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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006

가재 잡으러 갔다 허탕치고 만난 고라니 자취 혹 가재나 있을까 해서 계곡으로 들어가 돌을 들추었으나 씨가 마른 듯 좀체 구경조차 하지 못했으니 노모 이르기를 멧돼지 수달이 가마이 두겠나 다 자둗지 한다. 혹시나 해서 심산유곡으로 계속 들어갔으나 실패라 돌아서는데 이끼가 파라니 올랐다. 이 겨울 더 따스해서겠지만 그래도 겨울이요 그래도 그 속에서 봄은 더디 꿈틀한다. 밭두둑 보니 고라니 간밤 저짝으로 다녀간듯 마실 나왔던가? 가재 대신 너를 전송한다. 2020. 1. 26.
아부지랑 드뎌 소통 데이터로밍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던 아부지 산소에 드뎌 올해는 개통이 된듯 현장 생중계도 가능해졌다. 이장까지 고려했더랬다. 속 터져서 2020. 1. 26.
나쓰메는 왜 "고양이로소이다"인데 가와바타는 왜 "설국이었다"인가? 하목수석夏目漱石 나쓰메 소세키 (1867~1916) 를 대표하는 장편 중에 《吾輩は猫である》가 있으니, 우리 말로는 흔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옮긴다. 그 첫 문장이 곧 제목이기도 한데, 내친 김에 첫 대목을 뽑아본다. 吾輩は猫である。名前はまだ無い。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다음은 천단강성 川端康成 가와바타 야스나리 (1899~1972) 중편에 가까운 장편 《설국雪国 유키쿠니》 첫 구절이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세상이었다. 《고양이》 첫 본문 첫 구절 "吾輩は猫である"를 "나는 고양이다"고 번역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눈세상》 첫 구절 "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를 "빠져나오자 눈세상이었소이다"고 번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데 대체 .. 2020. 1. 26.
야음을 뚫는 소울음 건넛마을 소가 어제부터 계속 온동네 떠나가도록 울어댄다. 송아지가 팔려나갔나 보다. 젖은 팅팅 불었는데 새끼가 보이지 않으니 이 야심한 밤을 저리도 울어댈 것이다. 양지마을 응지마을 가르는 시냇물 소리에 짝을 찾는 고양이 괴성, 그걸 증오하는 개새끼 짖음까지 서라운드 입체 음향 교향곡이다. 계곡 산간 소리도 탈출할 데가 없어 양쪽 계곡을 부딪친다. 2020. 1. 26.
히트맨, 남산 뒤집기? '남산의 부장들' 100만 돌파…'히트맨' 상승세 2020-01-25 12:29 내 짧은 경험으로 보면 천만영화로 가려면 휴일 백만은 불러제껴야 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 반토막이라, 더구나 그 뒤를 추격하는 히트맨 상승세가 눈에 띄니 천만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히트맨이 추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조만간 비등비등해지지 않을까 한다. 휴일이 아직 오늘을 포함해 사흘이 남았으므로 그것이 끝나고 집계가 되는 화요일이면 대개 추세를 짐작할 것으로 본다. 설 대목인데 이때 뭔가 하나 치고 나가야는데 한국영화 전반의 침체가 작년에 이에 올 상반기도 계속하지 않나 하는 그런 느낌도 있다. 두고 보자. 2020. 1. 25.
봄은 냉이와 함께 온 식구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더니 냉이 한 푸대 뽑아왔다. 냉이는 이피터미가 이파리가 아니라 뿌리다. 흙을 떨가내고 따듬는 중이다. 된장 풀고 두부 넣고 팔딱팔딱 끼리서 무주마 된다. 유난히 따습다는 이번 겨울이래서 냉이가 예년보다 많은 건 아니다. 어차피 이 시즌엔 으레 냉이가 난다. 2020.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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