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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의 업무용 글쓰기 : 전시에서의 글쓰기란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누군가가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교수님. 저는 평소에 교수님 글을 좋아하거든요. 교수님처럼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순간 그 방에 있던 모두의 눈이 반짝반짝해졌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대답하셨다. “글 쓰는 것은 타고 나는 거야.”라고. 나중에 서양 미술사를 전공하는 동기에게 이 에피소드를 말해줬더니, 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교수님께 들었다 했다. 나는 두 교수님의 글을 좋아했다. 한 분은 수필 같이 따뜻하게, 다른 한 분은 냉철한 분석으로 차갑게 글을 쓰셨다. 두 분들만의 글쓰기 스타일은 감히 따라할 수도 없는, 그분들만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도 질문을 하면 무언가 글쓰기의 비법 같은 것을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저렇게.. 2023. 7. 9.
국가유산기본법으로 혼자 달려가는 문화재청 국가유산기본법이 '23년 4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23년 5월 제정되었고, 1년의 예고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조직을 변경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시행령 제정 및 관련법 추가 입법 등 여러 방면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화재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른 국가유산기본법의 주요내용을 크게 정리해보면,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명칭개선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주요 내용은 과거 유물의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 용어를 버리고,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유산(遺産)으로서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둘째, 분류체계 재정립이다. 국제기준과 부합하게 분류체계를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분류하고, 통칭 '국가유산'.. 2023. 7. 9.
부산박물관 야외 화장실 맹종죽림에서 와호장룡을 근조한다 어쩌다가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부산이라는 데는 나한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선뜻 오기는 괜히 싫은 도시로 나한테 각인했으니 기자 생활 시작을 내가 전연 원치 않게 강제로 시작했던 데가 예서라는 데서 말미암으리라 본다. 어쩌다 부산박물관을 왔다. 삼십년전 부산 유배 생활에서는 내가 담당한 기관 중 한 곳이기는 했다만 그 기간 11개월간 단 한 번도 디딘 적 없다. 위치는 알았다. 그런 데를 어찌하여 훌쩍 오게 되었으니 경주에서 차를 몰았다. 한바탕 전시실 돌고 나니 니코틴이 땡겼다. 잠시 야외 꼬불쳐 연기 날릴 만한 데를 찾는데 저 수풀 언덕 가운데 오솔길로 화장실 표시가 보여 저기다 하고 찾아가니 그 뒤편으로 이기 뭔가? 맹종죽이라 고창읍성 모양성 정도에나 있을 줄 안 그 맹종죽림이 .. 2023. 7. 9.
유신과 문희, 춘추의 관뚜껑 앞에선 두 남매 경주 서악동 고분군에는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묻힌 데가 있다. 시기로 보면 신라가 기존 적석목곽분을 벗어나 석실분으로 갔을 때니 그렇다면 부부 합장일 가능성이 크다. 합장은 왕이건 뭐건 오직 정식 부인이랑만 저승으로 동행한다. 따라서 김춘추 무덤은 실상 문명왕후랑 합장일 가능성이 크다. 문명은 누구인가? 본명 김문희, 아버지는 김서현 엄마는 만명이며 두 오빠가 있어 큰오빠가 김유신, 작은오빠가 김흠순이라 다들 한 가닥씩 나라를 말아먹은 거물이다. 아마도 625년 무렵, 김춘추 방년 22, 23세 무렵에 서른살 장성한 오빠 김유신 계략에 휘말린 김춘추는 본마누라가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정실부인을 들여야 했으니 일부일처제였던 당시에 이는 파격이었다. 김유신은 문희가 첩이 아님을 보증하고자 둘의 예식장을 포석.. 2023. 7. 9.
동영상으로 살피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현장 내가 동영상 편집을 할 줄 몰라 찍은 것들을 다섯 편에 걸쳐 나누어 소개한다. (1) https://youtu.be/QfDunl_J9YI (2) https://youtu.be/Ao6jbV0b25U (3) https://youtu.be/608cGXuNWQY (4) https://youtu.be/ZitqBkE8pog (5) https://youtu.be/h4VlFRtQ-ss 이 발굴성과 자세한 소식은 아래 참조 비단벌레 말다래에서 머리다발까지, 경주 쪽샘 44호분이 토해낸 것들 비단벌레 말다래에서 머리다발까지, 경주 쪽샘 44호분이 토해낸 것들경주 쪽샘 44호분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워낙에나 장기간 공을 들여 찔끔찔끔 발굴한 까닭에 그 성과들이야 중간중간 전했거니와, 2014년 이래 꼭 10년, 실 발굴.. 2023. 7. 8.
철근콘크리트, 천년왕국 신라의 천오백년 저승 왕국을 지탱한 힘 시원시원하게 팜플렛을 만들어서 좋다. 근자 문을 연 신라고분정보관 금관총 발굴 현장을 보여주는 한편 이를 포함해 이 시대 주변 적석목곽분 이모저모를 홍보하는 공간 두 개 세트로 구성한다. 이는 중국 발굴 현장에서 보이는 전형의 수법이다. 이를 준비한 데가 주로 중국 현장을 참조했다는 방증이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심으려 한 흔적이 농후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또 하나, 그것이 전달하려는 정보가 이른바 연구자를 겨냥하는지 일반 시민을 겨냥하는지 그 타겟층을 분명히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전시홍보관은 분명 전자를 후자로 혼동한다. 이는 거개 고고학 중심 국내 박물관 전시관에서 발견되는 흠결이라 고고학 관련 글에서 그 업계에서만 통용하는 용어 혹은 개념을 일반에 쉽게 다가가게 하려 할 때 나타나는 ..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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