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693 "남자는 나누기 3, 여자는 곱하기 3" 시린 가을이다. "늙어서 그런가 가을 되니 날 버리고 간 년, 내가 싫어 떠난 년, 한 타스로 파노라마로 스쳐간다" 그랬더니, 어느 박물관 모 여선생이 피식 웃으며 대꾸하기를 "남자는 나누기 3, 여자는 곱하기 3"이란다. 남자는 과거의 여자 숫자를 부풀리고 여자는 과거의 남자를 왕창 줄인다는 말이다. 내가 박장대소했다.한 타스 나누기 삼..그래 이 말이 맞다. (Taeshik Kim October 13, 2016) 2018. 10. 13. Be the reds 우리공장 옥상이다. 17층까지 대략 70미터. 옥상은 공원 녹지라, 이런저런 나무에 풀때기 자라니 이곳에 화살나무 몇 그루 붉음을 한창 탐하며 외치기를, Be the reds! 역광에 담아 보니 이 가을 온통 선지해장국이요, 선혈 낭자함이 구하라 손톱에 긁힌 그 친구 얼굴 상처가 뿜어낸 그 빛깔 같다. 캡틴아메리카마냥 70년 냉동인간 되었다 갓 깨어났더래면 화엄사 홍매라 했을진저. 부디 서리 맞을 때까지 살아남아 내 너를 보고는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 외치고 싶다만, 내가 먼저 서리 세례구나. 냉동한 붉은 가슴 쓸어 풀고는 단심가丹心歌 부르고 싶노라 하는데, 옆에서 주목이 빙그레 웃더라. "난 살아 천년이요 죽어 천년이노라"라고. 2018. 10. 11. 대학로의 주말 동남아시장 대학로에 주말이면 동남아 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한지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다. 내 기억에 대략 5년 전쯤에도 이런 풍광을 본 듯하고, 지난 주말 벌인 좌판을 보니 그때보다 규모가 훨씬 적어진 게 아닌가 한다. 이쪽에서 시장을 본 적은 없다. 다만, 이번에 얼핏설핏 살피니, 욕심 나는 음식이 더러 있다. 하긴 그새 나로선 동남아를 더욱 다녔으니, 더 친숙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 빨간 핫도그 함 먹어보는 걸...후회가 막급하다. 좌판 차린 곳은 동성고 앞쪽인데, 아들놈이 댕기는 학교가 바로 여기다. 주말 장을 여는 사람들이 특정한 동남아 국가에 집중하는지, 혹은 동남아라면 아무나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5년 이상 정기 주말 장이 섰다면, 종로구청 허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일 터이고, 나아가 방치하.. 2018. 10. 10. 삼밭에 자란 쑥대, 느티나무 곁 뽕나무 종로구 수송동 우리 공장 인근엔 목은영당(牧隱影堂)이라는 사당 하나가 있으니, 목은이란 말할 것도 없이 고려말 정치자이자 유학자인 이색을 말하고, 영당이란 영정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오늘 무슨 제향이 있었는지 아침에 북닥였다. 대한재보험 KOREARE와 서울 국세청 사이로 난 영당 입구는 인근 지역 흡연자들이 점거했으니, 노인과 박카스 아줌마가 점령한 탑골공원과 신세가 같다 보면 된다. 그 영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왼편에 두 갈래로 찢어 자란 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데, 이 나무가 뽕나무라고 하면 사람들이 거개 의아해 한다. 무슨 뽕나무가 이리 크게 자랐냐고. 나 역시 처음 이 나무를 대할 적에 무슨 나무인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그루터기 근처에서 자란 가지에서 돋아난 이파리를 보고는 뽕나무임을.. 2018. 10. 10. 김경호씨 일가족 탈북 이후 다시 오른 서울타워 가지 말라는 화살나무 못내 떨쳐내고는 남산으로 오른다. 돌아 부러 이 계단을 이를 이용했으니, 이 계단이 실은 조선신궁의 그것인 까닭이다. 다만 저들 석재 자체가 조선신궁의 그것인지는 자신이 없다. 오르면서 그 점이 못내 궁금해 이곳 안중근기념관에 근무하는 이주화 군이 혹 알까 해서 카톡으로 물으니 계단은 신궁 그것인데 석재는 교체한 것으로 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남산공원을 지나는 구간 서울성곽은 멸실이 극심하니, 조선을 식민지배하면서 일본이 하필 이곳에다가 조선신궁을 세웠기 때문이다. 사대문 안 서울 사람들이라면, 언제나 남산 북쪽 기슭을 정좌定坐한 조선신궁을 언제나 올려다 보았으리라. 근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양도성 기저부를 찾기 위한 발굴을 진행한 결과, 조선신궁을 구성한 여러 전각 중 하나인 배.. 2018. 10. 10. 남산공원 화살나무 찾아간 천불 단풍 절정을 보름쯤 앞둔 이맘쯤 나는 근 몇년 연속으로 남산공원을 같은 목적으로 탄다. 이곳 화살나무 단풍이 서울성곽과 어울려 오묘한 풍광을 빚곤 한다는 그 기억이 하도 강렬하기 때문이라, 나 혼자 그것을 즐기기엔 아깝다 해서 더러 그것을 공유하고픈 사람을 동행하기도 했더랬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동네 길목에 보니 해바라기 여물어 꽃잎 잃어버리곤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듯 푹 고개 수그렸다. 공원에 들어선다. 뭐 이 천만 도시 도심 공원이 아무리 좋다 해도, 별유천지 비인간이라 할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인간계에선 이만한 곳 찾기가 쉽진 않다고는 해두자. 작년부턴가 이 공원 느낌이 확 달라졌는데, 내가 그리 좋아하는 화살나무는 꽤 많이 뽑아버렸음에 틀림없다. 나는 불타는 가을이 좋다. 내가 열이 많아선지 .. 2018. 10. 9. 이전 1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 28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