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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65

박영우 작가 <아재> 시리즈(3) 다 끝난 줄 알았더니 계속 튀어나오는 시리즈 연작. 페북 '과거의 오늘'에서 하루씩 건져올린다. 2019. 7. 21.
영화드라마속 기자란? 영화나 드라마 속 기자는 언제나 이상야시꾸리 초현실 달리주의자라, 어쩌다 작가나 감독들이 저런 기자상을 그려내는지 참 귀신이 곡할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아닌가 찬탄할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김훈이니 하는 기자 출신 작가들이 기자를 주된 인물로 내세운 작품이 없단 것도 조금은 신기하다. 이게 좀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작가치고 기자 아닌 이 없었으니 어쩌다가 시대가 흘러 기자는 권력을 탐하거나 특종에 눈이 어두운 하이애나 같은 족속으로 전락했는가 하면, 때로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송 드라마 〈지정생존자〉도 보니 청와대 출입 한 여기자에 제법 높은 비중을 할당하거니와 기자회견 중 남들은 받아치기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유독 저 친구만 혼자서 히죽히죽 빈정대는가 하면 보도국장을 농락하.. 2019. 7. 20.
두물머리 제비 vs. 로마 제비 로마에서였다. 종일 뙤약볕을 뚫고 쏘다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 어느 골목에 철퍼덕 퍼질러 앉았는데 작은 새 두어 마리 짹짹거리며 제법 고색창연한 시멘트 공구리 건물 벽면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무심히 지켜보다 그것이 제비라는 사실을 알고는 화들짝 놀라 아, 로마에도 제비가 있네 하고는 그 짹짹거리는 새 움직임 따라 제비집을 찾아 나섰더랬다. 분명 이 건물 어딘가 제비집이 있을 터인데 이곳 제비는 어디다 어떻게 집을 만드는지 의아함을 자아냈다. 로마 제비도 진흙으로 집을 삼을까? 이 도시에서 먹이는 어디서 구하지? 뭘로 먹일 삼을까? 짧은 순간 갖은 상념이 요동한다. 지금 생각하니 그 상념은 어릴적엔 흔하디 흔하다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그 익숙에의 회향 혹은 갈구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 집을 찾아 .. 2019. 7. 18.
보게또판 옥스퍼드 《Very Short Introductions》 시리즈 도서출판 교육서가에서 기획해 선보이는 이 시리즈가 나는 무척이나 좋다. 주제도 좋고 필자도 각각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라는 사람들이고 글 수준이 평이하면서도 매우 전문적이라 초동급부도 알아먹게 한다. 디자인 역시 딱 맞는데다 무엇보다 보게또판에 명실상부해 보게또에 딱 맞는다. 보게또에 박아보니 안성마춤이라 포킷판은 글자 그대로 pocket가 수용 가능해야 한다. 이 시리즈는 번역물인데 원전은 영국 옥스퍼드출판사가 기획하는 Very Short Introductions라, 내가 그에 해당하는 영어 원전 크기와 무게 그리고 디자인 판형을 보지 못한 점은 유감이나, 아무튼 그 한국어 역본이 좋다는 점 선전해둔다. 이 시리즈가 다루는 주제는 하나하나 주옥과도 같다. 시공디스커버리 《갈리마르총서》에 비견할 만하다... 2019. 7. 17.
박영우 작가의 <아재> 연작(2) 더 남은 모양이다. 더 발견된다. 배경은 모조리 경주다. 첫번째 사진은 경주 토호 박임관 집에서 감따서 옮기는 모습이다. 2019. 7. 17.
황새 따라가려다 가랭이 찢어졌다는 전설의 뱁새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랭이가 찢어졌다 했다. 하지만 지켜보니 가랭이는 멀쩡했다. 널찌지 않고자 바둥바둥 풀쌔기 줄기를 콱 쥐었다. 좀 고상하게 나를 부를 때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라 하기도 하지만 그리해서 아무도 내 존재를 몰라주니 그냥 난 예명으로 불리고 싶다. 내 이름은 뱁새 그제 어느 무덥던 날 팔당호에서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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