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137

遼는 언제부터 강이 되었는가? 거란이 야율아보기 시대에 건국하고서 국호를 대요大遼라 한 것은 분명 요하遼河 혹은 요수遼水라 일컫는 강을 염두에 두었다. 이 요수는 무수한 지류를 끌어들이며 지금의 중국 동북 지역 대평원을 형성하는 젓줄이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 강은 이 일대를 지칭하는 대명사 같은 위치를 점거한다. 이 강을 일러 遼라 하거니와, 이 요수 혹은 요하 문제는 한국고대사에서는 특히 고조선 위치 관련해서 언제나 중대한 자리를 점거하거니와 예컨대 이미 진한대에 등장하는 요동군遼東郡이며 요서군遼西郡이니 하는 군현 위치만 해도 그 절대의 준거점을 요하 혹은 요수로 잡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데 저 遼가 모름지기 특정한 강을 의미하는가? 이 의문을 아무도(혹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묻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을 따지고자 한다. .. 2024. 3. 11.
날발捺缽, 계절별로 달리하는 거란의 황제 거둥 오래다기 보다는 질긴 역사를 자랑하다 야율아보기 시대에는 완연한 정치체로 성장함에 따라 요遼, 혹은 그네들 스스로는 대요大遼라는 왕조 명으로 칭하기도 하면서 그 자체 국가로서 혼용하지만, 거란은 이 국가 체제로 접어들어서도 그 이전 유목 특성을 버리지 않았으니, 그 유목하는 성격을 현격히 드러내는 지점이 황제들이 계절별로 보내는 지점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유목하는 족속과는 달리 정주定住하는 성향이 강한 데서는 그 군주가 상거하는 집이 있어 이를 궁宮이라 하고, 그 궁이 상거하는 집이 되며, 아주 가끔씩 출타를 하기도 하니, 이 출타를 순행巡行 혹은 순수巡狩(巡守라고도 한다)라 하거니와, 이 출타 때 이용하는 집을 걸어다니는 궁궐이라 해서 행궁行宮이라 하고, 가다가 잠시 머무는 데라 해서 행재소行在(所).. 2024. 3. 11.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 거란을 갖고 논 서하 송과 거란을 사이에 둔 고려의 양다리 외교를 일러 실리외교라 하며 그것을 지금의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는 소리가 개소리임을 계속 주장하거니와, 그래 설사 그렇다 해도 고려는 동시대 서하에 견주면 암것도 아니어서, 서하는 거란과 송을 들었다 놨다 하며 곶감 빼먹듯 좋은 것만 다 빼먹었다. 요사遼史 권107 열전 제45가 이국외기二國外記라 해서 거란이 교유한 이웃 나라 중에서도 고려와 서하西夏 두 왕조를 특별 취급했다 함은 이미 이야기했거니와, 이 이국 열전에 드러난 서하의 쥐새끼 같은 행태를 추려본다. 애초에 서하는 宋을 섬겼으니, 그에 대한 급부로 송은 그 왕한테다가 송나라 황가 성씨인 조씨趙氏성을 하사한다. 그러다가 요나라 성종聖宗 통화通和 4년(986)이 되자 그 왕 조계천趙繼遷이 송을 배반하고 처음으.. 2024. 3. 11.
한양 사람들로 보는 한양(1): 한양의 여성들과 한양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 유행이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밤에 피는 꽃’이나 ‘연인’과 같은 퓨전 사극들은 드라마의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을 이전과 다르게 여성을 내세웠다. 퓨전 사극이 아니더라도 ‘옷소매 붉은 끝동’과 같이 기록을 토대로 한 사극 역시 궁녀로서의 덕임을 내세웠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 그리고 정확히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것이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서사’에서 이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존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른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겠다. 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성의 이야기라도, 굳이 현실에서 규제에 얽매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사극에서 주체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유일 지도 모른다. .. 2024. 3. 10.
닥치고 꽃 심어야 하는 이유 보존정비계획? 문화재 주변에서 그딴 거 해서 제대로 된 곳 있음? 있음 말해봐? 건축? 고고학? 조경? 웃기고들 자빠졌네. 뭘 고민해? 닥치고 꽃 심으라. 내가 스스로 쪽팔려야 내 상품은 성공한다. 내가 여기까지 망가져야 하나 이런 정도로 가야 그 작품은 성공한다. 책도 그렇고 논문도 그렇고 기사도 그렇고 회화도 그렇고 조각도 그러하며 음악도 마찬가지다. 문화재 보존정비? 닥치고 꽃 심으라. 작약 만발한 저 의성 금성산고분군 작약 아녔음 쳐다도 안 볼 곳이다. 2024. 3. 10.
백년전 박영철朴榮喆(1879-1939)이 읊은 스위스瑞西 박영철(朴榮喆, 1879-1939) 雪嶽峻嶒半揷天, 설산 우뚝 솟아 반쯤 하늘에 꽂혔고 齒車直上最高顚. 열차는 곧바로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千年民國如棊局, 천년의 민국은 바둑판과 같은데 歷歷風烟來眼前. 역력히 멋진 경치 눈앞에 펼쳐지네. 瑞西山水似朝鮮. 스위스의 산수 조선과 같고 湖上樓臺勢屹然. 호수가 누대의 기세 우뚝하도다. 看盡東南多少景, 동남의 무수한 풍경 거진 보았거늘 金剛絶勝爲比肩. 금강산의 절경이 이에 비견되리라. ≪구주음초(歐洲吟草)≫(1928) 유럽 주유 중인 조성환 선생 소개 옮김이다. 2024. 3.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