정부 관아엔 연지蓮池가 있었다. 근자 발굴에서 그 흔적을 찿지는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조선왕조가 의정부 기능을 저리 규정했거니와 摠百官 平庶政 理陰陽 經邦國 이 그것이라, 문장론으로 보면 철저히 대구라, 百과 庶가 대응해 모두 all 이라는 뜻이며, 陰陽음 邦國국에 대응하며, 나아가 摠 平 理 經 네 동사는 뜻이 같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다른 말을 쓴 데 지나지 아니한다. 하긴 議政府 라는 말 자체가 정치 혹은 정사政事를 논의[議]하는 관청[府]이라는 뜻이니, 저와 같은 성격 혹은 기능 규정은 볼짝없이 연원이 주례周禮다.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아무리 논어 맹자 뒤져봐야 실제 정부조직을 어케 만들어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눈꼽만큼도 없다. 선진 문헌 중 이를 충족하는.. 2021. 10. 26.
History repeats itself, 조선총독부보다 더 폭압적인 대한민국 입 봉쇄령 2021년 10월 현재 한국정부가 발동한 입 봉쇄령 표어 1938년 11월 조선총독부의 결핵 예방 입 봉쇄령 표어 두 개를 비교하면 대한민국 통치가 조선총독부보다 때로는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임을 본다. 2021. 10. 21.
마스크는 코까지 덮으라, 턱스크에 대한 1938년의 경고 1938년 11월 15일 매일신보 계몽기사라 당시 사망원인 일등인 결핵 감염 예방을 위해 양치질을 잘해야 하고 또 마스크를 쓰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마스크를 입에만 씨우고 코는 내놋는 사람이 잇는데 그러케하면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니 입과 코를 잘 덥도록 하십시다. 턱스크를 하지 말란 말이다. 백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하등 없다 이러다 팬데믹 지난 뒤에도 마스크는 필수인 시대가 도래하지 않나 한다. 그만큼 면역력은 떨어질 텐데 그게 걱정이다. 2021. 10. 17.
"백번 기도가 한 번 종두만 못하다" 100년전 두창 예방주사 장려 표어 1922년 코레라 예방 표어 당선작과 이듬해 두창 예방 표어 당선작이다. 코레라 콜레라 예방 표어 당선작은 이렇다. 일등..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레라는 번진다 이등..코레라에는 내일이라 하지 말고 오늘 주사 삼등..천리의 코레라도 이웃이라 생각하라 두창 예방 표어 당선작이다. 일등..죽을내, 얽을내, 종두할내 이등..백번 기도가 한번 종두만도 못하다 삼등..곰보는 문명의 수치 둘다 어딘가 기시감 다대하니 지금의 코로나 정국에서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논리랑 같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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