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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과 돼지, 닭과 꿩 사슴과 돼지, 닭과 꿩 이렇게 짝을 이루니 서로간에 대체재다. 사슴이 줄어들면 돼지 사육이 늘어난다. 꿩이 드물어지면 닭 사육이 늘어난다. 반대로 밖에 나가면 사슴과 꿩이 지천이면 돼지와 닭 사육은 드물어진다. 굳이 안키워도 들에 나가면 사슴과 꿩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들판에서 야생동물이 드물어지는 시기가 될 때까지 육고기로는 사슴, 날짐승으론 꿩이 많이 올라갔다. 고구려 무용총의 사슴사냥 장면. 이건 상무정신을 기르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생업 활동이다. 이 때문에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통일 직전까지 드셨다는 어마어마한 식재료에는 닭 대신 꿩 몇 마리, 라고 올라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야생짐승 위주의 육식식단은 생각보다 훨씬 후대까지 이어졌고, 꿩을 닭이 앞지르기 시작한 .. 2023. 11. 9.
글은 많이 써 본 놈이 장사다 글쓰기가 생업이 되기도 하는 요즘 세태에서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기는 하겠지만, 글 잘 쓴다는 소문 나서 좋은 일은 없다고 갈파한 이는 한둘이 아니니, 남북조시대 말미 문단을 화려하게 장악한 안지추가 그랬고, 신라말 화려한 장원급제 타이틀을 달고 귀국했지만, 생평 남의 비문만 재능기부로 써주다 일생을 마친 최치원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그리 고백했으니 글씨 잘 쓰는 일로 소문나지 말라 당부한 이는 삼국시대 종요가 있어, 수십미터 궁궐을 사다리로 기어올라 현판 글씨를 쓰다 개고생하고는 후손들한테 너희는 글씨 쓰지 말라 당부했다지 않았던가? 하긴 근간에서는 글 잘쓴다 해서 그 자체로 장사가 되는 이는 가뭄에 콩나듯 하지만, 그래도 전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할 여지는 있으니, 시대가 바뀌어서라 간단히 해 .. 2023. 11. 9.
죽은 달도 살려내는 카메라 이는 조금 전 로마 새벽에 찍은 그믐달이라 M 모드로 갖다 놓고 촬영한 것이라 한데 같은 달을 오토 모드로 갖다 놓고 눌렀더니 망사팬티까지 보인다. 뭐야? 숨어 있는 1인치도 찾아준다 더니, 카메라가 모드에 따라 죽은 달도 살려내는구나. p 모드로 갖다 놔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카메라도 죽을 때까지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 하는갑다. 2023. 11. 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2) 로마의 그믐달 달 타령 하면 고향이라든가 떠난 사람이 그립다는 징표라는데, 그런가? 뵈지 않던 달이 동쪽에서 떴다. 이곳 로마 시간으로 2023년 11월 9일 오전 4시50분, 이짝은 음력이 흔적기관처럼 사라졌지만 우리야 그런가? 캘린더 뒤져 오늘이 음력 언제인가를 찾는다. 9월 26일. 그믐이 코앞이다. 태양이 다 갉아먹고 속알 다 빼먹은 수박 껍대기 모양이지만, 그뭄은 보름이 주지 못하는 아련함이 있다. 굳이 잡아먹혔다 해서, 혹은 암흑으로 간다 해서 상실이라거나 아픔이라 할 수만은 없는 법이니, 그러고 보면 저 모습을 보고서는 아미를 견준 이가 많으니, 그렇담 일자 눈썹은 뭐가 된단 말인가? 그건 그렇고 왜 서울보다 달과의 거리가 훨씬 가깝다 느껴지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 2023. 11. 9.
'튀기기' 그리고 '지지기'의 기원 조리법 중 '튀기기'와 '지지기'가 있다. 둘다 기름을 쓴다. 오늘날 한식 조리법 중 빼놓을 수 없는 방법이다. 튀기기와 지지기 기원은 어찌 될까? 요리에 문외한인 필자가 단언하기는 좀 그런데, 억지로 추리해 본다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첫째로 튀기기는 의외로 한국에서는 역사가 짧을 수가 있을 것 같다. 튀기기는 기원이 일본의 '덴푸라'일 수 있다고 본다. 기름을 듬뿍 써서 고온의 기름에 식재료를 내어 튀겨 내야 하는데, 일본에서 서양 요리 영향을 받아 '덴푸라'가 나오기 이전, 과연 우리 쪽에서 튀기기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에 반해 '지지기'는 역시 불교음식 영향을 받아 기원이 상당히 올라가리라 보는데, 이것 역시 '지지기'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질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야 할 것 같다. 전통 음식.. 2023. 11. 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1) 로마 상공의 11월 오리온자리 며칠 줄곧 로마 상공 오리온자리 이동 양상을 살피니 자정 무렵엔 티볼리 방향 동쪽에서 보이다가 남쪽 eur 방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지금 시간 세시반. 세 시간 정도만에 남쪽으로 절반 이상을 이동했다. 11월 별자리는 이짝에선 저리 움직이나 보다. 같은 북반구니 한국 또한 비슷한 양상이리라. 그러고 보니 같은 대도시인데, 서울에서는 별구경이 하늘의 별따기지만, 여기선 별자리가 그런 대로 아주 뚜렷하다. 후한 고문파 경학가 정현은 밤잠 설치며 별자리 동태를 살폈다 한다. 물론 그에겐 오리온자리는 없었다. 그건 양놈 별자리인 까닭이다. 로마 위도는 북위 41도. 중강진이랑 같다. 고국 날씨 소식 보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는데 중강진은 한겨울일 것이다. 로마? 스산하기는 하나, 또 새벽에 비가 뿌리는..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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