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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가 이세민한테 바친 오리알 황금복숭아 by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샤퍼가 자신의 책 제목을 "사마르칸트의 황금복숭아"라고 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복숭아는 동아시아로 들어온 서쪽 문물의 상징 같은 과일이다. "정관21년(647) 강국康國(사마르칸트)에서 황도黃桃를 바쳤는데 크기가 거위알 만하고 그 색이 금과 같아 금도金桃라고도 불렀다.(大唐貞觀二十一年, (康國)其國獻黃桃, 大如鵝卵, 其色如金, 亦呼爲金桃.)" - 통전通典 변방邊防 서융西戎 가운데 위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 이 황금복숭아라는 게 요즘 우리가 먹는 황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당시 거위알 만하다고 했는데, 요즘 거위가 알을 작게 낳는 것은 아닐 테고 더 크게 품종이 개량된 것일까? 비록 "황금"은 아니지만 복숭아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그 이전이다. "한무내전漢武內傳에 이르길, “서.. 2023. 1. 16.
돌이켜 보는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독후감 소위 다산경학이라고 하면 다산 저작 중 사서삼경 주석을 말하는데 다산 전체 저작 중 그 분량이 꽤 된다.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는 한글번역판이 여럿 나왔고 번역원에서는 온라인에 국한문 대조가능한 버전으로 올려놓았다. 처음 논어고금주를 읽을 때 기대가 컸다. 다산경학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나오는 평은 지금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많이 있다. 그 중 몇개를 구체적으로 여기 인용해 놓았다가는 그 평을 쓴 분 개인에게 누가 될 수도 있어 따로 인용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논어고금주》를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한 평이 하도 좋아 나는 그래도 오규 소라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분방한 논어 주석을 기대했다. 《논어고금주》를 일독한 후 나는 비로소 알았다. 내가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논어고금주에 보이는 다산은 주자의 말.. 2023. 1. 16.
다산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다산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산 폄하가 아니다. 아래에 간단히 생각을 요약해서 써둔다. 문: 그렇다면 다사는 대학자가 아니라는 말인가? 답: 대학자가 맞다. 그것도 퇴계, 율곡 다음으로 들라면 그 저술의 방대함이나 완성도로 볼때 당연히 대학자로 추앙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문: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답: 다산이 대학자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선에 국한할 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다산은 당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가 소속된 조선이라는 나라 자체가 이미 18세기말-19세기초에는 동아시아에서도 "이류"가 되어 있었다. 비단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우리가 그래도 유교경전이라면 좀 상황이 다르지 않았나 싶게 여기는 소위 동양학 인문학의 분야에서도 .. 2023. 1. 15.
다산의 흠흠신서: 그 과대 평가가 유지되는 이유 다산의 흠흠신서는 앞에서도 썼지만 엄청나게 과대평가 되어 있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이런 과대평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한 번 써 보겠다. 1. 우선 어떤 분들은 다산의 흠흠신서를 읽어 본 사람들은 무원록을 본 적이 없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산이 흠흠신서에 써 놓은 이야기 이전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없는 줄 안다. 실제로 범죄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꼼꼼한 교범이 문서양식까지 첨부되어 이미 통용되고 있었다. 이런 책들이 있는 줄을 모르고 흠흠신서를 보니 그것이 대단한 줄 아는데 오히려 다산의 흠흠신서는 실무에 쓰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다산의 흠흠신서만 죽도록 판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흠흠신서는 잘 아는데 다른 책이 있는 .. 2023. 1. 15.
번역과 논문의 간극? 문제는 형편없는 논문의 대량생산유통이다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을 옹호해주고 격려해주는 여러 선배 학자가 항상 드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번역하는기 논문 쓰는 거보다 어렵습니다. 논문은 지가 모르는 부분은 빼놓고 넘어갈 수가 있는데 번역은 한 글자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우리 학계가 번역의 가치를 인정 안 하려는건 큰 문젭니다." 라고 한다. 번역 분야에서 생계를 이어온 나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진짜로 번역이 더 어려운 일일까? 하는 의문이 늘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번역이든 논문이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것은 초고난이도의 일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한다면 번역이든 논문이든 쉽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이 되었든 웹서비스에 있든, 번역자료와 논문자료를 상호 비교했을 때에, 읽.. 2023. 1. 15.
영인첨부 신서원 刊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이 고전 역주를 실은 나는 선호한다. 원전을 영인 첨부했으니 씰데없는 탈초 의심을 덜 수 있다. 한국 교감학은 아직도 원전을 함부로 손대는 경향이 다대한데 교각살우인 곳이 지천이라 바로잡는답시며 엉뚱하게 고친 곳 천지다. 한데 이 《고려사절요》는 아주 원전을 도장박듯이 해서 그런 시비에서 해방했다. 이걸 출판사에선 좋아하지 않는다.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돌아간 신서원 사장의 고집이라 들었다. 선한 그 분 웃음이 그립다. 신서원 역주본 중에는 이런 스타일이 제법이다. (2016. 1. 15)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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