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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 조개 껍질의 미시사 역사라는 것을 과연 거시사와 미시사로 구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 굴껍질도 나름의 "미시사"가 있다. 에도시대에는 이 조개 껍질 안쪽 푹 패인 곳에 고약을 담아 팔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약 하면 "이명래 고약"을 떠올리겠지만, 에도시대에는 장거리 여행과 화폐경제가 발달하다 보니 각종 고약을 많이 팔았던 모양이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여행자들이 많이 사서 들고다녔다는 천리고라는 것인데, 이 고약을 에도시대에는 조개껍질 안쪽에 담아 팔았다고 한다. 東海道中膝栗毛에도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기 전에 조개껍질에 담아 파는 천리고를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 조개껍질의 미시사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고약을 어디다 담아서 팔았을까? 아쉽게도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2023. 10. 5.
경혜인빈상시호죽책敬惠仁嬪上諡號竹冊, 장인이 새긴 왕실의 특별한 이름 Special name of the royal family offered by artisans 조선시대에는 왕비 왕세자 왕세손 등을 책봉하거나 왕 왕비 세자 후궁 등에게 특별한 이름(존호나 시호)을 올릴 때 그 사실이 담긴 기록물, 즉 어책御冊이 제작되었다. 왕 왕비의 경우는 옥玉으로 제작되어 옥책玉冊, 왕세자 후궁의 경우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죽책竹冊이라고 했다. 어책은 그 시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남녀 장인들 100명 이상이 최고의 재료를 국가로부터 제공받아 재료의 가공부터 마지막 기물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하는 최고 수준의 왕실 공예품이기도 했다. In the Joseon dynasty royal investiture books were published whenever a qu.. 2023. 10. 5.
정년퇴직을 해고합니다, 저는 떠납니다 그 까닭을 저도 모르겠으나 저를 계속 압박한 두어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저는 정년퇴직이 죽어라 싫었습니다. 굳이 이를 자연사라 할지 모르나 제 죽을 날을 미리 점지하고는 그날 죽었다는 선덕여왕이 내가 아닐진대 그 끝을 굳이 제가 기다릴 이유도 없었고 그래서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정년퇴직을 해고하고 싶었습니다. 둘째 저는 기자로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칫 이 말이 그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다른 기자분들께는 누가 될지 모르나 이 기자라는 굴레도 제가 스스로 해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고함으로써 다른 국면에 들어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떠납니다. 첫째 정년을 앞질러 미리 그 목을 쳤습니다. 둘째 기자를 잘라 그 목을 쳤습니다. 아마 예정대로라면 저 김.. 2023. 10. 5.
보나파르트 고향 코르시카를 향한 프랑스의 구애 공화국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코르시카 Corsica 제1 도시 아자시오 Ajaccio 를 방문하고는 1998년 코르시카 무장 분리주의단체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 FNLC 조직원 이방 콜론나 Yvan Colonna 에게 암살당한 코르시카 최고위 행정가[이를 영어권에서는 prefeck로 묘사한다.] 클로드 에리냑 Claude Érignac 20주기 추모식을 주재했다. 이 자리서 마크롱은 코르시카가 프랑스 본토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프랑스공화국의 확고한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칫 독립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면서, 그런 공개 의사 표명을 프랑스 본토에서는 정치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함임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 2023. 10. 5.
관광명소 스페인 동굴에서 이제야 발견된 2만4천년 전 구석기 그림들 이베리아 남동해안 코바 도네스 유적의 2만 5천 년 전 그림들이 그려진 새로운 동굴유적에 대한 조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럽의 고고학자들은 이미 지난 달에 한 바탕 난리를 친 모양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소식이 있습니다. https://bnn.network/politics/unearthed-a-prehistoric-art-gallery-in-spains-cova-dones-cave/?fbclid=IwAR1N7f_iCqF-vQPXAFcGWWeEZHz3zxFBa2-nP5ZI8BW9AgfV_0IgfBbAnGQ *** 이상은 김충배 선생 소개라 문제의 구석기시대 동굴은 이베리아 반도 동단 스페인 발렌시아 말레라스 Millares 라는 데 있는 코바 도네스 동굴 Cova Dones Cave 라는 데라 이 동굴은 .. 2023. 10. 5.
매운맛에는 후진기어가 없다 필자가 처음 미국 갔던 때를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미국에는 매운 음식이 거의 없었다. LA에도 멕시칸 음식이 없을 때라 핫소스 핫도그에 몇 번 뿌리고는 백인 친구들 맵다고 호들갑 떨 때였다. 학회 때 점심 먹으러 가 보면 온 식당에 치즈 범벅이었다. 요즘.. 멕시코와 한식의 이중 폭격으로 매년 갈 때마다 미국 음식에 매운 정도가 올라가는 듯 하다. 라면. 한국 라면 요즘 정상 아니다. 한국인인 나도 매워서 못먹을 정도로 매운맛이 폭주하고 있는데 그걸 또 맛있다고 미국인들이 먹는다. 매운맛에는 후진기어가 없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 매운맛에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운맛은 올렸으면 올렸지 낮출 수가 없다. 한국 음식도 원래 맵지 않은 시대가 있었을 터인데 어느날 고추를 접하고부터 점점 매워지기 시..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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