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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 생명이 긴 인문학자 필자는 의대, 의과학 자연과학자로 입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쪽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고 나이 60 이후 인문학을 파고 든다고 여러 번 선언했지만 아무래도 곁다리 공부라 한계는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무리해서 이쪽 연구로 넘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애초에 의과학은 60 이후 사실상 연구가 종지부를 찍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분야는 실험실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지라 실험실을 정년 이후 유지하기가 힘든 탓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65세를 넘기기 힘든다. 최근에는 이것도 몇 년 더 연장한다는 사람들도 보는데필자가 보기엔 별 의미가 없다.무엇보다 이 분야는 연구 발전 흐름이 매우 빨라서 젊은이가 아니면 따라가기 힘든다. 실험실 작업이란 것도 젊은 연구자들의 놀이터이지나이 60이 넘.. 2025. 1. 3.
기자들이 정식 채용하라 발벗고 나선 어느 공무직 기록을 보면 이건무 선생은 2003년 3월 31일 이래 2006년 8월 1일까지 대략 3년 남짓 제8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이 시절 이야기 한 토막이다. 그때 공직사회에 이상한 바람이 불었는데,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채용과 관련해 일대 변화가 있었다. 이 일로 당시 박물관에서 홍보 업무를 전담하던 홍선옥 선생 처지가 실로 곤란해졌다. 이 분 신분이 묘했는데, 간단히 말해서 공무원이라 하지만, 실로 묘한 공무원, 그걸 공직사회에서는 뭐라 하는데, 공무직이든가? 암튼 그렇게 되어서 정식 공무원으로 전환이 시급했다. 홍 선생은 기록상으로 보면 1982년 국립박물관에 입사했지만, 정식 직원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발을 디디고선 오직 홍보 업무를 전담하면서 박물관 하면 곧 홍선옥을 연상할 정도였다.. 2025. 1. 3.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와 한반도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문명의 붕괴"(Collapse)를 읽고 있는데, 글쎄다.다이아몬드는 세계 각지의 예를 들며 다양한 인류문명의 붕괴사를 살펴보고 있지만내 생각에는 한반도의 역사 하나만 잘 구워삶아도 문명의 붕괴에 대한 훨씬 대단한 역작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해 본다. 한반도의 역사는, 번영이라는 측면에서는 할 말이 많지 않은 역사이겠지만 문명의 붕괴 위협과 생존, 응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역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온다면 마땅히 한글보다 영어로 씌어져야 할 것이다. 2025. 1. 3.
일을 놓을 수 없던 천성 막바지로 치닫는 이번 석달 유럽 외유를 떠나면서 양쪽 집안 노인분들과 더불어 홍선옥 선생 건강이 걸렸다.떠나는 나한테 문화재청장을 지낸 정재숙 선배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마 라 하며 헤어졌으니 이미 당시 도진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중이었다.어제부터 지인들이 연락을 주기 시작하기에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감을 알았다.임종면회 라는 게 있는 모양이라 그를 다녀온 지인들이 소식을 준 것이다.암이 발병하고 수술한 다음 전등사서 요양하며또 복직하고서도 꼭 나만이 아니었지만나는 복직을 한사코 반대했다.이젠 요양해야 한다며 뜯어 말렸으니하도 복직 의지가 강하기에 누님 혹 돈 때문입니까?하니 단칼에 아니라 했다.이미 정년퇴직을 넘겨서도 계약직으로 계속 홍보 업무를 도맡아 하는 그를 주변에서.. 2025. 1. 2.
홍선옥 선생을 추억하며 2006년 11월 5일 교토 금각사다.당시 안내를 황소희가 했다. 이후 황 선생이 유명을 달리했으니, 어쩌겠는가?이게 운명인 것을.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흘러 2025년 1월 2일홍선옥 선생이 세상을 버렸다.제 멤버 중엔 나만 남았으니 언젠가는 나도 저 뒤를 따를 것이다.2004년 1월 28일 일본 나라박물관에서 열린 칠지도 특별전을 보러 갔다.나도 젊었고, 홍선옥 선생도 이때는 팔팔했다. 2016년 8월로 기억한다.파리다.라라랜드 촬영지 중 하나인 재즈바다.빌바오 있던 홍 선생을 파리로 불러들였다.2012년 7월 13일 홍 선생 생일 조촐 파티.최광식 당시 문체부 장관과 나종민 당시 종무실장이 참석했다.2014년 한영애 콘서트장에서 정목스님과 함께언제적인지 쇼소인전 보러 일본 갔을 때라 홍선생이 보인다... 2025. 1. 2.
홍선옥 누님, 사랑합니다 누님은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하셨고 누님은 누구에게나 진심이셨습니다.한국문화계는 홍선옥이라는 이름이 있어 더욱 빛이 났습니다.임종 면회를 다녀왔다는 지인들이 소식을 전해주어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소천하셨다는 소식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접하고선 황망하기 짝이 없고 눈물이 흐릅니다.누님, 감사했습니다.언제나 제 버팀목이셨고 언제나 곁을 지켜주시며 저를 응원하셨습니다.이리 키운 동생 친구 후배가 어디 한둘입니까?그대는 문화계 마당발이셨습니다.그 숱한 문화부 장차관이 오직 누님 입만 쳐다보았습니다.누님이 수술한신다 자리를 비운 문체부 홍보라인은 마비 상태였으니 누님 자리가 얼마나 큰지 새삼 절감했습니다.국립박물관은 누님이 있어 이만큼 커졌습니다.황망해 할 말은 많으나 말문이 막혀 일단은 닫습니다.홍선옥 님..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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