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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불문학자 고 이가형 선생이 겪은 위안부 내 세대 문학 언저리에 얼쩡 거린 사람 중에는 이가형李佳炯(1921~2001)이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식민치하 일본 제국대학 유학도로, 해방 이후에는 대학에서 교수로 교편을 오랫동안 잡은 그는 특히 번역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냈으니, 그가 옮긴 책이 많았다. 그의 번역 인생에서 독특한 점은 불문학과 영문학을 아우른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의 전력을 볼 때 의문이 좀 풀린다.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다니다가 태평양전쟁 말기에 학도병으로 징집된 그는 1945년에 연합군 포로가 되어 싱가포르 포로수용소 생활 1년을 하면서 영문학으로 바꾸었다. 대학은 중앙대와 국민대에서 봉직했다. 나 역시 그가 번역한 영문학 혹은 불문학 책으로 한때나마 문학에 심취한 시절이 있었다. 허먼 멜빌 《모비 딕》과 앙드레 말.. 2019. 8. 17.
[발굴조사보고서]경주 천룡사지II 《경주 천룡사지II 慶州天龍寺址II》화랑문화재연구원花郞文化財硏究院, 2019 경주慶州 남산南山 천룡사지天龍寺址는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868-1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현재 사역寺域 내에는 최근 복원된 천룡사 요사채와 삼층석탑三層石塔(보물 제1188호)이 있다. 천룡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사찰로, 에는 고려초 최제안崔齊顔이 중수重修하면서, 그의 두 딸인 천녀天女와 용녀龍女를 위해서 지었다고 전한다. 천룡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여러 기관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이번 발굴조사는 경주 남산 천룡사지 주변정비 사업부지에 대한 조사이다. 발굴조사결과 2015년도 조사지역과 연결된 모습으로 각종 유구遺構가 확인되었다. 2015년 조사 당시 확인된 조선시대 고상건물지高床建物址는 조선시대 후기인.. 2019. 8. 17.
개독들의 절대 성전 만종 L'Angélus / the Angelus / 晩鐘 코딱지만한 이 그림이 침소봉대한 까닭은 교과서 때문이었다. 누구 글이었는지 모르나 이 그림을 소재로 삼은 글 한 편이 국어교과서에 수록됨으로써 적어도 내 세대엔 프랑스 미술, 나아가 밀레라고 하면 이 만종을 떠올리게 된다. 각인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주는 한 보기다. 뭐 그 글을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종교적 경건성을 말해주는 일화로써 어떤 농부 부부가 밭일을 하다가 교회 종소리를 듣고 기도한다 뭐 이랬던 거 같다. 지가 그러지 못하니, 부럽다 이거겠지. 개독들을 위한 절대의 성전, 그것이 바로 만종이었다. 문제는 그 성전이 개독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데 한국사회의 비극이 초래한다. 성전...그건 너희만을 위한 것이지, 그것을 왜 남들한테 강요한단 말이더냐 이 개독들아.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그건 그.. 2019. 8. 17.
아저씨 패션의 완성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집을 나선다. 딸딸이 질질 끌고 반바지 차림으로 보게또엔 잔뜩 뭘 넣고 우선 이발소에 간다. 여긴 피대 없수? 없단다. 머리는 쳤겠다 어슬렁 동네 산뽀 가다가 남영역으로 방향을 튼다. 뭐 지들이 날 알아? 안들 우짤겨? 익명은 점점 자신감을 불러낸다. 박종철이 고문 끝에 유명을 달리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지금은 민주인권기념관이라는 타이틀로 바깠다. 예가 그 분실인 걸 알고 왔으니 은폐하려 마시오. 들어갈라 카는데 정문에서 아래위로 흝으며 날 막 날 째리본다. 그래 내가 민주투사로 보이나 보다. 아직도 빨갱이 잡던 버릇 못 버맀나 보다. 걱정할 거 없수. 사진만 몇장 찍고 나갈낑께 김수근 승효상이랑 유홍준이가 막 띄우는 유신시대 체제 옹호용 건축가다. 쪽팔리게 대공분실이 뭐냐? 부끄럽지도 않나봐. 아저씨.. 2019. 8. 17.
청주 상당산성 영어 안내판 요저납시 청주 상당산성에 잠깐 들렀다. 멍 때리며 영어 안내판 대강 훑다가 참 성의없고 문법이 맞지 않는 데 천지고 문장도 개판이고 껄껄 혼차 웃는데 외국 사람 일행 셋이 나타나선 저 영어 안내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게 아닌가? 뭐 어쩌겠는가? 이미 엎어진 물이고 대의만 간취하겠지 위안 삼을 수밖에. 하기사 저 안내판을 세울 적엔 설마 이런 데 빠다 바른 애들이 설마 오겠나 했을 터. 비단 상당산성이 아니라 해도, 설마 이런 곳까지라 했던 곳으로 외국인이 나타나는 일이 빈번하다. 그네들이 무슨 다양한 이유로 한시로 한국에 거주하건, 혹은 한국 여행 중이건, 다만 중요한 건 이제는 그네들이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사실이다. 뭐 비영어권 유럽권이라 해서, 그네들 영어 안내판이 퍼펙트 하지는.. 2019. 8. 17.
미라와 북극 (1) 조사지역 개설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우리 연구진은 2010년부터 7년간 인도에서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는 몇 차례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우리는 연구 방향을 러시아 쪽으로 돌렸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연구자도 많이 나가 조사하는 곳이므로 지역 자체가 크게 새로울 것은 없겠다. 북극권. 저녁 10시반에 해가 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하지 때 해가 지지 않는 것으로 이때는 하지가 지났을 때이므로 북극권이긴 하지만 잠시라도 해가 진다. 다만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러시아 중에서도 북쪽 끝, 북극권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북극권은 하지 때 해가 지지 않는다. 북극권 지도. 가운데 arctic circle이라고 표시 된 부분이 북극권이다. 위도로는 북위 66°33′47.7″ 이북에 해당.. 201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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