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암것도 주지 않고 받기만 하려는 한국고고학회, 그 가야 할 길을 점검한다 한국고고학회가 한국고고학 대표 학회라는 사실까지 내가 부인하고픈 생각은 없다. 그러니깐 내가 틈만 나면 이 학회를 비판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내가 비판한다 했지만 혹자는 씹는다고도 할 것이니, 그 표현이 무엇이건 관심이 없으면 씹지도 않는다. 그만큼 내가 한편으로는 이 학회에 애정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해 둔다. 이 학회가 어제 성명을 하나 냈는데, 김해 구산동 고인돌 유적 복원정비 사태와 맞물려 준엄하게 문화재 행정 당국을 꾸짖는 내용이었으니, 그 당위성까지 내가 부정하겠는가? 좋은 방향으로 가자 하는 취지일 테고, 그 점에서 그런 목적성 의도성까지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다. 이와 같은 사태들에 즈음해 한국고고학회는 틈만 나면 저와 같은 성명을 내거나 혹은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으로 시종일관 당국을.. 2022. 8. 30.
적시適時하고 적실的實해야 하며 준열해야 하는 성명 어느 문화 부문 어느 학술모임이 주동이 된 성명 하나가 오늘 나왔다. 준비한다는 말을 들은지 좀 됐지만, 왜 늦어지냐 깅가밍가 하면서도 그래 나름 곡절은 없지 않겠지, 애로 또한 적지 않겠지, 무엇보다 사실관계 확인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을 터이고, 더불어 그것이 겨냥해야 타겟 중에 그 주동 학술모임 회원들이 집단으로 간여했으니, 이래저래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겠지 했더랬다. 이쪽 업계에서는 그런 대로 그 주동 학술모임이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대표학회처럼 통용하는지라 그 무게감이 없지는 않을 듯해서, 덧붙여 그것이 다룰 사안이 그쪽 업계에서는 한창 논란이 되는 문제이니 그 성명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원칙에 뿌리 박고서 문제를 제기하며, 나아가 그를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지는 무시할 수는 없어 .. 2022. 8. 30.
문화재 보존정비는 고민한 적이나 있는가? 문화재 행정 혹은 문화재를 한다 할 때 그 하부를 구성하는 무수한 업무 단위에 보존정비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 보존정비를 도대체가 어느 학교 어느 교육단위에서 가르치고 그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지 나는 듣도 보도 못했다. 문화재 인력을 키워 배출한다 자처하는 여느 대학 여느 과정을 봐도 그 어디에서 보존정비를 가르치는지 나는 들은 적 없다. 그 업무랑 직접 연결하는 고고학 관련 학과만 봐도 과연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서 이걸 가르치는지 나는 듣도 보도 못했다. 그 교수진부터 이걸 해 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며 그러니 매양 하는 말이라곤 어디서 줏어들었는지도 모르는 유적 유물은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헛소리 뿐이다. 그럴 거 같으면 왜 판단 말인가? 파는 방법 파는 이유만 잔뜩 .. 2022. 8. 29.
장어 굽는 엄마, 산해진미는 엄마손에 이 촌구석에 무슨 장어냐니 얼마전 누님이 사다 쟁여놨댄다. 가스레인지 고장 나는 통에 부탄가스에다 올리고선 이리딩굴 저리딩굴하며 노리끼리한 기운 돌 때까정 엎어쳤다 매쳤다 한다. 기력이 허하고 마침 소분 여파로 반나절을 앓다 몸을 추스리기엔 장어 만한 이도 없으리라. 한데 장어는 기름이 많은 데다 나는 장이 좋지 아니해서 저걸 습식한 다음엔 어김없이 나는 신호가 오는데 이번에도 어김은 없었다. 그래도 세상 젤로 맛난 음식으로 엄마가 지은 밥상만한 건 없다. 2022. 8. 27.
낫을 던져버린 예초기, 한국생활사의 혁명 2주 뒤면 추석이라 매년 추석을 앞두고는 아버지 산소를 벌초하니 이번 소분掃墳은 좀 늦어 실은 까마득히 잊어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주말을 맞아 손을 댔다. 소분에 예초기를 쓴지는 오래지 않아 98년 연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모시고 난 한동안은 전래의 방식대로 낫으로 일일이 잡풀을 벴으니 그 수고로움 고생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땐 할머니할아버지 합장분과 큰어머니 산소까지 같이 했으니 그 산소들이 천지사방 산간에 흩어져 있어 대략 십년전부터는 포기하고 아버지 산소 하나만 한다. 이제는 결단할 때가 된 듯 하나 어머니가 계셔서 섣불리 얘기는 못 꺼내지만 아버지 산소 하나만 남기고 나를 포함해 그 주변으로 간단한 표식 돌덩이 하나만 갖다 놓는 식으로 개혁하려 한다. 시대 흐름이 또 그러니 나라고 또 어찌하겠는가? 그.. 2022. 8. 27.
내가 우영우 팽나무에 흥분할 때 남들은 우영우 주식을 매집하고 있었다 ENA라는 듣보잡 케이블 방송이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총 16부작이라, 내가 익히 말했듯이 그 이야기 전개 방식이 미드 영향이 짙었으니, 무엇보다 CSI 시리즈 그 짙은 냄새가 났다. 보니 각 에피소드별로 하나씩 주제를 다뤘으니 이 역시 CSI 방식이며, 나아가 해당 에피소드를 전개하는 방식 역시 CSI라, 사건 현장을 먼저 제시하고는 그것을 해결해 나가려는 전개는 사건 현장이 딱 벌어지고는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서 나타나 시체를 바라보는 루테넌트 호레이쇼 등장 방식 딱 그것이었다. 문화재 관점에서 이 드라마를 총평하면 그 16회작 중 물경 4회가 문화재 현장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한국문화재사에서는 대서특필해야 할 사건이다. 다만 작가나 감독이 그 전개에 무척이나 부담을 느꼈는지, 애초 원칙은 1에.. 2022. 8. 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