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22 한 달간 기쁨을 줄 수서隋書 완역 전질 12권 대략 완파에 한 달을 잡는다. 얼마전 완역 발간 소식을 타전한 수서隋書 전질 12권인가가 마침내 서재로 입고되었으니 그땐 판형을 생각하지 못하고 막연히 신국판이겠거니 했는데 뿔싸 포킷판에 종이는 엄청 가볍다. 느낌이 좋다. 본기本紀에 해당하는 제기帝紀를 먼저 손을 댔는데 본기야 사서 중에서는 간단한 연대기라 읽는 속도가 가장 빨라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그대로 독파했다. 수 왕조야 실질 황제야 둘에 지나지 않고 워낙 단명한 까닭에 본기가 짧을 수밖에 없고 또 그 역사 대강은 워낙 익숙한 까닭에 술술 넘어간다. 열전을 제외하고 가장 두꺼운 데가 아마 책 서사기인 경적지 아닐까 싶은데 실은 이 경적지는 제목이랑 저자 편수 정도만 달랑 나열한 까닭에 실제 읽어야 할 구석은 해당 주졔별 서문에 지나지 않아 한 시.. 2023. 8. 17. 지방 소멸의 서글픈 자화상 https://www.yna.co.kr/view/AKR20230816125300063?section=local/all&site=hot_news '2년 만의 아이 울음' 경사…태안군 이원면 곳곳에 축하 현수막 | 연합뉴스 (태안=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남 태안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이원면에서 2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지역 곳곳에 축하 현수막이 나붙었다.... www.yna.co.kr 이 소식 참말로 서글프다. 어찌하다 면을 통털어 2년 만에 신생아가, 것도 같은 부부한테서 태어난 일이 경축할 일이란 말인가? 문제의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서 일어난 일이란다. 신생아 기록을 거푸 세운 이 아이 부부는 2020년 이원면 내리로 귀촌해 펜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니, 엄밀히는 이 지역 토박이는 아닌 듯하.. 2023. 8. 16. 일본에 대해 가져야 할 것은 적개심이 아니라 경쟁심 한국에서 반일은 쉽다. 요즘 일제시대처럼 반일한다고 누가 잡아가기를 하나 반일을 해도 한국땅에서라면 손해 볼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반일을 하면 뭐 하나. 자기 분야에서 판을 깔아 놓고 한 번 실력으로 그쪽과 붙어보라고 하면 꼬리를 내려야 하는 그런 수준의 반일이라면 안 하는 게 낫고 시간이 아깝다. 필자 생각에는 한국이 앞으로 더 나은 나라가 되려면, 일본에 대해 필요한 것은 대책없는 적개심이 아니라, 자기분야에서의 경쟁심이다. 적어도 내가 몸담은 분야에서만큼은 일본에 지지 않을 자신도 있고 실력도 있어야 한다는 경쟁심. 필자가 막연한 반일보다 더 싫어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일본 찬상이다. 그런 무조건적 일본 찬상 또한 대책 없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에는 경쟁심을 우선한 상호 협력. 그.. 2023. 8. 16. 유교의 선비는 핏줄이 아니다 유교에서 선비라는 것은 핏줄에 의해 대접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조상에 얼마나 재상이 많고 급제자가 많냐에 따라 그 사람이 선비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유교 경전을 보면 조상이 잘 난 사람이니 나도 선비라던가, 조상이 선비였으니 나도 선비라는 이야기는 정말 단 한 줄도 없다. 선비는 핏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사람이 선비냐 아니냐는 그 사람의 행동거지로 판단하는 것. 그것이 유교에서의 선비관이다.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집안이 명문 대가라도 선비로 대접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유교다. 자기 이름 석자의 명예를 목숨을 걸고 지킬 줄 아는 사람-. 그것이 선비지 나머지 나이, 집안, 유교경전을 몇 번을 봤네 안 봤네. 그런 건 선비하고 아무 상관도 없다. 2023. 8. 16. 젊은 친구의 인사를 안 받는 것에 대하여 아랫사람들이 하는 인사를 죽도록 안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를 하면 답을 해 줘야 하는데 무시를 하는 건지 뭔지 그냥 씹는다. 주변에 물어 봐도 남들한테도 다 그러고 다니는 모양인데 이를 권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도 하다. 나이가 들고 보면, 이렇게 나이가 들고 나서 젊은 이들의 인사를 안 받는 것에 대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를 권위적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라고 젊은 시절에는 생각했었는데, 내가 나이를 들고 보니 그게 아니고 그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예절 교육을 잘못 받아 버릇이 없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랫사람들 인사를 안 받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들 젊은 시절에 윗사람이라고 해서 인사를 잘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냥 자기 잘난 맛에 살다 보니 위아래 다 인사를 안 .. 2023. 8. 16. 한국 민족주의의 운명 최근 한국은 과거와 달리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여 한국을 바라보는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한국인으로서 가지는 생각 자체는 필자와 같은 구세대와는 다르다. 단언컨데 세계적 위상을 가진 한국이라는 나라라는 지금의 동향이 맞다면 식민지시대 이래 활용된 민족주의는 이와 같이 공존하기 힘들다고 하겠다. 혹자는 열린 민족주의 등의 이야기로 이미 시한을 다한 민족주의 생명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시도도 하는데, 한국문화가 의미를 갖는다면 한국인이 그것을 향유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문화권 사람들이 봐도 쿨한 그런 것만이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로 이미 들어간 것이다. 항상 그렇다. 사라질 때를 알고 저무는 시기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 개인의.. 2023. 8. 16. 이전 1 ··· 1648 1649 1650 1651 1652 1653 1654 ··· 36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