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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맞은 2025년 첫 날 간밤 자정 무렵 로마는 따발총을 쏴댔다.2025년 새해 맞이 폭죽 놀이를 한 모양이라 웬간하면 나가 구경이라도 했을 테지만 우리는 그냥 뻗어버렸다. 저 젊은 친구들도 타지살이 열흘 넘었다고, 그렇게 잘먹고도 저리 뻗어버리는데 이제 타향살이 석달을 꽉 채우기 직전인 나는 어떻겠는가?두 달 남짓 만에 만난 아들놈 첫 마디가 아부지 왜 이리 마르셨소 였고 그날 저녁 샤워 하러 들어가는 내 몸매를 보더니 아부지 배는 어디 가셨소였다. 이 나이에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좋지 않은 징조라 하지만, 어케든 나는 체중을 감량하려 했다.근력 운동을 병행하라 하지만, 아직 그 단계 돌입이 쉽지는 않다. 가뜩이나 2년 전부터 체중 감량이 있었지만, 이건 내가 그 이유를 안다. 그런 만한 곡절이 있었다. 문제는 바지 허리가 다.. 2025. 1. 1.
바다 건너 저편: 빡센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처 앞에서 기자의 범금팔조와 한 고조의 약법삼장이 매우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약법삼장은 과연 이것이 존재했겠는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양이다. 이미 거대 제국으로 커져버린 한 제국이살인자, 상해자, 도둑 셋만 처벌한다는 간단한 법만으로 다스려졌을까?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였을 것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전국시대 이래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갈수록 빡세지는 세상에서 도피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반영된 이야기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주나라를 피해 망명한 기자가 단 여덟 개 법조항만으로 조선을 다스렸다는 이야기는그 자체 전국시대 이래 중원이 그 만큼 법가적 통치국가화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갈수록 빡빡해지는 당시의 중국 입장에서 볼 때, 황해 바다 건너 저편에 신선의 이야기.. 2025. 1. 1.
[연구실소식] 신간 논문 소개 작년 12월 31일에 출간되어 2024년의 마지막 논문 두 편을 소개한다. 생물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조선시대 검안시장의 학술적 가치와 가능성조선시대의 검시(檢屍)는 동아시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조사기법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루어 진 것으로 그 당시 변사사건의 조사와 판결 내용에 대해 기술한 보고서가 현재도 다수 남아 www.kci.go.kr 대한제국 검시기록에서 익사로 위장된 살인사건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검토무원록은 조선 건국이래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 변사자 조사에서 참고해야 할 기초적 지침서로서 적극 활용되었는데 이에 근거하여 작성된 검시보고서를 검안(檢案)이라 부른다. 검안은 검시 www.kci.go.kr 조선시대 검시 기록에 대한 연구다. 아래에 전체 내용은 정리해 가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 2025. 1. 1.
AllaboutHistory 새해 신년 인사 올립니다 로마는 아직 8시간이 남았지만, 한국은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을사년 뱀띠 해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두루 평안과 행복이 깃들고 웃음꽃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AllaboutHistory에 주신 응원을 다시금 새기면서 아울러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주신 말씀들을 새기면서 묵묵하지만 중단없이 좀 더 나은 토론 공간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삼고자 합니다. AllaboutHistory은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그 새로움은 언제나처럼 상식과 통설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물론 교양이라는 양념을 빼놓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윽박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 냉혹히 말하면 역사는 몰라도 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어쩌면 이것이 모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가.. 2025. 1. 1.
기자 법금팔法禁八條와 한 고조의 약법삼장約法三章 기자가 조선을 통치할 때 써 먹었다는 범금 팔조. 여덟 개 조항 중에 세 개만 남았다고 하니, 相殺以當時償殺, 相傷以穀償, 相盜者男沒入爲其家奴, 女子爲婢, 欲自贖者, 人五十萬. 내용은 이렇다. 조선시대에는 이 3개조에 오륜을 붙여서 범금 팔조를 복원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고조가 천하를 얻은 뒤 가혹했던 진나라의 법을 대신해 백성들과 함께 휴식하자고 정했다는 이른바 약법삼장-. 그 내용은 이렇다. 殺人者死、傷人及盜抵罪이건 범금팔조와 같은 이야기 아닌가? 살인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자, 그리고 도둑이 셋만 다루고 있다. 약법삼장과 기자의 범금팔조 중 남아 있는 세개는 사실 같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기자 범금팔조는 인류의 원시적 법규를 제도화 한 이야기라 약법삼장.. 2025. 1. 1.
유럽 중세의 미라: 심장 방부처리의 전통 [리부트] (1) 예전에 포스팅한 바 있었던 필자의 글인데,올해 준비 중인 단행본 작업과 관련하여 이를 보완해 다시 쓴다. 2020년 국내 언론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벨기에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 발견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벨기에의 한 공공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www.yna.co.kr  이 기사에는 도시 괴담으로 써 놓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사건 자체는 도시 괴담으로 볼 수만은 없다. 죽은 이의 심장 등 시신 일부를 떼어 내어 별도의 장소에 안장하는 풍습은유럽사에서 상당히 장기간 고수된 잘 알려진 전통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유럽 중세의 미라와도 관련이 있다.대개 유럽의 미라 하면 외치,..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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