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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고기를 갈망한 이규보 예전에도 한 번 말한 듯한데 이규보 선생님은 육식파였다. 소고기만 보면 먹지 않을 수 없었고 술안주로 기린을 구워먹고 싶다고 했었을 정도니까. 그렇지만 가난뱅이 하급 관료가 고기를 먹을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대개는 그림의 떡이었으리라. 그래서였을까, 그는 전주에 있으면서 고기도 제대로 못먹는 울분을 토해내는 글을 하나 남겼다. 삼가 채소ㆍ과일과 맑은 술의 제수로써 성황대왕城隍大王의 영전에 제사 지냅니다. 제가 이 고을에 부임하여 나물 끼니도 제대로 계속하지 못하는데, 어떤 사냥꾼이 사슴 한 마리를 잡아 와서 바치기에 내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가 ‘이 고을에는 예부터 매월 초하루에 저희들로 하여금 사슴 한 마리와 꿩 또는 토끼를 바쳐 제육祭肉에 충당하게 하고, 그런 뒤에 아리(衙吏, 아전)들이 공봉公.. 2023. 5. 11.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즈음한 예언, 1년이 지나서 보면?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 이를 둘러싼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반대론....이 반대론이 두려워한 것은 환호와 갈채였다. 왜? 내가 반대하는 놈은 환호와 갈채를 받아서는 아니되므로....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국정을 망칠까바가 아니었다. 혹시 잘한다는 소리 들을까봐서다. 청와대 개방한다 해서 그리되겠는가? 청와대 개방과 국정은 별개다. (2022. 5. 10) 2023. 5. 10.
술은 겨울 모자, 머리 깎은 중한테 한 잔 권한 백운거사 나야 세상에 나온지 이제 30년 조금 넘었고 술 주자 주력은 당연히 그보다 짧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느낀 점 중 하나는 술은 좀 추워지는 겨울에 마시는 것이 좋더라는 거다. 눈내리는 겨울 밤 운치도 운치려니와, 술이 들어가면 몸에 열이 오르는데 특히나 여름날 진탕 마시면 얼굴에 땀이 흥건해져서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니 오래 술자리를 이어가기엔 겨울이 그나마 제격이다. 난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고려시대에도 술이 들어가면 후끈해져서 따숩게 겨울 밤을 보내는 분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느 겨울날, 우리의 백운거사께서 술상을 봐 놓고 지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그런데 그 지인이 다름아닌 스님! "거...안되는데..." 뻘쭘했는지 쭈뼛거리며 술잔을 받는 스님을 보며 이규보 선생님은 이렇게 농담.. 2023. 5. 10.
종로 신영동 고려시대 유적 화보 종로 신영동 고려시대 건물터 발굴현장이 공개됐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됐으니 새로움은 덜하리라 보지만 서울에서 제대로 걸린 고려시대 흔적으로서는 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대서 특필해야 한다. 건물 중심축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번 조사 구역은 크게 두 개 층위가 있지 않나 하지만 조사단 수도문물연구원에 의하면 뚜렷한 시기 차는 없어 함께 12~14세기 흔적이 같이 나온댄다. 건물 기초 양상에서 흔히 파주 혜음원지와 비교하지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외려 개성 만월대랑 비교해야지 않나 싶다. 대전 상대동도 어떤지 모르겠다. 상대동은 나로선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앞에서 별도로 소개했듯이 이건 태항아리 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뚜껑 말고도 속뚜껑으로 네모난 동판을 쓰고 그 우에 구슬.. 2023. 5. 10.
진흥왕이 순수비 세운 데가 하필 비봉인지를 제대로 물어야 한다 저 의문을 더는 미룰 수도 없고 더는 미뤄서도 안 된다. 의문이 없는 데서 무슨 창안創案이 나오겠는가? 사방을 조망하기 좋아서? 그에선 이론이 있을 수가 없다. 문제는 저런 데가 많을 텐데 하필 저 지점인가다. 이번 신영동 고려시대 건물터 너머 저 현대식 건물들 뒤쪽으로 북한산 자락이 펼쳐진다. 형제봉을 기점으로 비봉 승가사로 어어지는 산록이다. 지금은 건물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아니하나 이곳이 바로 정통으로 비봉이 조망하는 구기동 세검정 골짜기다. 왜 저 지점에 순수비를 세웠는가? 저 비봉에서 당시 한강 하류 유역을 다스리던 광역행정구역 치소治所가 있던 지점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 치소에서는 저 비봉 순수비가 보였다. 치소도 보이지 않는 데다가 저런 중요한 기념비를 세웠겠는가? 간단하다. 이번에 고려시대.. 2023. 5. 10.
지진구 혹은 진단구라 하지만, 엥가이? https://youtube.com/shorts/sGQw5DV6rJc?feature=share 서울 종로 신영동 북한산록에서 확인한 고려시대 대형 건물터는 그 기능을 두고 의뭉함을 자아내거니와, 간단히 추리면 이곳이 지나는 길목에 쉴 곳을 겸해 마련한 고속도로 휴게소인가? 아니면 미궁에 빠진 고려시대 남경 궁궐 그 일부인가에 모아진다 하겠으니, 현재로서는 그 어떤 가능성도 내치지 못하나, 나는 줄곧 지적하듯이 이 일대가 고려시대 남경이 있던 자리이거나 혹은 그 근처일 것으로 보며, 나아가 그뿐만 아니라 이 일대 혹은 주변이 신라가 진흥왕시대에 지금의 북한산 비봉에다가 진흥왕순수비를 세울 적에 지금의 서울 일대 한강 상류 유역을 관할한 광역행정구역 그 중심 관청이 있던 곳이라 본다. 현재까지는 12세기 이..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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