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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사람들로 보는 한양(3): 준비하다가 엎어진 상설전 개편 그동안 ‘사람으로 바라보기’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이것은 나만이 그랬던 것이 아니라 우리 박물관에서는 여러 번 시도되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유만주의 한양’이라는 전시라든지, ‘명동 이야기’같은 전시가 그러했다. 뭐, 굳이 제목을 들지 않더라도 우리의 전시는 거의 그러했다. 여타의 박물관도 그렇겠지만, 늘 ‘다른 곳과 어떻게 차이를 줄까’라는 점이 고민이었고, 이것이 그 고민의 해결법 중 하나였던 것이다. 타 박물관과 어떤 차이점을 둘 것인가 내가 1년간 준비했다가 엎어진 상설전시 개편도 그러했다. ‘한양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양의 공간을 보여주자’, 이것을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실과의 차이점으로 만들자는 것이 개편 방향이었다. 물론 이것은 본래의 상설전시도 기본적으로 가진 고민이었을 것이다. 통사 성격인.. 2024. 3. 31.
장백산 vs 백두산 자연유산으로서의 백두산은 소속 국가 관념 기준으로는 이른바 초국경 유산 혹은 월경越境 유산 transboundary heritage 이라 백두산이라 하면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가 全有[전유] 혹은 專有[전유]해야 하는 데로 인식하나 그 내력을 살피면 사정이 복잡해서 아시아 동북아 대륙을 무대로 명명한 민족이나 국가 혹은 왕조들 사이에서는 모두가 성소聖所요 성산聖山이었으니 이것이 빗금에서 탈출한 라인으로서의 국경을 기반으로 국민국가가 출범하면서 사정이 묘해져 공유共有하는 유산에서 그 라인을 경계로 그 구역 안은 특정한 국가가 독점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한다. 저 백두산은 공교롭게 한중 국경에 걸터 앉았으니 또 그 부르는 이름도 차이가 있어 한국에선 백두라 하고 저짝에서는 장백長白이라 .. 2024. 3. 31.
청도 소싸움은 무형유산의 위대한 성취요 새로운 시대 발현이다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왜? 내 생각 내 시선이 다를 수 있고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한 발 물러나 보면 다르기는커녕, 틀리기는커녕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더라. 무형유산은 일반 덜떨어진 고고미술사 건축학 중심 여타 문화유산이 실체도 없는 원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과는 달리 일찌감치 그 딴 게 어딨어 하고선 원형은 패대기치고 저 멀리 전형典形으로 달아나 그것을 성전으로 채택했다. 왜? 원형은 고정이요 박제라 그 어떤 시대변화도 수용하지 못하고 유산을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시점 어느 한 모습으로 고정하는 까닭이다. 이 원형을 벗어버린 자리에 무형유산은 전형을 갖다놓고선 껍데기보다는 정신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전형을 선택함으로써 족보도 없이 탄생한 이애주 살풀이춤은 유산을 .. 2024. 3. 31.
육십 이후 계획의 함정 선배 교수의 부고를 받았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선배 교수의 부고인데 두 분 모두 정년 전에 삶을 마감하시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가 열린다 어쩌고 하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는 분들도 있고 보면 내 60 이후의 인생도 사실 알 수 없다. 60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고 부산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 60이후의 인생계획은 그래서 노래가 끝나기 전에 누군가가 마이크 끄고 조명을 끄면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해야 하는 그런 계획인 셈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君子坦荡荡한 맘으로 무대의 불이 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겠다. 두 분 교수의 명복을 빈다. #노후 #노후준비 2024. 3. 31.
학술: 눈부신 중국의 성장, 전통의 강국 일본 최근 학술분야만 놓고 본다면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 필자는 가끔 내 전공분야의 중국 쪽 학술지를 뒤져보는데 정말 1년이 다르다. 고고학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일본은 부자 망해도 몇 년은 간다고, 에도시대와 20세기에 축적된 학술역량은 아직 무시 못할 정도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학술 수준은 다가오는 1세대 안에 역전될 것이라 본다. 한국의 경우 그 사이에서 지지부진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말을 아끼겠다. 어차피 주변국가가 보여주는 학술수준만큼의 제고는 지금 기성세대의 역량으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20-30대 젊은 친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기성세대는 학술적으로 그대들에게 조언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보다 넓은 세상에 착목하여 용약 전진하기 바란다. .. 2024. 3. 31.
민족주의를 방패로 쓰지 마라 우리사회에서 민족주의란 이미 약점을 감추는 방패로 쓰게 된 지 오래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는 민족을 방패로 삼아 걸어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민족을 이야기 하건 애국을 이야기하건 간에 허접한건 허접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논문에 학문에 자꾸 민족을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이건 인문학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약점이 노출되면 민족주의라는 절대 지상의 소도로 도망치는 경우를 본다. 한국민족이라는 게 그렇게 무소불위의 자랑도 아닐뿐 아니라 그렇게 걸어놓은 민족주의 방패 때문에 지금도 한반도 밖으로 한 발자국도 한국의 이론을 들고 나가지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민족을 버려야 한국민족이 산다. *** Editor's Note *** 이 민족주의 ..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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